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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이 함께 일구는 업이기에 예측 불가한 요소들의 개입이 많아서일까 자식 키우는 것에 비견될 만큼 정답도, 장담도 없는 것이 농사다. 요즘엔 기후변화와 돌발병해충의 증가, 토양 오염 등 열매를 맺기까지의 길을 더욱 어렵고 힘들게 만드는 요소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농업의 수도라 불리는 상주는 이런 현실을 농민들과 함께 극복하기 위해 ‘과학영농’으로 여러 변수에 대비하고 있다. 지역 농민의 든든한 아군이자 해결사로서 농작물 병해충 종합분석 진단센터의 문을 올해 활짝 연 이유이기도 하다.
아래로는 산악지대, 동쪽으로는 기름진 평야지대가 있는 상주시는 경북 서북단에 위치하여 예로부터 경북의 곡창지대로 유명했다. 쌀과 누에고치, 곶감을 이르는 ‘삼백(三白)의 고장’이라는 명성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상주시 전체 인구 중 농업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27.4%일 정도로 대표적인 농업도시로 자리 잡았다. 현재 포도, 사과, 배, 떫은 감, 복숭아, 오이 등 다양한 작목이 재배 중이나 이는 곧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매년 똑같은 작물을 같은 방법으로 재배하더라도 토양의 상태나 기상 환경에 따라 피해는 농가마다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를 거듭할수록 기후변화는 종잡을 수 없어졌고, 외국과의 교역 증가로 인해 늘어나는 해외유입 병해충, 돌발병해충, 국가검역병해충들이 늘어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커졌다. 대응과 대책으로 전전긍긍하는 나날이 많아졌다.
기존엔 병해충 발생 시 경험과 육안 진단에 기대어왔다. 그러다 보니 새롭게 나타나는 돌발병해충에 대한 대응이 미흡할 수밖에 없다. 또한 농가들의 고령화, 노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방제시기를 놓치기 일쑤였다. 인접 농가에 피해가 확산하여 전문적인 대응 인력, 데이터에 기반한 정확한 분석과 방제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었다. 그렇게 상주농업기술센터는 ‘병해충’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분석하는 기관의 필요성을 가졌다. 이때가 농작물 병해충 종합분석 진단센터의 밑그림이 조금씩 그려진 시기였다.
2021년 농촌지도 국고보조사업에 공모 및 선정되어 공사가 시작된 ‘농작물 병해충 종합분석 진단센터’는 2023년 10월에 준공 완료됐다. 농작물 병해충만을 종합적으로 전문 분석하는 센터는 전국 최초였다. 다른 지역도 ‘병해충 진단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병해충이 발생했을 때 할 수 있는 조치는 현미경과 확대경으로 ‘관찰’하는 것만이 최선이었다. 상주시농업기술센터도 병해충 진단실을 운영했으나 병해충 이상 증상이 발견되었을 때 경북농업기술원에 의뢰해 14일가량 진단을 받고 판단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진단하는 데만 14일을 쓰게 되면 그 사이 농작물 피해의 규모는 급속도로 확산한다. 손을 쓰기도 전에 재기할 기회를 잃어버리는, 그야말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다.
상주는 이미 아픈 경험이 있다. 한창 농작물 병해충 종합분석 진단센터를 구축하고 있을 무렵인 2022년에 돌발해충 밀도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갑작스러운 고온 현상으로 산림지에서 농경지로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이 부화하고 이동하여 피해를 주기 시작했다. 상주시 13개 면의 2,887.3ha가 피해를 볼 정도로 사안이 심각했다. 방제에 성공한 면적은 920ha로 피해 면적의 31% 정도라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이후에 병해충 전문지도사의 정기예찰과 수시예찰을 통해 부화시기와 약충시기를 판단했다. 읍면동 담당공무원 교육을 통해 약제방제를 지원했으나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많았다. 2023년엔 전년도의 피해를 반면교사 삼아 대면적 발생을 예상하고 단단히 대비했다. 병해충이 알에서 갓 부화한 시기인 약충기 때 방제될 수 있도록 적기에 약제를 공급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처럼 방제는 상시예찰과 정기예찰을 통해 초기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년 쌓이는 데이터를 통해 선제적인 방제대책을 세우는 게 최선이었다. 상주는 병해충이 시작될 때 데이터를 모아 방제하고 나아가 그 데이터를 기준으로 병해충이 시작되기 전에 방제를 준비하고자 전국 최초로 농작물 종합분석 진단센터를 구축한 것이다.
