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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부와 나눔으로 키우는 기부천사쉼터 희망을 주는 나무

    조회수 1257

    개인 선행을 지역사업과 연계하여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 적극적인 공동체 육성으로 상생하는 지역구조 확립 테스트베드 사업을 활용한 역량있는 지역리더 양성
    • jeonju 전라북도 전주시
      • 소관부처국토교통부
      • 포괄보조사업명도시활력증진지역개발사업
      기부와
      나눔으로 키우는
      기부천사쉼터
      ‘희망을 주는 나무’
      벤치마킹 포인트
      • 개인 선행을 지역사업과 연계하여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
      • 적극적인 공동체 육성으로 상생하는 지역구조 확립
      • 테스트베드 사업을 활용한 역량있는 지역리더 양성

      누구나 천사가 되는 동네, 노송동 천사마을

      한 사람의 진심어린 선행이 ‘사람 중심’이라는 지자체의 의지를 통해 공동체 문화로 되살아났다. ‘얼굴 없는 천사’가 만든 천사마을의 작은 기적.

      전주는 시내 곳곳에 성지(聖地)를 품고 있는 지역이다. 극심한 박해 속에서 자신들 의 신앙을 지켜내고자 했던 순교자들의 정신 때문일까? 지금의 전주시에도 이들의 마음이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듯하다. 전주시의 천사마을 가꾸기 사업은 ‘사 람’을 먼저 생각하는 전주시의 오랜 노력의 결실과도 같다. 사업지인 노송동은 전 주의 구도심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근처에 한옥마을, 시청 등이 위치하고 있지만, 1980년대 외곽지역 택지개발 당시 소외됐던 까닭에 전주시의 대표적 노후지역으 로 꼽힌다. 이러한 노송동이 ‘천사마을’을 통해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에는 일 본의 한 지자체에서 벤치마킹 답사를 다녀 갔을 정도라고 한다.

      으리으리한 건축물이나 유적지는 커녕 낡은 콘크리트 집들과 허름한 가게뿐 인 이곳을 찾기 위해 한옥마을로부터 2km를 걸어오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곳에 정말 천사라도 살고 있는 것일까?

      얼굴 없는 천사, 선행의 씨앗을 심다

      시작은 유난히 눈이 많았던 2000년 겨울이었다. 한 초등학생이 노송동사무소 근처 에 조그만 상자 하나를 두고 갔다. 안에는 무거운 돼지저금통 하나와 지폐가 한가 득 들어 있었다. 상자 뚜껑에는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써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 세요!”라는 짧은 인사가 적혀 있었다. 제3자를 통해 전달된 익명의 기부는 다음해에 도 그 다음해에도 계속되었다. 매년 연말이 되면 노송동사무소에는 어김없이 전화 한 통이 걸려왔고, 예견된 장소엔 어김없이 돈이 가득한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두고 간 상자의 위치를 전하는 목소리는 매번 달랐다. 언젠가는 중년의 남자이기도 했고, 젊은 아가씨이기도 했다. 그들은 모두 ‘얼굴 없는 천사’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16년이 흘렀고, 총 4억 4,764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이 기부되었다.

      누가, 왜 철저히 자신을 숨겨가며 이런 선행을 하는 것일까? 신문기사로 보 도될 정도로 유명세를 탔지만, 천사는 결코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누구도 천사 의 얼굴은 몰랐지만, 그의 선행은 16년 동안 참으로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가장 큰 변화는 지역사람들의 마음가짐이었다. 2009년 천사마을 가꾸기 사업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주민들은 시설증진보다는 살기 좋은 마을이 되는 것을 원한다고 답했다. 좋은 마을이란 결국 사람이 행복한 마을이라 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가 노송동 깊숙이 뿌리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얼굴 없는 천사’와 함께한 15년

