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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도심 유휴부지를 활용해 주차난 숨통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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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포인트 주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회의를 정기적으로 진행하여 소통 활성화 시작부터 진행까지 주민이 주도하는 사업 모델 제시 소규모 주차장을 주변 녹지화의 거점으로 활용 사업 검토 및 준비기간을 충분히 거쳐 민원 최소화
    • sejong 세종특별자치시
      • 소관부처도시재생과
      • 포괄보조사업명주차환경개선지원
      • 내역사업명조치원 공영주차장 조성
      공간 활성화
      기찻길 옆 슬럼가,
      주민들의 입김으로 푸르게 재생하다
      성공포인트
      • 주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회의를 정기적으로 진행하여 소통 활성화
      • 시작부터 진행까지 주민이 주도하는 사업 모델 제시
      • 소규모 주차장을 주변 녹지화의 거점으로 활용
      • 사업 검토 및 준비기간을 충분히 거쳐 민원 최소화

      연탄공장과 버려진 공터, 도시 숲으로 다시 태어나다

      역 주변에 슬럼가가 형성되어 있는 경우는 흔하다.
      오래된 역일수록 그만큼 오랜 시간 그 주변에 사람들의 흔적이 쌓여 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흔적들은 보통 낡고 지저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치원역은 스스로 이를 벗어나 변화시켰다. 주민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자 어둡게만 머물러 있을 것 같던 역 주변이 녹색지대로 변하기 시작했다.

      조치원역의 역사는 꼬박 한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강제 조약을 체결한 을사년, 1905년이 처음 조치원에 철로가 깔린 때이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철도는 일제의 음흉한 속셈하에 건설된 것이었지만, 그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경부선은 땀과 눈물을 끊임없이 실어 나르며 20세기 한국의 발전을 이끌었다. 지금은 주변 KTX역에 그 자리의 일부를 내어 주긴 했지만, 조치원역은 여전히 서울/경기로의 길목 역할을 하며 충청 이남 지역 서민들의 발이 되어 주고 있다. 하지만 꼬박 한 세기를 버텨 오며 조치원역도 천천히 낙후되어 갔다. 특히 문제가 된 곳은 정문 왼쪽 부근으로, 1960년대 초반 세워진 연탄 공장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었다. 연탄공장은 한때는 인근의 유일한 연탄 공급원으로서 호시절을 보낸 곳이었지만, 연탄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 2000년대 이후에는 주변 환경을 훼손시키는 주범이 되어 있었다. 공장에서 방출되는 분진은 공기를 탁하게 만들었고, 어둡고 지저분한 주변 환경으로 이곳 일대는 주민들의 기피지역이 되어 버렸다.

      “예전에 와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요. 여기가 얼마나 지저분한 곳이었는지. 더러운 것도 문제였지만, 밤에 이슥해지면 아무도 편하게 다닐 수가 없었죠.”

      연탄공장 이전 전, 창업지원센터

      위풍당당했던 연탄공장은 어느덧 무용지물이 되었고,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되었다. 역 인근의 노른자위 공간이 그렇게 낭비되는 것을 두고 볼 수만 없었던 주민들이 이 공간을 공영주차장으로 탈바꿈시켰고, 이제 유용한 공간이 되었다. 주차장 옆에는 세련된 창업지원센터가 들어섰다.

      평생을 조치원과 함께 한 박영수 위원장은 조치원역에 관해서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풀어 놓을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다. 연탄 공장의 성과 쇠를 지켜본 그는 직접 주민들을 이끌며 낙후되었던 조치원역 일대를 변화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시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지만, 공무원들은 해마다 담당 업무가 바뀌기 때문에 아무리 사업에 애착이 있다고 해도 계속 관리를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주민들이 직접 사업 관리를 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문제가 되었던 역 인근 지역은 이제 새가 울고 풀이 우거진 산책로가 되었다. 사업 이야기에 청년과 같이 눈빛을 반짝이는 박영수 위원장을 보고 있자면, 구도심 활성화 프로젝트의 명칭이 ‘청춘조치원 프로젝트’인 것 또한 우연은 아닌 듯하다. 2014년 세종시 도시재생지원 센터의 설립과 함께 시작된 ‘청춘조치원 프로젝트’는 작명 과정에서부터 시와 주민이 함께해 6년째 이끌어 오고 있는 프로젝트다. 말 그대로 주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주도하며 수년간 꾸준히 가꿔 온 사업인 것이다. 주민회의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것만도 쉬운 일이 아닌데, 조치원은 어떻게 직접 사업을 이끌 수 있을 만큼 주민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었을까?

