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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전라남도 함평군을 찾아보면 심장의 형상을 띠고 있다. 혈액과 산소를 신체 곳곳에 공급하는 심장처럼 함평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도 에너지와 활력을 지역공동체에 전달해 따뜻한 화합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중앙권과 전남권 ‘행복농촌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수상을 놓쳐본 적이 없는, 뿌리부터 줄기까지 주민들이 함께 일궈나가는 함평 농촌 공동체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그들의 날갯짓이 어떤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기대된다.
지역 소멸, 기후 위기 등 코앞에 닥친 농업 문제와 분열되는 농촌의 위기를 우리는 계속 자각하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중앙정부는 2000년 들어 농촌 주민 주도의 농촌 활성화 정책을 펼쳤으나 뚜렷한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농민과 행정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농민이 농촌사업을 시작하고 싶어도 행정용어와 제출서류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한 행정이 현장밀착형으로 주도하기엔 주체가 되는 공동체의 수가 많고, 농업에 매진하는 농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하고 설득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듯 농촌의 행정적 고립이 자생적으로 좋아지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중재자이자 연결자가 필요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탄생한 중간지원조직은 농촌 공동체 활성화를 견인할 새로운 대안이 됐다.
함평군 또한 지방화와 소멸시대에 따른 지역사회의 현안과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주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농촌개발 공모사업 발굴 등 다양한 지역 문제 해결 역량을 높이기 위해 중간지원조직이 든든한 연결고리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2022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 시군역량강화사업 전담기관으로 행복함평공동체지원센터와 위·수탁 운영하여 농촌공동체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2024년부터는 통합적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함평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공동체 역량강화와 농촌개발 컨설팅 전담기관으로서 체계화된 지원체계를 구축한 셈이다. 함평군의 문화, 복지, 경관, 생태 등 공동체 활성화와 주민역량강화, 지역개발사업 컨설팅 등을 수행하며 지속가능한 함평군 농촌공동체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함평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는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2022년 이전에 운영한 시군역량강화사업에 대한 문제점 파악부터 시작했다. 컨설팅회사 주도의 단발적인 사업 위주로 진행되었고,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에 마을 단위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가 낮을 수밖에 없었다. 마을만들기는 주민들의 참여를 전제로 하는 일임에도 수요 파악과 운영프로그램 개발에 소극적이었던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매년 유사한 교육과정과 중복으로 선발되는 교육생들, 특정 지역에만 사업비가 몰리는 현상도 발견했다. 한마디로 쌍방이 아닌 일방적인 탑다운 방식으로 관리되었던 것이 공동체 비활성화 문제의 핵심이었다. 이장만 알고 있는 사업이 아닌, 같은 교육을 매년 같은 사람이 받는 전시성 사업이 아닌, 함평군민 모두가 혜택을 고루 받을 수 있는 공평한 사업수행이 선행되어야 했다. 함평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는 크게 사업 계획과 운영, 사후관리로 나눠 종합적인 문제와 해결방안을 도출하고 주민과 행정, 지역사회의 네트워킹을 형성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우선 마을별, 공동체별, 지구 읍면별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추진상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DB를 확보해 피드백 시스템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지역 리더만의 교육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다면 함평군 농촌 공동체 전원을 대상으로 한 역량강화사업을 추진했다. 역량강화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할 뿐만 아니라 함평군 9개 읍면의 사업관계자를 위한 교육으로도 이어졌다. 자연스레 센터의 역할과 사업들을 알리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지역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함평군 농어촌공동체과, 전남농촌활성화지원센터, 함평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 함평군 농촌마을 협의체 그리고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행정과 중간지원조직, 전문가그룹, 민간그룹의 유기적인 협력의 틀을 짜 지속적인 활성화를 도모했다.
마을만들기사업 선정에도 공정함을 기했다. 단계별 평가점수제를 도입해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를 진행하자 주민들의 관심도 제고되었다. 각종 SNS 채널을 통해 추진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사업 진행도 홍보했다. 그러자 점차 관심 없던 주민들의 시선이 하나둘 함평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에 몰리기 시작했고, ‘우리가 어떻게 해?’ 했던 이들도 ‘우리도 할 수 있는 사업이구나!’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기존 일회성 교육으로만 그쳤던 역량강화교육의 체계화가 관건이었다. 함평군농촌 활성화지원센터는 지역개발사업의 운영 전, 운영 중, 운영 후를 기준으로 하여 세 개 의 교육반을 운영했다. 예비지구 리더 대상인 ‘씨앗반’, 운영지구 리더 대상인 ‘새싹 반’, 완료지구 리더 대상인 ‘열매반’을 단계적으로 운영했다. 단계마다 필요한 역량을 교육하자 리더들도 계단식으로 적응하고 성장했다.
