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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량강화! 생활SOC복합화와 민·관협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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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포인트 지역 특성과 결합한 장기적·단계적 역량강화 계획 지역 콘텐츠 개발과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에 중점 하드웨어(도서관)와 소프트웨어(프로그램)의 조화를 추구하는 역량강화 역량강화를 통해 실질적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 jeungpyeong 충청북도 증평군
      •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
      • 포괄보조사업명일반농산어촌 개발(우수)
      • 내역사업명시·군역량강화 (증평균 지역역량강화사업)
      삶의 질 향상
      한글을 배우고 시를 쓰니
      삶이 달라졌다
      성공포인트
      • 지역 특성과 결합한 장기적·단계적 역량강화 계획
      • 지역 콘텐츠 개발과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에 중점
      • 하드웨어(도서관)와 소프트웨어(프로그램)의 조화를 추구하는 역량강화
      • 역량강화를 통해 실질적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교육을 통해 실현되는 삶의가치

      “저도 이 건물에 들어가도 되나요?”
      도서관 관장에게 한 어르신의 질문이 도서관의 프로그램을 바꾸었다. 문해교육은 도서관을 어르신들의 ‘마음쉼터’로 변화시켰다. 도서관에서 문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어르신들의 삶 역시 바뀌었다.
      증평군에는 삶을 바꾸는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과 함께 성장하며 역량을 키워 나가고 있는 증평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증평군은 1읍 1면으로 이루어진 전국에서 가장 작은 도시 중 하나다. 2003년 괴산군에서 분리하여 자치단체가 되었으니, 역사가 채 20년도 되지 않았다. 1읍 1면의 작은 면적에 사는 인구는 2020년 6월 기준으로 37,178명이다. 우리나라 군 단위 지역에서는 세 번째로 인구밀도가 높다. 인구의 90% 이상이 읍 중심지에 집중되어있는 압축도시이다

      증평군 같은 도시에서 사는 삶은 어떤 삶일까? 보강천을 중심으로 증평군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뉜다. 구시가지에는 주택가와 시장, 상가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신시가지에는 증평군의 생활SOC복합시설 증평군립도서관이 위치해 있다. 보강천 주변으로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실내·실외 생활체육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이 작고 쾌적한 도시는 명실상부 우리나라 균형발전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균형발전 우수사례로 선정되었고, 여러 지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증평군이 보여 주는 이런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작지만 강한 역량을 보여주는 도시 증평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역량강화가 생존기술이자 주특기

      증평군의 입장에서 역량강화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필수과제였다. 일종의 생존기술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2003년 처음 자치단체로 출발할 때부터 증평군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이들이 많았다. 자원도 많지 않고, 땅은 좁고, 지역의 특색은 밋밋했다. 농산어촌이라 보기에도 애매하고 공업지역도 아니었다. 군부대가 위치하고 있지만, 고령인구 역시 많았다.

      지역의 특색이 밋밋하고 자원이 많지 않은 증평군은 일찍부터 역량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사업비는 작고 손은 많이 간다는 이유로 다른 지역에서 역량 강화사업을 꺼릴 때 과감하게 역량강화사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증평군의 역량강화사업은 2003년부터 시작되었다. 자치단체로 출발하면서부터 역량강화사업을 시작했고, 중점사업으로 삼아 왔다.

      2019 역량강화사업

      지역의 특색이 밋밋하고 자원이 많지 않은 증평군은 일찍부터 역량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품이 많이 든다며 다들 꺼릴 때도 과감하게 역량강화사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2019년 증평군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대한 대응을 고심했고, 이 두 문제의 해답을 도서관에서 찾고자 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는 증평군 지역혁신센터를 만들고, 지역리더양성, 마을 만들기, 지역 자원조사 및 사업 발굴을 시작했다. 증평군 지역혁신센터 안에는 특화농업반, 마을 경영반, 여성 리더반 등 각각 15명으로 구성된 3개의 반이 존재했다. 총 45명이 모여 증평군의 혁신과 역량강화를 위해 강의를 듣고, 현장참여 학습을 했으며, 워크숍을 진행했다.