상주시농업기술센터에 325㎡ 규모로 자리 잡은 농작물 병해충 종합분석 진단센터에는 매일 농민들이 오고 간다. 정식으로 오픈하지 않았을 때도 농민들은 병해충에 감염된 작목을 가지고 찾아와 의뢰서를 쓰면서 간곡히 상담했다. 흡사 동네 의원을 찾아 병을 이야기하고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처럼. 그도 그럴 것이 해가 지날수록 이름도 모르는 다양한 돌발해충들이 농지를 점령했다. 농사의 지혜와 축적된 경험치로도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돌발해충은 이름 그대로 시기나 장소에 한정되지 않고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토착 또는 외래 해충을 말한다. 이들은 기후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기온이 올라갈수록 약충에서 성충으로 변화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생식과 번식에 영향을 준다. 원래 1년에 성충이 한 번 나오던 것이 두 번, 세 번으로 확대되어 그 규모가 2~3배로 늘었다.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등 돌발병해충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 기존에는 진단과 인력 문제로 대응이 미흡할 수밖에 없다. 돌발병해충 외에도 세균에 의해 사과, 배 등의 과수작목이 불에 탄 듯한 증상이 나타나 꼭 화상을 입은 것처럼 고사하는 ‘과수화상병’도 문제였다. 국가관리병해충으로 지정될 정도로 전파 속도가 빠르고 과원 일부 또는 전체를 매몰해야 하므로 사전방제가 필수다.
농작물 종합분석 진단센터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속도와 정확성’이다. 병해충 이상 증상에 대한 분석과 결과 도출에 2주를 매달릴 순 없었다. 자체적으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PCR 장비, 현미경, 클린벤치, 인큐베이터 등 정밀·분석 장비 34종을 구비했다. 그에 따른 전문인력 2명과 기간제 근로자 3명을 상시 고용해 전문 장비를 제대로 다루고 분석해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바이러스 진단을 위한 PCR 인력도 포함되었다. 자체적으로 병해충 진단이 가능해지자 결과 도출에 걸리는 기간도 무려 5일로 단축됐다. 적기 방제가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정확한 분석은 정확한 방제로 이어졌다. 5번 이상의 방제로도 힘들었던 병해충 방제를 2번으로 줄이고 꼭 필요한 약제를 적기에 살포·방제하여 피해 규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이는 농작물의 품질과 생산성으로 연결되었다. 기존에 비해 농가 노동력은 30% 절감했고, 방제비용도 25%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경제적 가치로만 따져도 135억 원을 절감한 셈이다. 이와 더불어 농작물 안전성은 저절로 확보되었고 농민들에게는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다른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는 포도면 포도, 사과면 사과 즉 작물별로 업무 분담을 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상주시농업기술센터는 특작팀을 없애고 병해충만 전담으로 담당하는 작물보호팀을 만들었다. 이 작물보호팀이 중심이 되어 농작물 병해충 종합분석 진단센터가 돌아간다. 한 농가가 병해충에 감염되면 다른 농가로 퍼지는 건 순식간이기 때문에 예방도 방제도 빠르고 정확해야 한다. 약제 지원부터 현장 지도에 이르기까지 센터와 방제 현장을 동분서주하며 상황을 체크하기에 바쁘다. 정확한 진단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신뢰도 높은 누적된 데이터가 필요했다.