올해는 11개소 33명의 씨앗반 이수 마을을 대상으로 ‘활력찾기 워크숍 대상지’를 선정하고 있다. 선정된 곳은 마을로 찾아가는 종합 워크숍인 ‘미래설계형 현장포럼’을 받을 자격이 된다. 이를 통해 주민들을 한데 모아 주민역량강화교육, 마을테마발굴 워크숍, 마을발전 과제 발굴 워크숍, 국내 선진지 견학 등을 함께하며 공동체의 결속력을 높이는 단계를 거친다. 2023년 기준으로는 미래설계형 현장포럼 신청 마을 11개 중에서 교육을 수료한 마을 8개 마을을 선정했다.
워크숍으로 만족하지 않고 이를 통해 마을이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를 공유하는 성과 공유의 날을 만들어 마을별로 발전계획 발표를 진행한다. 여기서 뽑힌 곳은 차년도 마을만들기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5억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성과 공유의 날을 겸하는 가장 마지막, 마치 결승전과 같은 ‘행복함평 마을만들기 경진대회’다. 함평 군민들 축제의 날로 마을마다 단체복을 입고 모여 몇 개월 동안 합을 맞춰온 퍼포먼스를 펼친다. 마을 간 건강한 경쟁을 유도하고 다른 마을의 특색도 눈여겨 볼 수 있는 본격적인 마을 자랑의 장이다.
‘행복함평 마을만들기 경진대회’가 지역 예선이라고 생각한다면 더 나아가 전국의 농촌마을들이 모여 지역개발사업 우수 대상지를 가려내는 전국 본선급의 행사인 ‘전국 행복농촌 만들기 콘테스트’에도 함평군의 마을들이 매년 출전했다. 각 광역도별 예선 평가, 중앙현장 평가, 전 국민 문자 투표 등의 과정을 진행하여 최종 결선에 진출한 마을별 발표와 퍼포먼스를 심사해 전국 우수마을 및 지구를 선정하는 콘테스트다. 함평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는 마을별 신청서 작성을 함께 준비하고, 발표자료, 중앙 현장평가를 적극 지원할 뿐만 아니라 심사에 중요한 비율을 차지하는 문자투표도 지역민을 대상으로 독려했다. 그 결과 2022년 주포권역 다목적센터가 마을만들기부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2023년 학교면 귀농어귀촌 체류형 지원센터가 농촌만들기 부문에서 입선을 수상하는 등의 쾌거를 거뒀다.
사업이 끝났다고 마을관리도 끝나는 게 아니다. 함평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는 역량강화사업 완료지구를 대상으로 시설물 및 운영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진행한다. 주민 설문과 사업 관계자 면담을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진단하여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사후관리 활성화 프로그램 중에서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은 ‘주민수요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사업의 결과물로 주민센터나 시설물들이 지어지고 나면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운영한다. 지속가능한 동아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 선정을 위해 함평군 내 전문가 그룹과 연계하여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도모한다. 현재는 ‘합창단’과 장구를 변형한 다듬이로 난타를 하는 ‘다듬타’, ‘짐볼 난타’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지역공동체 활성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완료지구 시설물에서 주민 문화복지 프로그램이 이뤄지니 자연스레 매년 이용자 수도 증가했다. 손불면 공동생활홈의 추이를 대표적으로 살펴보면 2022년에 320명의 주민이 참여했지만 차년도인 2023년엔 992명이 문화생활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210% 증가한 주민들의 호응에 함평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는 다음 프로그램을 더욱 체계적으로 준비할 든든한 원동력을 얻었다. 또한 역량강화사업 완료지구 중에서도 시설물과 거리가 먼 배후마을의 주민들을 위해서도 ‘배후마을 자체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진행한다. 현재 12개 마을, 총 938명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이렇듯 주민들이 이용하는 완료지구의 시설물은 꾸준히 현장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매번 새로이 쓰인다. 1개소당 각 4회씩, 행정 면담과 운영위원 면담 등을 꾸준히 진행하여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강사도 지역 내 강사리스트를 적용해 100% 지역민들을 위한, 지역민들에 의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나간다. 지역인력뱅크를 구축해 주민도 강사도 상호 만족하는 프로그램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주민수요 맞춤형 프로그램은 동아리 활동으로 그 치지 않고 공식적인 공연으로 이어졌다. 2024년 5월에 열렸던 전국적인 축제, ‘함평나비대축제’ 주무대에 함평군 마을 3개 팀이 초청받아 다양한 무대를 꾸몄다. 