      지역의 성쇠를 지켜본 주민들은, 낙후되었던 조치원역 일대를 변화시키기로 했다. 공무원들은 해마다 담당 업무가 바뀌기 때문에 제아무리 관심이 많다 해도 한계가 있었고, 그 지역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은 주민이기 때문이었다.

      도시재생의 주체가 된 주민

      연탄공장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몸살을 겪기 시작한 조치원역 인근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주차 공간이다. 기존에 있던 나눔주차장(개인 토지를 매입 없이 재산세 감면 등을 통해 일정기간 주차장으로 이용함)의 토지 소유자가 변경되며 이를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되자, 가뜩이나 지저분해진 길에 불법주차가 횡행하게 되었다. 단속 카메라가 설치되자 주차 공간을 잃어버린 인근 상인들의 민원이 치솟았다. 황폐해진 환경이 결국 인근 주민들의 정서에까지 해를 끼치는 원인이 된 것이다.

      조치원발전위원회 회의모습

      조치원발전위원회는 한마디로 주민들과 시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그 과정에서 민관이 충분히 소통했으므로, 진행 속도는 다소 느려도 큰 문제는 없었다.

      문제 제기 과정에서 지역 환경에 관한 전반적인 논의가 재개되었고, 연탄공장과 공터 대신 지역 주민들에게 정말 필요한 주차장을 조성하자는 의견이 개진되었다. 주차환경개선 지원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사업비 문제가 해결되자, 사업에 박차가 가해졌다. 사업비를 확보하기 전에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사전에 협의를 완료한 상태였기 때문에 신속하게 부지를 매입할 수 있었고, 이에 공사 발주도 빠르게 이루어지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러한 순항은 결코 타이밍이 좋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시와 주민 간의 소통이 활발했기도 했고, 준비 과정도 철저하긴 했지만 무엇보다 사업 과정에서 민원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민원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했다. 처음 민원을 제기한 것도 주민들이었지만 이를 해결해 나간 주체도 주민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조치원발전위원회의 존재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치원발전위원회는 한마디로 주민들과 시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다. 지역에서 살아 온 주민들은 지역의 문제점을 가장 잘 알고 있으며 동시에 그 해결책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를 표현하는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원인은 언제나 소통에 문제를 겪기 때문이다. 조치원발전위원회는 주민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언어 역할을 하며 이를 해결했다. 기획 단계부터 추진 완료 단계까지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피드백을 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오랜 세월 엮어 온 촘촘한 주민자치

      2014년 구성된 조치원발전위원회가 오늘날의 골격을 갖추게 된 계기는 세종시 도시재생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시재생대학이다. 세종신도시와 구도심의 구분이 뚜렷해지면서 조치원은 나름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기에 주민들에게 큰 영감을 준 것이 도시재생대학이다. 다양한 전문지식을 습득한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지역사업을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2017년도 6기 도시재생대학생들은 조치원역 주변 환경이 슬럼화된 것에 관심을 두었고 어떻게 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을까를 고심하기 시작했다. 당시 연탄공장에서 나오는 분진과 소음을 해결하고 주민들에게 힐링이 되어 주는 녹지로 역 주변을 재생하자는 아이디어가 처음으로 구상되었다. 이러한 구상이 사업 공모를 계기로 구체화 되었고, 마침내 2018년도에 뉴딜사업의 일부로 포함이 되면서 현실화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그렇게 골칫덩어리고 여겨지던 연탄공장 이전이 이루어졌고, 역 근처의 지저분한 유휴지를 주차장으로 조성하는 작업이 추진되었다.

      2014년 ‘청춘조치원’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30명의 전문가들과 70명의 주민들이 처음으로 같은 공간에서 침체된 조치원을 재생할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때 발족된 조치원발전위원회는 도시재생분과, 공간디자인분과, 경제기반분과, 문화복지분과, 청년문화분과 다섯 개로 구성되어 각각의 전문성을 키워 나가 오늘날에 이르렀다.