      ‘얼굴 없는 천사’와 함께한 15년표로 구분, 기탁일자, 지원 방법 및 놓고 간 장소, 지원 금액(원), 지원 내력 및 결과의 정보를 제공한다.
      구분 기탁일자 지원 방법 및 놓고 간 장소 지원 금액(원) 지원 내력 및 결과
      1차 2000.04.03 동사무소 내 민원대 위에 (초등학생3학년 남학생이 심부름) 584,000 (돼지저금통) 연탄, 쌀 지원 (12세대)
      2차 2001.12.06 20대 초반 여성 전달 7,428,000원 (돼지저금통) 쌀 지원 (18세대)
      3차 2002.05.04 장애인 도움 벨 옆 어린이날 도움 (40대 남자 전화) 1,000,000원 (현금) 현금 지원 (9세대)
      4차 2002.12.24 공중전화부스 (60대 남자 전화) 1,612,060원 (현금) 현금 지원 (16세대)
      5차 2003.12.23 공중전화부스 (30~40대 남자 전화) 5,367,330원 (만 원권 500만원 + 돼지저금통 367,330원) 현금 지원 (30세대)
      6차 2004.12.22 공중전화부스 (50대 남자 전화) 5,458,420 (만 원권 500만원 + 돼지저금통 458,420원) 현금 지원 (31세대)
      7차 2005.12 26 동사무소 지하 주차장 입구 화단 (30대 남자 전화) 10,455,180원 (만 원권 1,000만원 + 돼지저금통 455,180원) 난방유 주유권10만 원권 (100세대) 연탄150~200장 지원 (총 1,300장, 8세대)
      8차 2006.12.21 동사무소 지하 주차장 입구 화단 (30대 후반 남자 전화) 8,513,110원 (만 원권 800만원 + 돼지저금통 513,110원) 현금지원 (85세대) (세대 당 10만 원)
      9차 2007.12.27 동사무소 지하 주차장 입구 화단 (30대 후반 남자 전화) 20,381,000원 (만 원권 2,000만원 + 돼지저금통 381,000원) 현금 지원 198세대 (세대 당 10~30만 원)
      10차 2008.12.23 동사무소 지하 주차장 입구 화단 (40대 남자 전화) 7,428,000원 (돼지저금통) 쌀 지원 (18세대)
      11차 2009.12.28 동사무소 옆에 소재한 우리세탁소 옆 공터 (40대 남자 전화) 80,265,920 (5만 원권 5,000만원+ 1만원권 3.000만원+ 돼지저금통 265,920원) 1차 지원 (2010.2.2.): 392세대 (388세대 각 10만원, 4세대 각30만 원) 2차 지원: 2010.9.지급 402세대(세대 당 10만 원)
      12차 2010.12.28 동사무소 옆에 소재한 송헤어샵 골목길 가장자리 (40~50대 남자 전화) 35,840,900 (5만 원권 3500만원 + 돼지저금통 840,900원 1차 지원 (2011 1.24) 2차 지원: 2011.9.5 358세대(10~20만 원)
      13차 2011.12.20 동사무소 옆 “얼굴 없는 천사 거리” 도로에 주차된 차량 밑에 놓음 (40대 남자 전화) 50,242,100 (5만 원권 5000만원 + 돼지저금통 242,100원 300세대(각 10만 원) 2차 지원 : 2012.9.18 202세대(각 10만 원)
      14차 2012.12.27 동사무소 옆 천사의 비 옆 화단 (60대 남자 전화) 50,304,600 (5만 원권 5000만원 + 돼지저금통 304,600원 현금지원 503세대 (세대 당 10만 원)
      15차 2013.12.30 동사무소 옆 천사의비 옆 화단 (40대 남자 전화) 49,246,640원 (5만 원권 4900만원 + 돼지저금통 246,640원 현금지원 493세대 (세대 당 10~20만 원)
      16차 2014.12.29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 우리세탁소 옆 (40~50대 남자 전화) 50,304,390 (5만 원권 5000만원 + 돼지저금통 304,390원) 현금지원486세대 (세대 당 10~20만 원)
      17차 2015.12.30 노송동 주민센터 옆 기부천사쉼터 공원 내 (40~50대 남자 전화) 50,339,810 (5만 원권 5000만원 + 돼지저금통 339,810원)  
      천사의 날개 기부함
      우리 세탁소

      ‘사람’ 중심의 행정

      전주시의 모토는 “가장 인간적인 도시, 전주”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서울보다 부자일 수는 없지만 서울보다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엄마의 밥상, 동네복지 등 사람중심으로 시정을 이어가고 있다. 한 개인의 선행이 사람들 사이의 문화로 녹아들게 한 것은 이러한 전주시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주시가 천사마을 가꾸기 사업을 기획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심에 둔 것은 ‘사람’이었다. 2009년 노송 동사무소 옆에 설치된 얼굴 없는 천사비는 천사마을 가꾸기 사업의 출발점이 되었 다. 천사비가 설치되면서 의기소침했던 지역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재 능기부를 통한 벽화로 골목은 환해졌고,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주변을 깨끗 하게 관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천사비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기 위한 것 이었지만, 곧 노송동의 자부심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공동체들은 이러한 분 위기를 이끌었다.