      2006년까지가 태동기에 해당한다면, 2007년은 성장기에 해당했다. 2006년 9월부터 2007년 6월까지 송산리와 초중리, 율리, 광덕리 4개 마을의 주민들과 혁신리더들을 대상으로 주민교육을 실시했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각 마을에서 진행한 토론회로 야간 시간을 활용한 점이 특색이었다. 제목이 ‘마을주민과 같이하는 현장워크숍-주경야독 마을 아카데미’였다.

      2008년부터 증평군의 역량강화사업은 발전기에 접어들었다. 지역발전연구회와 농촌체험마을 전문가 과정을 운영했다. 충주대학교 교수가 각 마을에서 자문관으로 활약하는 마을자문단도 운영했다. 자문관은 마을에서 마을 만들기에 대한 1:1 맞춤컨설팅을 진행했다. 마을별 공모사업을 진행하여 선정된 마을들에 최대 3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 2013까지는 전환기로 평가된다. ‘우리의 문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주제로 증평군 공직자들이 ‘마을 만들기 우문현답 포럼’을 진행했다. 순수민간단체로 ‘증평발전포럼’이 창립되기도 했다. 증평군은 2014년부터 2018년 사이에 역량강화사업이 정착되었다고 본다. 2015년에는 증평군과 충북대학교 농촌활성화지원센터의 협업으로 ‘행복마을 만들기 지원센터’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자원도 많지 않고, 땅은 좁고, 지역의 특색은 밋밋했다. 농산어촌이라 보기에도 애매하고 공업지역도 아니었다. 군부대가 위치하고 있지만, 고령인구가 많았다. 증평군은 일찍부터 역량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증평군의 역량강화사업이 진행되어 온 과정은 곧 증평군의 역사와도 맞물려있다. 증평군은 역량강화사업과 함께 태동하고 성장하며 발전해 왔다. 정착기를 지나면서 증평군은 2019년을 역량강화사업의 새로운 갈림길로 삼고 있다. 이제 역량강화사업의 확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019년부터 증평군은 역량강화사업의 목표를 기본역량과 특화역량으로 나누었다.

      기본역량 부분에서는 마을 만들기 지원센터를 통해 선도마을의 역량을 강화하고, 상향식 마을 발전계획을 수립해 간다. 한편으로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두 가지 문제에 대응하는 특화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0년까지는 중간조직인 ‘증평군 일자리 지원센터’를 통해 ‘일자리’ 부분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 모두 풀어가는 도서관

      증평군의 인구는 2003년부터 2018년까지는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였다. 2017년에는 소멸 위기를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전국 군 단위에서 일곱 번째로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였으나, 2018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하였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과 고령사회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증평군은 곧바로 지역소멸에 대비할 정책들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2019년 증평군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대응할 역량을 강화하는 일에 주력했다. 구체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의적 역량강화와 문해학습 공동체를 만드는 일이다. 저출산과 고령화는 각각 다른 문제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사람의 문제다. 역량강화를 생존기술이자 주특기로 삼는 증평군은 이 두 문제의 해답을 도서관에서 풀어가기로 했다.

      바로 도서관을 통한 문해학습교육과 독서역량 강화다. 증평군의 역량강화사업이 독특한 점은 이처럼 전혀 다른 문제처럼 보이는 두 문제의 답을 도서관이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풀어 나가려고 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의 인재가 유출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증평군이 아이를 키우기 좋은 공간이라는 사실을 양육자들에게 인식시키려 한다.

      현재 증평군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기본정신을 실천하면서, 아동이 시민사회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도시를 말한다. 아이들이 충분한 교육과 혜택을 받으면서 자랄 수 있게 하는 일이 증평군의 목표다. 찾아가는 유치원 창의공작소 사업과 양육자들이 직접 진행하는 눈높이 맞춤 교육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저출산 문제를 교육의 측면에서 대응하는 일은 충분히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러면 고령화 문제 역시 교육의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을까? 언뜻 고령화는 도서관이나 교육과 동떨어진 문제처럼 보이기 쉽다. 증평군립도서관의 관장이자 증평군 미래전략과를 이끌고 있는 최창영 과장은 노인들에 대한 문해학습교육이 필요함을 강하게 주장한다.