      조치원 대화의 장 ‘화요회의’

      조치원발전위원회의 역량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시 중 하나는 바로 체계 적인 회의이다. 발전위원회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구성원들은 매주 회의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100명의 구성원 중 약 30명은 전문가들이었지만 실질적인 회의 주체는 주민들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회의는 매주 화요일에 열려 화요회의라는 별칭을 얻었다. 민과 관이 함께 사업의 문제점이나 아이디어를 허심탄회하게 공유하는 화요회의는 각 분과별로, 꼭 필요한 사안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상징적인 자리로, 얼마 전 100회를 맞이했다. 위원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난 뒤에는 2주마다 한 번씩 열리고 있긴 하지만, 이제는 꾸준히 지역에 관한 이야기가 오고가는 소통의 장으로 완벽히 자리매김한 셈이다.

      공영주차장 대상지 선정 흐름

      • 자체평가 : 우선협의 대상지 선정
      • →실무평가단 평가 : 우선협의 대상지 평가
      • →조치원발전委 자문 : 우선협의 대상지 확정
      • →대상 토지 소유주와 협의
      • →공유재산 심의위원회 심의
      • →감정평가 및 보상
      • →주차장 조성공사 추진

      화요회의가 다가 아니다. 조치원은 습관화되어 있다고 할 만큼 자주, 다양하게 회의를 열고 있다. 특히 화요회의에서 논의된 쟁점들은 한 달에 한 번 전문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실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에서 다시 논의된다. 이 회의는, 사안을 분과별로 보다 심도 깊게 이룬다는 의미로 분과 회의라고 불린다. 화요회의가 사업추진과정을 전반적으로 설명하고 모니터링 및 성과관리 등의 사업 전반을 점검하는 자리라면, 분과 회의는 사업추진 과정에서의 애로사항 및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회의를 통해 꾸준히 반복적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업과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는 여느 전문가 못지않게 깊다. 배제되는 주민이 없고, 배제되는 의견이 없기 때문에 사업과정에서 불필요한 소음 또한 발생하지 않는다. 가끔씩 일부 주민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될 때에도, 공무원에 앞서 주민들이 먼저 소통을 시도한다. 이는 물론 주민 리더들이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사안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믿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주민들 스스로가 이끌어 온 회의는 관료주의 대신 실무적인 내용을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문화를 형성시켰고, 사업에 참여하는 주요 구성원 모두가 사업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에 다다르게 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도시 숲의 물꼬를 튼 주차장

      나눔 회의

      ‘화요회의’라는 별명이 붙은 주민 협의회 회의에서는 지역사안에 대해 충분하게 문제 제기하고 합리적으로 방안을 모색한다. 이 회의가 반복되면서 특정 사안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가 여느 전문가 못지않게 깊어졌다.

      조치원 공영주차장 조성이 단순히 주차만을 위한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은 이처럼 주민들이 손수 일구어 낸 사업이기 때문이다. 78면에 불과한 소규모 공영주차장이지만,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긴밀히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 또한 중요하다. 연탄공장이 이전되고, 주변에 녹지 산책로가 만들어지면서 이곳은 이제 예전의 슬럼화 되었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든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러한 녹색 공간이 주민 주도로 이루어진 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산업 개발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녹지와 힐링 공간에 대한 협의가 주민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조치원 주민들의 지역 이해도와 의식수준이 높다는 얘기기도 하다.

      성과는 주변 상인들의 주차난 해소에 그치지 않는다. 산책로 길가에 어떤 나무를 심어야 공기정화에 도움이 되고 벌레가 꼬이지 않을지, 주차장이 또 다른 오염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자재를 포장재로 사용할지까지 낱낱이 논의하고, 실제로 반영했다. 이러한 디테일은 아무리 능력 있는 공무원이라 해도 오랜 시간 거주해 온 주민들보다 더 잘 잡아내기는 힘든 부분이다. 조치원발전위원회는 회의를 거쳐 논의한 작은 사안들도 세세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쓴다. 관과 민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그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시장과 상가를 방문하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 내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한 것이 민의 입장을 대변한 결과물이라면, 공공자전거(어울링) 연계사업을 효율적으로 끌어들여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식이다. 이처럼 주민과 주민협의체인 조치원발전위원회 그리고 유관기관인 도시재생지원센터가 하나의 바퀴처럼 맞물려 부지런히 움직이며 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낸다.