      오색공감리더 김성국씨

      전주시는 서울경기지역을 제외하고는 공동체 수가 가장 많은 지역 중에 하나이 다. 2011년 국토부 R&D 도시재생 테스트베드(TB) 사업에 얼굴 없는 천사를 활용한 천사 테마마을이 선정된 것은 좋은 기회가 되어 주었다. 전주시는 공동체가 좀 더 단 단해 질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을 공동체 원들에게 적극 소개했고, 천사마을은 이를 통 해 노송동 주민들이 단단하게 뭉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본격 적인 사업 시작 전에 주요 공동체 리더들을 양성하게 된 것이 컸다. 천사마을 쉼터 조 성에 많은 공헌을 한 염색 공동체 오색공감의 리더 김성국 씨는 테스트베드 사업 프 로그램에 참여하여 마을 재생 및 발전을 위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은 경우이다.

      “저희 ‘오색공감’은 자발적인 공동체예요. 감나무에서 열매나 잎이 떨어져 거 리가 더러워진 거리를 치우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감나무를 염색에 이 용하기로 했어요. 그러면서 거리도 깨끗해졌고 이웃 사이도 돈독해졌죠.”

      ‘오색공감’의 공동체원들은 자발적으로 700만원을 모금하여 천사길 조성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주민들의 변화된 의식이 테스트베드 사업을 통해 실현 방향 을 알맞게 찾아나간 것이다. TB사업 연구와 함께 진행된 천사마을 공동체는 ‘오색 공감’ 뿐만이 아니다. 지역 곳곳에 텃밭을 만들고 가꾸는 ‘도시농부반’, 이렇게 수 확된 채소를 바탕으로 비빔밥을 만드는 ‘노송밥나무’, 마을 소식지인 ‘천사동 마을 신문’, 꽃을 가꾸는 ‘노송꽃나무’ 이 다섯 개의 마을 공동체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지역의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마음과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이 오늘날 노송동 주 민 자생력의 주요한 기반이 됐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사업추진체계

      천사마을 민관협의체,동동동 민관협의체,주거환경개선 민관협의체,보행중심 민관협의체↔도활총괄(도시재생과) 전주도시혁신센터(사회적경제, 도시재생지원센터)도시재생위원회/도시건설위언회

      2009년 천사비와 천사의 거리가 조성되고 난 뒤 꾸준히 연계해 온 공동체는 활동을 이어왔다. 이들이 중심이 되어 2011년 10월 4일에 열린 ‘천사축제’는 주민들 이 중심이 되어 열린 자생적 이웃사랑 실천행사이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마 을의 자부심이 되었고, 이러한 자부심은 공동체를 연결하는 단단한 고리가 되어 주었다. 또 다른 공동체인 ‘천사길사람들’은 벽화 작업으로 골목길을 환하게 밝혔고, ‘전주비전포럼’은 쉼터 앞에 있는 <우리 세탁소>에 작은 도서관을 설립했다. 지난 2015년에는 천사비 근처 오래된 집 두 채가 있던 공간에 조그만 쉼터가 만들어졌다. 좋은 일이라는 의식 때문인지 조성 과정 또한 순조로웠다. 조성공사에 참여했던 시 공업체는 공사 준공 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백미 30포대를 기부하기도 했다.

      얼굴 없는 천사의 따뜻한 마음은 이제 노송동 전체 주민들의 기쁨이자 삶의 가치가 되었다. 쉼터에서 열리는 나눔 행사와 작은 음악회는 지역의 문화를 풍성하 게 만들어 주고 있으며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따라 이어진 크고 작은 기부가 천 사날개 기부함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제 아이들은 이곳을 견학하며 이웃을 생각하 는 천사마을의 정신을 배운다. 쉼터는 이곳 노송동의 상징적인 장소가 되었다. 지 역 쉼터 벽면 한쪽에 만든 조형물인 ‘희망을 주는 나무’의 사과 모양 종이에는 주민 들의 소박한 소원들이 적혀 있다.

