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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벌로 기후변화위기에 대응하는 장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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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포인트 - 기후변화위기에 대응할 친환경 농업방식 제안 - 지역 내에 수정벌 인공증식센터 구축 및 운영 - 지역의 기후와 작목에 적합한 수정벌 공급체계 확립 - 경영비는 절감하고 농산물의 품질은 높이는 농업생산기반 구축
    • Jangsu 전북
      장수군
      • 소관부처농촌진흥청
      • 포괄보조사업명지역농촌지도사업활성화
      • 내역사업명지역활력화작목기반조성
      균형발전 및 사회적 가치 우수
      힘센 장수
      수정벌 활용,
      기후변화대응
      고품질 농산물 생산
      성공포인트
      • 기후변화위기에 대응할 친환경 농업방식 제안
      • 지역 내에 수정벌 인공증식센터 구축 및 운영
      • 지역의 기후와 작목에 적합한 수정벌 공급체계 확립
      • 경영비는 절감하고 농산물의 품질은 높이는 농업생산기반 구축

      수정벌로 기후변화위기에 대응하는 장수군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꿀벌의 위기는 생태계의 위기이며, 생태계의 위기는 곧 인류의 위기이다. 아인슈타인은 만약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간도 4년 내에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꿀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라북도 장수에서 수정벌 인공증식센터를 구축했다는 소식이 있다. 장수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벌들 이야기를 들어보자.

      불교에서 유래된 말 중에 무진장無盡藏이라는 말이 있다. 무진無盡은 바닥나지 않음이라는 뜻이고, 장藏은 창고를 이르는 말이다. 합해서 무진장無盡藏이 되면, ‘바닥이 나지 않는 무궁무진한 창고’라는 말이 된다. ‘굉장히 많다’는 뜻을 가진 형용사로 우리 일상에서도 자주 쓰인다. 무진장하다, 듣기만 해도 풍요가 느껴지는 말이 아닌가.

      우리나라에도 ‘무진장’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전라북도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무주, 진안, 장수를 아울러 무진장이라고 불렀다. 세 지역은 우리나라 남부에서 보기 힘든 고원형태인 고지대로, 예전에는 교통이 불편하기로 유명했다. 무주, 진안, 장수가 ‘무진장’이라는 형용사와 결합되어 쓰일 때도 많았다. 그때는 주로 무진장 외지고, 무진장 가난하다거나, 무진장 눈이 온다는 말로 전라북도의 ‘무진장’을 표현했다.

      장수군은 그 ‘무진장’의 끄트머리, 경상남도와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 430m의 고원지대로 요즘은 고랭지농업을 통해 고품질의 사과와 토마토를 생산하는 지역이다. 통영대전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세개의 국도와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내륙의 교통중심지로 부상했다. 인구의 대부분이 1차 산업에 종사하고 환경이 오염되지 않아 청정지역으로도 유명하다. 무진장 외지고, 무진장 가난하다는 말도 이미 옛말이 되어버렸다.

      꿀벌이 사라졌다

      현재 장수군의 특산품은 사과, 토마토, 오미자, 한우 등이다. 장수군의 지형과 기후에 특화된 농축산물들은 일찌감치 전국에서 품질을 인정받았다. 군 인구의 41.3%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2019년 6월 기준으로 23,255명의 인구 중 29.5%가 고령인구이며, 고령인구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가 점차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최근에는 꿀벌이 사라진 일이 농가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들 중 하나였다. 기후변화나 농약 사용의 증가로 꿀벌은 계속해서 사라졌다. 꿀벌의 70 ~ 80%가 사라졌다는 통계도 있다. 꿀벌이 사라지면, 농가에서는 꿀벌이 해주던 일을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꽃가루를 붓으로 직접 옮겨주고, 과육이 잘 형성되도록 호르몬제를 사용해야한다. 당연히 별도 비용도 증가한다.

      경상북도에서는 이미 1996년부터 꿀벌의 위기에 대응할 화분매개곤충(수정벌)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1998년에 예천군 곤충연구소가 설립되고 화분매개곤충 농장 방사 사업이 시작되었다. 예천군 곤충연구소를 방문하고 온 장수군농업기술센터 김현철 과장은, 장수군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을 예천에 일주일씩 파견시켜 컨설팅을 받도록 했다. 화분매개곤충 사업이 장수군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장수군 특산품 중 하나인 토마토는 주로 하우스시설에서 재배 된다. 시설 안에서 재배되는 특성상 화분매개곤충의 역할이 경영비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되었다. 시설에서 수경과 토경으로 재배되는 기간을 합하면, 장수군에서는 거의 연중 토마토가 재배된다고 할 수 있다. 화분매개곤충을 인공으로 증식하면, 일년 내내 벌을 활용한 수정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수정벌 인공증식센터 구축