      공영주차장관련 회의

      • 시대표 : 도시재생과장, 교통과 교통안전담당, 조치원읍 안전도시과장
      • 주민대표 : 조치원발전위원회(경제활성화분과) 위원장, 이장단협의회장, 주민자치위원장
      공영주차장관련 회의표로 구분,주요내용의 정보를 제공한다.
      구 분 주요내용
      주기 및 실시시기(일자) 화요회의 월 2회(매월 둘째·넷째주 화요일) 분과회의 분기별 1회(’18.11.9. / ’19.3.28. / ’19.7.9. / ’19.10.8.)
      주체 도시성장본부 도시재생과
      점검내용·방법 사업 선정·추진사항을 안건으로 상정 보고 / 대면보고
      주요점검 결과(문제점) 대상지 선정, 디자인, 시공방법 등 전반적인 사항 반영
      2019 도시재생 대상

      청춘조치원’ 사업은 수십 년간 죽어 있던 공간에 공영주차장을 만들고, 산책로를 조성하며, 배수관로를 설치해 침수 문제까지 해결한 공로로 ‘2019 대한민국 도시재생 산업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공영주차장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배수관로를 설치해 공영주차장 산책로 주변의 상습 침수 문제를 해결한 경우는 특히 인상적이다. 공영주차장 근처 굴다리 주변에 장마철만 되면 물에 잠기던 배수관이 있었다. 이로 인해 굴다리가 물에 차 주민들이 불편을 겪곤 했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었다.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오래된 굴다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해묵은 문제를 해결했는지 알 수 있다. 이제 굴다리는 공모전에 선정된 미대생들의 디자인과 밝은 조명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통로가 되었다.

      공영주차장 조성 전, 후

      아무렇게나 차를 대고 쓰레기를 버렸던 공터와 연탄공장은 공영주차장으로 탈바꿈한 다음에 말끔해졌다. 몰라보게 깔끔해진 주차장 덕분에 마음까지 청소한 기분이다.

      공영주차장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배수관로 문제가 해결되고 인근에 산책로가 조성되자 보행자 수도 급격히 증가했다. 오랜 시간 굳어져 버린 습관 때문에 불편과 위험을 감수하던 사안이 주민 스스로 형성한 건강한 소통창구 하나로 간단히 해결된 셈이다. 이처럼 조치원은 꾸준한 교육과 회의, 그리고 실질적인 참여를 통해 주민주도형 도시재생뉴딜사업 미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타 지역은 물론 세종시의 신도시 지역에서도 이제는 이러한 조치원식 도시재생 모델을 배우고자 이곳을 방문한다. 2019년 도시재생 산업박람회에서 조치원이 대통령상을 거머쥐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무엇보다 미래형 도시재생의 가능성, 즉 주민주도형 그린뉴딜의 가능성을 잘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청춘조치원’ 브랜드 활성화의 날까지

      ‘청춘조치원’ 도시재생사업이 처음부터 주민 주도형 사업으로 구상 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원래 원도심 침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된 사업이었던 ‘청춘조치원’은, 일반적인 재생사업과 마찬가지로 시설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청춘조치원’이 오늘날과 같은 주민 주도형 구도를 갖출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주민 교육의 힘이 컸다. 올해 16기를 맞이한 도시재생 대학은 지금까지 수천 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그리고 그 중 많은 분들이 조치원발전위원회의 크고 작은 버팀목으로 역할하고 있다.

      도시 숲

      불법주차로 인한 불평이 들리던 공간에 이제 맹꽁이 소리가 들린다. 분진 날리던 공간에 나무향내가 날아다닌다. 사람들은 바쁘게 지나치기만 했던 공간에 잠시 머물러 심호흡도 하고 운동도 하며 ‘청춘처럼’ 살아갈 힘을 얻는다.

      “물리적인 개선이 아니라 주민들의 의식, 나아가 민과 관의 관계망을 개선하는 사업이 되어야겠지요.”