대동면과 손불면 합 창단이 화합해서 만든 감동의 합창 무대와 다듬타 무대를 다양한 지역 사람들과 가 족들 앞에서 선보였다. 이처럼 주민 역량강화의 성과를 공유하는 기회가 대내외적으 로 이뤄지면서 자긍심과 협동심, 결속력이 강해졌다. 또한 주민 개개인이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며 삶의 풍요와 기대되는 내일을 완성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필요한 건 효능감이다. 마을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리 마을이 하나됨을 느끼는 것, 불편한 부분이 개선됨을 몸소 느끼면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터. 주민들의 효능감을 높이기 위해 오늘도 농촌생활에 있어서의 실질적인 고민과 애로사항 토로와 함께 다양한 정보 취득을 위해 일일 평균 5~7명의 마을 이장이 함평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를 찾는다. 광역도 공모사업이나 정책사업과 관련하여 어떤 사업이 우리 마을에 적합할지, 또 주민들이 좋아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이 어떤 것들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런 주체성을 기반으로 매일의 고민과 논의가 모여 함평군에 변화의 씨앗이 뿌리내리고 있는 게 아닐까.
함평군은 또 한 번의 날갯짓을 위해 준비 중이다. ‘행복함평의 시작, 나비의 군무를 일으키는 농촌 공동체 활성화’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시동을 걸었다. 먼저 주민역량강화를 통한 자립적인 농촌개발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1단계이고, 함평군 내 거버넌스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추진-관리-운영’의 네트워크를 공고히 구축하는 것이 2단계다. 마지막으로 중장기계획에 따른 사업관리로 시설물 활성화 기초를 마련해 지속가능한 자생을 공동체에 심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꽤 많은 것을 변화시킨 함평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마을공동체의 힘을 믿기 시작한 주민들이 앞으로 어떤 가능성과 잠재력을 터뜨려 화합하고 성장할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함평군이 일으킬 공동체의 날갯짓이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킬지 궁금하다.
국내 최대 양서·파충류 전문 전시관
양서·파충류 90종 351여 마리가 살아 숨 쉬는 생태체험관이다. 한국관, 사막관, 열대관, 아나콘다관 등으로 구분되어 있어 다양한 생물종을 만날 수 있다. 생태계 교란과 환경파괴로 접하기 힘든 한국의 토종 양서·파충류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며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이 가능하도록 기능하고 있다.
전라남도 함평군 신광면 학동로 1398-9 / 061-320-3530
사진작가들이 사랑하는 낙조 명소
육지 끝이 바위로 되어 있어서 ‘돌머리’라는 이름이 붙은 돌머리해수욕장.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걸 꼽으라면 바로 해가 저물며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의 풍경이다. 넓은 소나무 숲과 1km 펼쳐진 은빛 백사장, 초가원두막 사이로 지는 일몰을 촬영하기 위해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출사 스팟이다.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읍 석성리 523 / 061-322-0011
항일 독립운동 역사교육의 산실
2009년 개관한 상해임시정부청사 역사관은 임시정부가 상해에서 네 번째로 마련했던 청사 건물을 그대로 재현했다. 당시 임시정부 요인들이 사용했던 회의실, 김구 선생 집무실들이 재현되어 있어 당시의 사회상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바로 옆에는 김구 선생과 함께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한 일감 김철 선생 기념관도 자리해 있다.
전라남도 함평군 신광면 일강로 873-12 / 061-320-3511
용이 승천한 샘이 있는 절
600년에 창건한 절로 대웅전 층계 아래에 자리한 용천(龍泉)이라는 샘에서 이름을 따 ‘용천사’가 되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꽃무릇 자생군락지가 있어 9월 내내 경내가 다홍빛으로 물든다. 사천왕문을 지나 위치한 누각인 상사루에는 소원 리본을 묶으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사계절 내내 오색 리본이 흩날린다.
전라남도 함평군 용천사길 209 용천사 / 061-322-1822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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