      수정벌 인공증식센터

      사업의 필요성을 확신하고 나니, 신속한 추진만이 남았다. 2018년 지역활력화 작목기반 조성 사업비 3억원을 확보했다. 확보된 사업비 대부분이 건물 짓는 비용에 소요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인공증식센터 구축이 급하게 필요했기 때문에 기간도 문제였다. 고심 끝에 장수군농업기술센터는 회의실을 없애기로 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회의실 공간을 리모델링해 수정벌 인공증식센터를 만들었다. 회의 공간이 필요할 때마다 군청 회의실을 이용하겠다는 각오로 내린 과감한 결단이었다.

      리모델링을 통해 장수군농업기술센터 내에 약 330㎡ 규모의 수정벌 인공증식센터가 구축되었다. 넓지 않은 공간에 산란실과 사육실, 포장실, 세척실, 준비실 등을 알차게 갖추는데 예산 중 1억 4천만원이 소요되었다. 남은 예산 1억 6천만원은 수정벌 인공증식 장비와 항온항습기, 저온저장고, 세척기, 시럽제조기 등의 장비를 구매하는 데 쓰였다.

      장수군 내의 토마토 재배 농가들이 기존의 수정벌 공급업체를 이용하지 않은 데에는 비용의 문제가 컸다. 수정벌 공급업체에서 공급하는 비용은 1봉군당 금액이 5만원 정도라 농가 입장에서 부담이 적지 않았다. 수정벌 인공증식센터에서는 금액을 1봉군 당 2만5천원으로 책정했다.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야 농가 입장에서 실질적인 경영비 절감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으리라고 보았다.

      또 수정벌 공급업체들이 대부분 경기와 남부 쪽에 위치해 있어 장수까지 벌이 공급되는 데는 이틀이나 시간이 소요되었다. 꽃 피는 시기가 길지 않은데, 이 시기를 맞추지 못하면 수정벌을 공급받아도 수정이 어려웠다. 장수군에 수정벌 인공증식센터가 문을 열면서 장수군 지역의 농가들도 빠르고 저렴하게 수정벌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사육실

      장수군의 기후와 작물의 특성에 맞게 수정벌을 공급하기 위해 장수군농업기술센터 김현철 과장은 여러 단체들과 협력하면서 업무를 추진해왔다. 국립농업과학원과 예천군 곤충연구소에서 수정벌 인공증식기술을 이전받았고, 예천군 곤충연구소의 수정벌 여왕벌을 분양받아오고 있다. 장수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수정벌을 인공증식하여 농가에 공급하고, 장수토마토영농조합법인과 함께 방사효과를 분석한다.

      장수군 내 토마토 농가들로 이루어진 장수토마토영농조합법인은 수정벌 보급과 홍보는 물론 수정벌 인공증식센터에 관한 농가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농가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들은 장수토마토영농조합법인을 통해 빠르게 전달되어, 수정벌 인공증식센터의 정책결정에 도움을 준다.

      장수군에서 키운 수정벌은 다르다

      장수군의 수정벌 인공증식센터에서 키우는 수정벌은 꿀을 모으는 꿀벌과는 다르다. 일명 호박벌이라고도 불리지만, 호박벌과는 조금 다른 뒤영벌이다. 뒤영벌은 꿀을 모으지 않고, 몸을 진동시켜 꽃가루를 묻히는 수분활동을 통해 영양분을 얻는다. 몸집이 크고 동글동글하며, 털이 복슬복슬하게 많아 수분활동을 제법 잘 해낸다. 때문에 꿀벌이 아닌 꽃벌로 불리며, 토마토 같은 작물의 화분매개곤충으로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다른 수정벌 공급업체들이 대부분 호박벌을 이용하는 것과 달리, 장수군의 수정벌 인공증식센터에서는 뒤영벌을 이용한다. 뒤영벌은 온도가 10℃만 되어도 활동을 시작한다. 기온이 낮고 흐린 날씨 에서도 활동하며, 심지어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부는 날에도 활동이 가능하다. 온실과 같이 좁은 공간에서도 뒤영벌의 활동성은 떨어지지 않는다. 일하는 흔적을 남겨놓는 습성이 있는데다, 일하는 시간도 긴 유능하고 성실한 일꾼이다.