      송인호 사무관의 말처럼 물리적 개선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감은 일시적인 것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민 협의가 바탕이 되어야 사업 의의가 빛을 발할 수 있고, 이러한 협의는 주민과 관의 신뢰 관계를 통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협의체를 통해 논의가 이루어지다 보니 거의 민원이 없었습니다. 신기할 정도로요. 대신 사전 논의 기간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사업이 관의 설계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논의 과정 자체에서부터 주민과 함께 가기 때문이지요. 대신 그렇게 사업 진행 과정 자체에서부터 주민과 합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업 진행 속도가 빠릅니다. 논의 과정에서부터 충분하게 이해하다 보니 주민들께서 조금 불편한 점이 있어도 참아 주시기도 하고,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도 하죠. 혹시 민원이 발생하게 될 경우에도 직접 주민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이해해 주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조치원 주민들의 수준은 이제 직접 구상한 사업을 요청하는 정도이다. 단기 사업의 경우에는 조치원발전위원회에서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지만, 2~3년 주기 이상의 사업인 경우에는 위원회와는 별도로 인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협의체가 따로 구성된다. 그 안에서 주민들이 원하는 사항이 무엇인지, 문제점은 무엇인지, 사업에 대한 모든 것을 심도 깊게 다룬다. 주민 스스로가 사용할 공간이기 때문에, 나무 한 그루도 의미를 갖게 되고 솔선수범하여 관리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조치원발전위원회의 활약은 하루 이틀 사이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만나서 이야기하고 부지런히 소통하며 실현시켜 나간 결과다. 교육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제 조치원발전위원회와 도시재생대학은 투 트랙으로 함께 나아가는 운명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더 넓은 지역에서 더 많은 지역 리더를 양성해 나가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조치원발전위원회 모델은 머지않아 면 단위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현세대 리더들이 도시재생대학에서 꾸준히 교육을 받고 또 사업에 직접 참여하며 도시재생 분야의 달인이 되었듯, 조치원의 다음 세대 리더들도 선배들의 경험과 가르침을 바탕으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청춘,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말 아닙니까?”

      박영수 위원장은 ‘청춘조치원’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주민주도형 도시재생이 필요한 전국 곳곳에 좋은 에너지를 전하는 미래를 꿈꾼다. 칙칙했던 역 근처의 구도심이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푸릇한 산책로로 탈바꿈했듯, 프로젝트가 주민들에게 잊었던 젊음과 에너지를 되찾게 한 활력소 역할을 한 것은 아닐까. 조치원 위원회는 조만간 지난 6년간의 역사를 돌아보는 민간 행사도 직접 계획 중이다. 도시재생이 주민들의 자부심과 지역 사회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평생 살아온 터를 솔선수범해 지켜 나가고 꾸준히 가꾸어 나가는 멋진 주민들에게, 이러한 자부심은 어쩌면 지당한 대가라고 생각된다. 남을 통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서만 찾을 수 있는 가치가 자존감이듯, 지역사회의 자존감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산책로 길가에 어떤 나무를 심어야 공기정화에 도움이 되고 벌레가 꼬이지 않을까? 주차장이 또 다른 오염원이 되지 않게 하려면 어떤 포장재를 써야 할까? 주민들은 산책로와 주차장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후 발생할 사안까지 꼼꼼하게 검토했다.

      “맹꽁이가 우네요. 이곳 환경이 정말 다시 살아나나 봅니다.”

      이번 여름, 조치원역 기찻길 옆에서는 참으로 오랜만에 맹꽁이가 울었다고 한다. 지나간 시절은 돌아오지 않더라도 누구라도 가슴 속에 청춘을 품고 살아간다. 때문에 우리 모두는 누구나 현재를 발판 삼아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청년일지 모른다. 적어도 추억 속으로 사라졌던 맹꽁이 소리를 다시 들었을 때만은. 청년으로 돌아갔을 박영수 위원장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원도심 유휴부지를
      활용해
      주차난 숨통 트인다

      1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 역사 주변의 문제

      • 낙후되어가는 조치원역사옆 연탄공장
      • 나눔주차장 폐쇄로 불법주차·민원증가

      2 주민이 민원제기, 주체적 해결모색

      • 도시재생대학 주민 : 연탄공장 + 공터대신 주차장을 만들자 의견제시
      • →조치원 발전위원회 주민 : 기획부터 추진완료까지 참여와 피드백 원활

      공영주차장 관련 회의

      • 시 대표 : 도시재생과장, 교통과 교통안전담당, 조치원읍 안전도시과장
      • 주민 대표 : 조치원발전위원회(경제활성화분과) 위원장, 이장단협의회장, 주민자치위원장

      3 톱니바퀴처럼 맞물러 움직이는 사업의 성과

      • 강점 1 연탄공장이 이전되고 공영주차장 조성되면서 주변은 녹지산책로의 자연친화적 공간탄생
      • 강점 2 산책로 보전 및 주변 상가 방문객 편의를 위한 연계사업에 주민들 적극적 참여
      • 강점 3 공영주차장 주변 상습 침수문제도 이번 사업을 통해 해결

      4 청춘조치원을 위하여

      청춘조치원 도시재생사업

      • 시행초기 : 시설중심으로 원도심 침제 문제 해결
        조치원발전위원회와 도시재생대학에서 꾸준한 교육을 통해 또 다른 도시재생사업의 모델은 계속 제시
      • 현재 : 도시재생대학에서 교육생을 배출, 주민 주도의 사업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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