      최창영 과장은 비문해가 노인들에게 있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문제임을 경험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농촌현장포럼을 운영할 때 이유 없이 참여를 꺼리는 이들이 있다면, 글을 모르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았다. 글을 모른다는 이유로 교육이나 소통의 기회 자체를 닫아버리는 일이 제법 일어난다. 글을 모르는 이들은 이 사실을 밝히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았다. 모든 이유가 글을 모르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최창영 과장이 받은 충격은 적지 않았다. 최창영 과장은 도서관이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린 아이든, 노인이든, 글을 알던, 모르던 상관없이 누구나 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비문해는 노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지역에서 열리는 포럼 등에 이유 없이 참여하기를 꺼리는 이들이 있다면, 글을 모르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았다. 글을 모른다는 이유로 교육이나 소통할 기회 자체를 닫아버리는 일이 제법 일어난다

      실제로 충청북도 평생교육진흥원이 조사한 충청북도 내 성인 문해교육 잠재 수요자는 18.4%에 달했다. 증평군의 경우는 이보다 조금 더 높은 19.3%로 나타났다.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문해학습을 하지 않고는 많은 이들이 마을공동체에서 어느 정도 배제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증평군과 최창영 과장은 성인 대상 문해학습이 상향식 마을 발전을 위한 기초 라고 여기며,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글을 배우니 삶도, 죽음도 달라졌다

      70대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일이 지역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묻는 이들도 많았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에 어르신들이 갑자기 돌아가시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런 일은 다른 어르신들을 두렵게 하거나, 프로그램이 중단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사업을 중단할 수는 없었다

      증평군이 고령사회에 진입하였다는 사실은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늘어났음을 말해준다. 곧 어르신들이 부딪히는 삶의 문제가 증평군 전체의 문제와 연결된다는 말이다. 어르신들의 죽음,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다른 어르신들이 느끼는 우울감 역시 어느새 증평군이 겪는 현실임을 인정해야 했다. 문해학습은 어르신들의 삶과 죽음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원모 할멈, 평생을 살아와도 할멈께 잘해 준 것이 하나 없고 고생만 시켰구려. 늙어서 나를 수발하느라 고생이 끝이 없구려. 많이 이해하고 너그러이 봐주시오. 여생은 나도 당신께 즐거움과 행복을 줄게요. 오래오래 즐겁게 살아가야지. 그러나 명은 하늘에 있다고 합니다. 길은 무슨 길인지 모르지만 따라가야만 하는 길. 고맙습니다.”

      이 글은 도안면 막골마을에 사시던 연도흠 어르신의 편지다. 어르신은 마을로 찾아가는 문해학습을 통해 70대 후반이 되어서야 한글을 깨치셨다. 한글을 배우던 중에 병이 들어 병상에서 아내에게 이 편지를 남겼다. 2019년 11월에 돌아가신 연도흠 어르신이 한글을 배우고 난 뒤 가장 많이 한 말은 이 말이다. “내가 다시 태어나면 정말 원 없이 공부를 해 보고 싶다.”

      “당신이 앉아 있던 자리에 내가 앉아서 (한글)공부를 해요. 나한테 고맙고 미안하다고 안 해서 매정한지 알았는데 (편지를 보고) 당신 마음을 알게 돼 고마웠어요.”

      이 글은 연도흠 어르신의 아내 박순애 어르신이 쓴 답장이다. 박순애 어르신 역시 얼마 전에야 한글을 배웠다. 한글을 배운 후에 먼저 떠난 남편이 쓴 편지를 뒤늦게 읽고 애틋한 마음을 이렇게나마 전했다. 문해학교에서 어르신들을 지도하던 이흥연 선생이 사비를 들여 제작한 문집 『막골 이야기』에 이 글들이 실려 있다

      연도흠 어르신과 박순애 어르신의 경우에서처럼 문해학습은 어르신들의 삶과 죽음을 관통하면서 이어주기도 했다. 증평군은 2018년에 지역 안전지수 중 특히 자살지수에서 4등급을 받았다. 2019년 증평군의 자살지수는 1등급으로 개선되었다. 문해학습이 노인 자살률 감소를 가져왔고, 우울증 역시 감소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문해학습은 어르신들의 실제 삶도 많이 바꾸어 주었다. 글을 배우면서 혼자 은행이나 병원, 관공서 등에 방문하기 어려워했던 어르신들이 독립적이고 활기차게 생활하는 일도 가능해졌다. 증평군립도서관에서 진행한 문해학교에 참여했던 김돌명(63)씨는 뒤늦게 글을 배워 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평생 구두수선 일만 해왔는데, 글을 배운 뒤 아파트 경비원으로 채용되었다. 근무일지를 작성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김돌명 씨처럼 학교에 다닌 경험이 없는 경우엔 졸업장을 가지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았다. 졸업장은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해 줄 하나의 목표이기도 했다. 증평군은 이들의 공부를 돕기 위해 충청북도 교육청으로부터 초등학력 인정과정을 승인받았다. 도서관에서 문해교육을 받으면서 일정 수업일수를 채우면, 초등학교 졸업 인정을 받게 된다. 이 과정을 마친 김돌명 씨는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현재 방송통신중학교에 다니는 중이다.