      수정벌 증식과정

      고랭지인 장수지역의 기후와 토마토 온실 재배라는 작물 특성에 딱 알맞은 수정벌이 아닐 수 없다. 화분매개곤충에 특화된 뒤영벌은 농촌진흥청에서 증식기술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장수군의 수정벌 인공증식센터에서는 특허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뒤영벌 인공증식 기술을 이전받았다. 독자적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타 지자체나 기관과 경쟁하는 일이, 지역의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농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판단 덕에 신속하게 인공증식 기술을 이전받고 장수군의 농민들에게 더 많은 수정벌을 빨리 공급할 수 있었다.

      뒤영벌은 일만 잘하는 게 아니라 개체 수를 늘리기에도 쉬운 벌이다. 뒤영벌을 산란시켜 봉군을 형성하고 증식하는 데에는 약 100일이 걸린다. 여왕벌은 예천군 곤충연구소에서 월동시킨 상태로 분양해온다. 장수군의 수정벌 인공증식센터에서 여왕벌을 생산할 기술은 충분하지만, 아직은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무리하게 여왕 벌 생산에 집중하다보면, 수정벌 증식에 소홀해져 곤충연구소처럼 1차공급기지가 되어버릴 가능성도 높다.

      장수군 인공증식센터는 농가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수정벌 증식과 공급에 집중하기 위해 여왕벌 생산 역시 과감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교미 후 휴면상태에 들어간 여왕벌을 인공 월동시킨 후, 필요할 때마다 산란을 유도해 증식시키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첫 산란 후 약 50일 정도가 지나면 봉군 안에 일벌이 50마리 정도 출현 한다. 이 시점에 수정벌을 농가에 공급한다.

      현장교육

      토마토 재배 300평에 적당한 수정벌 활동 개체 수는 50마리 이상이다. 다른 수정벌 공급업체들이 공급한 수정벌은 봉군 안에서 개체수가 적지만 벌의 활동기간은 길게 느껴진다. 장수군농업기술 센터 수정벌 인공증식센터에서 근무하는 이현정 농학박사는 벌의 습성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거라고 설명해 준다.

      “센터에서 보급하는 수정벌은 여왕벌 1봉에 일벌 50봉 이상으로 증식하여 공급하기 때문에 활동성이 좋아요. 여왕벌이 많이 있으면 벌들이 일을 잘 하지 않아요. 일하는 벌도 줄어들고요.”

      장수군의 수정벌 인공증식센터에서 공급하는 수정벌의 1세대는 약 45 ~ 60일 간 생존한다. 여왕벌이 없어 봉군 안에서 번식은 하지 않는다. 번식하지 않는 대신 벌의 밀도를 높여 활동성이 높아지도록 했다. 벌들의 활동이 끝나면, 다른 봉군으로 교체해 주어야 한다. 처음에는 벌들이 번식하지 않는데 대해 농가에서 민원이 들어오기도 했다. 생존기간이 채 두 달이 되지 않으니, 수정벌의 활용기간이 너무 짧다는 내용이었다.

      민원을 받고 보니 수정벌 공급 이외에도 수정벌 증식과 활용 기술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생겼다. 여러 가지 여건상 농민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교육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고심 끝에 수정벌 공급 농가들을 직접 방문하며 ‘찾아가는 현장교육’을 함께 실시했다. 수정벌의 번식과 활동, 3일에 한 번씩 봉군 안에 꽃가루 넣어주기 등 활용기술에 대한 교육이 여러 차례 이루어진 끝에 장수 군의 토마토 농가들도 수정벌 인공증식센터에서 공급한 뒤영벌의 우수한 수분능력을 인정하게 되었다.

      수정벌로 수정하여 키운 토마토는 다르다

      “진짜 살아있는 벌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전에 사용한 수정벌은 움직이는 활동 모습을 보기 드물었는데 농업기술센터에서 분양받은 수정벌은 활동성이 큽니다.” - 장수읍 두산리 김** 농업인

      “센터 수정벌은 부지런한 것 같아요. 처음에 센터 수정벌을 하우스에 갖다놓고 예전과 같은 시간에 벌을 살펴봤는데 벌이 없어진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 좀 이른 시간에 벌을 살펴보니 움직이고 있더군요. 그때 아 이 벌이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움직이는구나, 깨달았죠. 부지런한 일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장수읍 송천리 하** 농업인

      “장수군은 일교차가 큰 지역이어서 저온에 강한 수정벌이 필요했어요. 이러한 문제를 농업기술센터에서 수정벌 보급사업을 통해 해결해 준 것 같아 고마운 마음입니다.” - 장계면 명덕리 양** 농업인

      수정벌 활동으로 토마토 수정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덕인지 수정벌 인공증식센터를 이용한 농민들에게 칭찬과 감사의 말을 들을 때도 많다. 무엇보다 관내 농민들의 폭발적인 수정벌 공급 요구가 만족도를 증명하는 잣대가 되어주었다. 농가의 수정벌 활용은 이제 경영비 절감을 넘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품질을 높여 새로운 브랜드화의 가능성까지 열어주고 있다.