      공동체로 마음을 나누다

      천사마을 사례에서도 알 수 있지만 전주는 공동체 중심 사회로 거듭나고 있다. 전 주시에는 현재 66개의 지역공동체가 있으며 60개의 사회적기업과 5개의 마을 기 업, 19개의 자활기업이 있다. 협동조합은 215개나 된다. 이러한 공동체정신을 지역 사회 깊숙이 뿌리내리기 위하여 지난 2012년 건립한 것이 전주도시혁신센터이다.

      역시 노송동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 센터는 도시재생, 사회적 경제, 공동체 지 원 등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중간지원조직으로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사회 적 약자들을 위한 사업을 기획하고 공동체 모니터링을 전담하며 주민들이 자생적 으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는 사업 기획 단계에서부터 공동체와 인간을 중심으로 생각했어요. 그러다보니 공동체가 사업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이지요. 공동체 는 만들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주민들 사이의 믿 음이 깨지지 않도록 돕는 것이 저희 시에서 하는 일이고요. 사람에 대한 믿음이 우 선되어야 도시재생도 가능한 것이거든요.”

      사업담당자들
      사업담당자들

      천사마을 가꾸기 민관협의체

      천사마을 가꾸기 민관협의체표로 구분,조직,기능 및 임무의 정보를 제공한다.
      구분 조직 기능 및 임무
      행정 전주시 도시재생과 사업계획 수립 및 추진
      주민협의체 노송동 마을협의회 (지역주민 20인) 사업추진시 주민의견 수렴 및 협력방안 구축
      중간지원조직 전주도시혁신센터 (사회적경제·도시재생지원센터) 사업계획 수립 및 사업추진 자문협조
      관련 전문가 디자인 및 설계 전문가 도시재생지원센터 및 기부천사 쉼터 공사 관련 자문 및 협조
      지역공동체 노송꽃나무 외 5개 공동체 사업추진시 주민의견 수렴 및 연계 사업 추진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는 2년 째 ‘온누리 공동체’ 사업을 통해 지역 공동체를 지원하고 있다. 주민제안공모를 통해 경쟁력 있는 공동체를 선정하여 컨설팅 및 사 업비를 지원하는 형식이다. 임경진 센터장은 “효과적인 공동체 운영을 위해서는 사 업초기에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 다. 지역발전은 단순한 행정중심의 사업추진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 한 주체들이 마음을 열고 협력함으로써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동체 조직 은 단기간 안에 체계를 갖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각각의 공동체가 스스로의 개성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단단한 공동체는 각각의 정체 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창출되는 수익은 적더라도 구성 원들에게 더 큰 보람을 주며 지속 참여할 수 있는 동력이 되어 준다. 센터의 역할은 이들이 방향을 잘 잡아 나갈 수 있도록 변함없는 조력자가 되어 주는 것이다.

      천사 날개 옆에 비치되어 있는 기부함은 누구나 천사가 될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이곳을 지나가는 모두에게 상기시켜 준다. 노송동의 기적은 한 사람의 꾸준한 선행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모인 마음들이 지역을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이웃사랑’을 통해 이룬 지역사회의 작은 기적

      이름도 알 수 없는 한 사람의 선행은 지역사업의 아이디어가 되었고, 평범한 마을 을 변화시켰으며, 주민들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천사마을은 ‘결코 얼굴 없는 천사’ 한 사람을 통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전주시의 노력과 도시혁신센터의 끊임없는 고민 그리고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주민들 의 공감이 없었다면 천사마을 또한 없었을 것이다.

      얼굴 없는 천사의 정신을 기리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기부함 옆 공간에는 천 사 날개가 그려져 있다. 그 옆에 비치되어 있는 기부함은 누구나 천사가 될 수 있다 는 단순한 사실을 이곳을 지나가는 모두에게 상기시켜 준다. 노송동의 기적은 한 사람의 꾸준한 선행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모인 마음 들이 지역을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아마도 천사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이 단순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곳 노송동을 찾는 것이 아닐까. 노송동 천사비에는 천사 의 이름도, 얼굴도 나와 있지 않다. 거기엔 다만 이런 소박한 글귀가 적혀 있을 뿐 이다. ‘얼굴 없는 천사여, 당신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 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 정말이지 ‘사랑’만 있다면 우리는 누구나 천사가 될 수 있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 ‘얼굴 없는 천사’ 또한 어딘가에서 노송동의 변화를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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