각종 병해충이 농경지에 침투하기 전에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시범적으로 몇 농가에 노지 전용 스마트 트랩을 2m 간격으로 설치했다. 자동으로 끈끈이 롤이 움직이면서 해충이 트랩에 걸리면 시간별로 사진을 찍어 웹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짧으면 1~2일 길면 5일마다 촬영해 어떤 해충이 과원이나 밭에 머물고 있는지를 농민도, 진단센터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바이러스에 대한 데이터를 농업과학기술정보 플랫폼(ASTIS)에 업로드해 전국 농업기술센터에 공유하고 빅데이터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 농작물에 접근하는 병해충들의 패턴을 자료화하여 기존 농가 혹은 새롭게 유입되는 농가들에 과학적인 컨설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고품질 농산물 생산으로도 이어져 농업인이 안심 재배하는, 지역과 농업인이 바르게 상생하는 농업도시의 실현을 앞당길 것이다.
더불어 농민들과의 소통은 필수다. 상주시 각 읍면동에 있는 작목반 반장들을 대상으로 개설한 ‘과수화상병’ 밴드를 통해 화상병 사전 방제시기 알림과 더불어 개화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지역별 개화기, 꽃 감염 위험도, 궤양 활성 및 병증 출현 예상일 등 생육단계 정보에 기반한 화상병 예측 정보시스템도 알리며 홍보와 교육, 두 마리 토끼를 잡아가는 중이다.
기존에 상주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던 토양분석, 농산물안전성분석실, 농업미생물관, 퇴비부숙도분석실, 스마트팜실증시험단지 조성과 연계하여 더욱 풍성한 데이터를 갖게 될 상주. 농작물 병해충 종합분석 진단센터의 데이터도 차곡차곡 누적되어 다른 분야에서 유용한 데이터로 활용되리란 기대감이 크다. 과학영농 인프라를 구축하는 의미 있는 한걸음이자 단단한 기반의 초석이 될 것이다. 농업기술 보급의 중추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신속 정확한 진단체계구축으로 과학영농 실현에 기여하는, 균형적인 발전을 선도하는 농작물 병해충 종합분석 진단센터가 되길 바란다.
병해충 진단 절차병해충 진단절차 | 병해충 발생 의뢰 (농업인) | 농작물병해충 종합분석진단센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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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병해충 진단 의뢰 및 의뢰서 접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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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시료 분석 및 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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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진단 결과 통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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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제1경의 위엄
태백산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 1,300리 물길 중에서 경관이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경천대. 애초에 빼어난 절경으로 하늘이 스스로 내렸다고 해서 일명 ‘자천대(自天臺)’로 불리기도 했다. 전망대, 인공폭포, 경천대 어린이랜드, 야영장, MBC 드라마 <상도>의 저잣거리 세트장이 있어 남녀노소 함께 관광하기에 제격이다.
경상북도 상주시 사벌국면 경천로 652 / 054-536-7040
전국 최고 수준의 승마시설
대한승마협회로부터 국제규격 승마장으로 인정받은 국내 유일의 승마장이다. 매년 전국승마대회를 10개 이상 유치하고 있는 곳으로 전국공무원 승마아카데미교육반, 초중고 학생승마 체험반 등을 운영한다. 더불어 이용요금 5천 원만 내면 체험 트랙 2바퀴를 교관 보조하에 승마 일일체험을 할 수 있다.
경상북도 상주시 사벌국면 국제승마장로 1 / 054-537-6681
사계절 새로운 자연을 선보이는 공원
상주 시내에서 가장 가까이 연꽃을 관찰할 수 있는 자연생태공원이다. 2012년 6월에 중덕지를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하였는데 수질정화 습지 4개소, 생태탐방로 2.3km를 설치하며 시민들이 자연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5월엔 양귀비, 7월엔 연꽃, 사계절 다양한 야생화와 수목이 옷을 갈아입으며 장관을 연출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상북도 상주시 중덕동 산27 / 054-533-3443
담수생물자원의 가치를 나누는 곳
우리나라의 생물 주권 확보, 담수 생태계와 생물 자원 보전과 더불어 국가의 사회·경제·환경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조사·연구를 위해 설립된 환경부 산하 담수생물 전문 연구기관이다. 연구·전시·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여러 생물 표본을 통해 낙동강의 생태를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다.
경북 상주시 도남2길 137 / 054-530-0700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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