      장수군의 인공증식센터가 기존 업체의 절반 가격에 공급하고 있는 수정벌은 호르몬제를 처리할 때보다 착과율이 12%, 상품과율이 43% 높아졌다. 수정이 잘 되면 과육 안에 씨가 골고루 생겨 상품의 모양도 좋아지고, 당도도 높아진다. 장수 토마토는 고랭지라는 지역 특성으로 인해 그전에도 높은 저장성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었다. 거기에 호르몬제를 처리하지 않고 수정벌을 활용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되어 맛과 모양까지 더 좋아졌으니, 장수 토마토의 인기는 더욱 치솟게 되었다.

      장수군의 수정벌 활용계획

      현재 장수군의 인공증식센터에서 증식 가능한 수정벌 수는 연간 1,500봉군 정도이다. 2020년에는 연간 3,000봉군까지 증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3,000봉군이면 장수군 내 모든 농가에 수정벌을 공급할 수 있을 만한 양이다. 수정벌을 활용했을 때 토마토의 착과율이 12%나 증가함을 확인했는데, 이는 토마토가 12% 더 생산되는 효과이다. 이 효과를 장수군 내 모든 농가에 적용하면 연 42억의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효과이다.

      현재 장수군 내 농가에서 수정벌을 활용하는 비율은 토마토 농가 중 약 95%, 사과 농가 중 약 60% 정도이다. 수정벌 활용은 하우스 시설 재배에 유용한 편이다. 장수군 인공증식센터는 수정벌을 토마토 시설재배 이외에 사과 생산에도 더 적극적으로 활용 해볼 계획이다. 시설 안에서 밀집하여 재배되는 토마토와 달리, 사과는 야외인 과수원에서 넓게 퍼져 재배된다. 아무래도 토마토 생산농가에 공급했던 수정벌 공급방식과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

      현재 사과 생산에는 착색제와 비대제 등 호르몬제들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과들은 품질관리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가격도 낮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는 농가들은 꽃가루(화분)를 뿌리는 기계를 이용해 수정하거나, 직접 꽃가루를 묻혀서 수정하기도 한다. 어느 방법을 이용하든 비용과 노동력 수급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시설 재배를 통해 연중 생산되는 토마토와 달리 사과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개화기에만 수정이 필요하다. 일주일 간 꿀벌을 임차하여 쓰는 경우도 많다. 일주일이라고는 해도 재배면적이 넓으니 이 시기에만 약 3,000봉군의 수정벌이 필요하다. 1봉군 당 일벌의 마리 수도 50마리에서 100마리 정도로 늘려야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장수 사과 전체의 브랜드 제고를 위해 한번 힘써볼 만한 일이다. 김현철 과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큰 포부를 밝힌다.

      “장수지역을 넘어 전북과 호남권에 뒤영벌을 공급하고자 계획 중입니다. 무-진-장은 장수가 커버하겠다, 이 말입니다. 그렇다고 예천군 곤충연구소처럼 규모를 키우겠다는 말은 아니고요. 너무 커지면 관리가 안 됩니다. 거점별 관리에 확실하게 집중할 예정입니다. 예천이 경북권은 관리하고 있으니까, 무진장은 우리가 하겠다는 말이죠.”

      장수군의 기후에 적합한 뒤영벌에 관심을 가지고 인공증식센터까지 구축한 김현철 과장의 포부 뒤에는 장수지역 농산물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하다. “가락동 농수산시장에서 손꼽히는 유명한 청과회사에서도 장수 토마토를 전량 구매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장수 토마토의 가격은 국내에서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굳이 수출에 애를 쓸 필요도 없어요. 친환경생산 이미지 확대를 위해 수정벌을 활용했다는 문구를 넣는 등 포장박스를 새로 만들고, 브랜드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경매시장의 상인들에게 장수에서 생산된 토마토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연중행사로 30여명의 도매상인을 초대하여 토마토 생산농가와의 친목과 화합의 장을 마련해 주고 있다.

      장수군농업기술센터의 김현철 과장은 농업행정이 농가에 실질적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농가에 보조금을 주기보다는 실질적으로 경영비가 감소될 수 있어야 합니다. 기획보다는 진짜 필요한 사업을 하자. 그렇게 하여 시작한 일이 바로 수정벌 인공증식센 터입니다.” 김현철 과장은 꿀벌의 위기에 대응하여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국가적 수준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무진장 노력하는 장수군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계속지 켜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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