      문해학습 이후 노인 자살이 줄었고 우울증도 줄었다. 증평군립도서관에서 문해학교를 마친 김돌명 씨는 뒤늦게 글을 배워 취업에 성공했다. 일정 수업 시간을 채운 수강자가 원한다면, 초등학교 졸업 인정도 받을 수 있다.

      문해학습은 증평군이 애초에 의도한 대로 공동체의 회복에 성공적으로 기여했다. 먼저 공동체 구성원들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켰고, 구성원들 간의 관계를 촘촘하게 만들었다. 촘촘한 관계는 다시 개인들의 삶을 안정되고 편안하게 해 주었다. 실제로 개인들의 삶이 달라져야 공동체가 회복되고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음이 문해학습을 통해 확인되었다.

      주민작품전시

      너도 나도 시인, 너도 나도 화가다. 평생 농사일과 집안일을 하면서 자기 안에 이런 예술가가 살고 있었는지, 스스로도, 가족들도 놀란다. 마음속 이야기들을 꺼내고 인정받으니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 같이 매일이 설렌다

      도서관이 도서관만이 아니다

      증평군립도서관은 한적한 도시 외곽에 위치해 있지 않다. 증평군의 중심에, 가장 큰 길가에, 모두의 눈에 띌 만한 장소에 위치하고 있다. 최창영 과장은 도서관이 관공서처럼 업무를 처리하는 공간이어서도 안 되고, 침묵을 강요하는 공간이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한다. 도서관은 양육자가 아이를 데리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증평군립도서관은 실제로 그런 공간이다

      “왜 도서관이 관광시설이 아니라고 보십니까? 지금 증평군립도서관 같은 경우엔, 청주시민과 괴산군 주민이 아이를 데리고 와서 종일 있기도 합니다. 이게 바로 관광시설 아닙니까?” 최창영 과장이 증평군립도서관에 대해 갖는 자부심은 대단하다. 최창영 과장은 증평군립도서관의 관장 직위도 함께 맡고 있다. 증평군립도서관은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증평군의 생활SOC복합시설이다.

      증평군립도서관은 도서관과 평생학습관, 작은영화관, 전시관 등의 역할을 모두 겸하고 있다. 여기서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과 학습수준에 맞춘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양육자가 놀이공원이나 관광지를 찾아가듯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찾아가기에 좋은 곳이다. 도서관 안에는 실제로 아이들의 놀이공간이 있고, 매년 8월에는 도서관 내부에 텐트를 치고 양육자와 아이가 1박 2일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곳은 단지 도서관이 아니라 증평군의 생활복합시설이다. 평생학습관, 작은영화관, 전시관, 놀이공간이었다가 때로 1박 2일 캠프장이 되기도 한다

      도서관이 막 문을 연 초기에는 강좌나 프로그램을 개설하면 사람이 많이 오지 않을 때도 있었다. 지금은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보고 신뢰가 생긴 이들이 계속 참여한다. 신청자가 많아 추첨으로 참여자를 뽑기도 한다. 도서관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후에 원하는 프로그램 개설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도서관이 누구에게나 개방되어야 한다고 믿는 증평군의 방식은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성인이 되어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이들의 경우에는 주변에 노출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일부러 자신이 사는 지역이 아니라 먼 곳까지 찾아가서 글을 배우려 한다. 증평군은 이런 이들을 위해 다른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도 프로그램을 개방한다

      문해학습을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증평군립도서관은 더없이 적합한 공간이다. 공간이 있기에 프로그램이 가능하고, 프로그램이 있기에 공간이 활기를 얻는다. 증평군은 도서관이라는 하드웨어에 학습프로그램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적절히 적용하며 조화를 추구한다. 증평군이 진행하는 역량강화사업의 장점이 여기서 또 한 번 드러난다.

      증자와 김득신처럼 진득한 마을

      증평군의 ‘증’은 증천리라는 지명에서 따왔고, 증천은 삼기천의 옛 이름 증자천에서 따왔다. 증자천은 공자의 제자였던 ‘증자’에게서 유래한 이름이다. 증자는 공자의 제자 중에서도 효행이 지극하고 학문이 뛰어났던 인물이었다. 이런 증자도 한때는 스승인 공자로부터 ‘노둔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노둔하다’는 말은 ‘늙어서 재빠르지 못하고 둔하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증자 이외에도 ‘노둔하다’는 말을 듣는 역사 속 인물이 더 있다. 바로 독서광으로 이름난 ‘김득신’이다. 김득신 역시 증자처럼 ‘노둔하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책을 한 번 읽고선 감히 안다고 말할 수 없었던 김득신에게는 한 권의 책을 수십 번 되풀이해 읽는 습관이 있었다. 김득신은 59세에 이르러서야 급제를 했다. 공교롭게도 이 김득신이 태어난 곳이 바로 지금의 증평이다.

      증평군의 역량강화사업 스타일은 재빠르게 익히고 스스로의 지식을 과신하는 형태와는 다르다. 오히려 증평군이 추구하는 스타일은 증자와 김득신의 ‘노둔함’, 어리 석어 보일 정도로 진득한 태도와 닮았다. “다시 태어나면 정말 원 없이 공부를 해 보고 싶다”던 연도흠 어르신의 바람처럼 증평군의 역량도 조금씩, 조금씩 그 한계를 넓혀 가고 있다.

      요즘 증평군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디지털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자식들과 멀리 떨어져 사는 어르신들도 많고, 사회 전체가 점점 더 비대면 접촉이 중요해지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앎에는 끝이 없고, 지금의 앎이 앞으로도 언제나 유효하리라고 볼 수도 없다. 새로운 앎에 대한 추구만이 우리를 변화하게 하며, 그런 변화가 우리를 살게 한다. 멈추지 않고 새롭게 알고자 하는 진득함, 증평군의 역량은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한 권의 책을 수십 번 되풀이해 읽고 마침내 59세에 이르러 급제한 김득신의 고향이 증평군이다. 노둔하고 진득한 선조를 닮아 증평군 어르신들도 한 걸음, 한 걸음 멈추지 않고 공부하나 보다.

      역량강화!
      생활SOC복합화와
      민·관협치를 만나다

      1 특색없는 작은 도시

      • 괴산군에서 분리, 1읍 1면의 작은 도시 증평
      • 적은 자원 좁은 땅, 밋밋한 지역색

      2 역량강화는 증평의 필수과제!

      • 2003~2006년 : 지역리더양성, 마을 만들기, 지역 자원조사 및 사업 발굴
      • 2007년 :주민교육 실시
      • 2008년 : 농촌체험마을 전문가 과정 운영
      • 2011~2013년 : 공직자 및 민간단체 포럼 진행
      • 2014~2018년 : 역량강화사업 정착
      • 2015년 : ‘행복마을 지원센터’ 운영
      • 2019년 : 역량강화 확산

      3 터닝포인트

      지역소멸 위기 (저출산+고령화)→도서관:삶의 질 향상(어르신 문해 교육),자녀 양육의 최적화(아동 독서 역량 강화)

      4 증평군 역량강화사업의 강점

      • 강점 1 저출산 대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가 되기위한 준비
      • 강점 2 어르신 문해학습교육으로 삶의 질 만족도가 향상
      • 강점 3 도서관, 평생학습관, 작은영화관, 전시관 등 다양한 연령과 학습수준에 맞는 프로그램 진행

      하드웨어(도서관)+소프트웨어(학습프로그램)→공동체의 회복에 성공적으로 기여

      5 제도의 보완 및 기대효과

      • 단순한 도서관이 아닌 증평군의 생활SOC복합시설로 지속적 성장지원
      • 자녀들과의 소통과 비대면 접촉시대 적응을 돕기위한 디지털교육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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