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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로 이주를 희망하는 귀농귀촌 신청자들도 늘고 있다. 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제주만큼이나 특별하다.
“우리 부부는 도시에서 살며 생존 경쟁 대열에서 언제 낙오할지 몰라 시종 불안하 고 두려웠다. 숨을 고를 수 있는 잠깐의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행복해지기 위 해서라고 서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 봐도 한 발짝 다가가면 두 발짝 멀어지는 행 복이었다. 아내는 겨우겨우 버텼고, 남편은 서서히 지쳐 갔다. 뭘 위해서 앞만 보고 내달린 걸까. 얼마나 달려온 걸까. 고지가 있기는 한 걸까. 어느 날, 남편이 쓰러졌 다. 남편과 아내는 그제야 서로를 바라본다. 서로가 모르는 사이에 곳곳에 돋아난 마 음의 생채기가 보였다. 서로를 말없이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짐을 꾸렸 다. 우리는 지금 제주도로 가는 중이다.” 이 글은 ‘낭만’과 ‘힐링’을 위해 제주를 잠시 찾은 사람이 아닌 제주도로 ‘이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 했다>의 한 구절이다. 단지 몸만 옮겨 놓고 미적지근하게 떠난 사람들이 아닌 제주에 서의 삶을 선택하고 결단하고 실행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제주도 귀농귀촌 인구 는 2014년 8,361명에서 2015년 11,002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라고 한다. 제주도로 의 이주를 희망하며 교육을 신청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서울·경기 지역이 60~70%로 가장 높다. 부산·울산, 강원도의 비율도 높은 편이다. 제주도에서 하루 살기, 한 달 살기가 아닌 평생 살기를 결심한 사람들. 제주도로 이주한 일부 연예인들의 가십성 뉴스에 묻히기에는 그들의 선택에도 적잖은 고뇌와 결심이 있었을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단계별로 맞춤형 교육을 준비해 두었다. 물론 타지역 이주희망자 뿐 아니라 제주도 내의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도 열려있 는 시스템이다. 게다가 1차 산업 비중이 타 지역에 비해 6배나 높은 까닭에 다양한 농업인 교육이 필요한 곳이 또 제주도이다. 여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상위 사업이 ‘지역농촌지도사업 활성화 지원사업(이하 농촌지도사업)’이다. 제주특별자 치도의 농촌지도사업은 농촌지도기반조성사업, 농작업환경개선 편이장비 지원사 업, 농기계 훈련사업, 지역활력화작목 육성사업, 농가경영기술현장실용화 사업, 안전농산물 생산시범사업과 함께 농업전문인력양성 사업 등 총 7개 세부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 중 농업전문인력양성 사업은 전문농업분야에 대한 이론의 체계 화로 지식기반 사회에 적합한 농업 인력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농업전문인 력양성 사업의 핵심이 바로 교육 사업이다. 특히 귀농귀촌 교육 사업은 농촌지도사 업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영역이다. 귀농귀촌 교육은 귀농귀촌인 및 신규농업인들 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과 지역 활력 인재로 키워내기 위해 단계적인 이수 과정을 마 련해 두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의 귀농귀촌 관련 정책지원사업은 주로 제주시 청과 서귀포 시청 농정과에서, 귀농귀촌 교육은 제주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에서 주관·운영하고 있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의 귀농귀촌 교육은 일방적으로 과정을 개설하고 수요를 기 다리는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 수요자들의 니즈를 먼저 파악해서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또한 상황에 따른 수시 진행이 아닌 기초과정부터 전문가 육성까 지 단계별 프로그램을 규칙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수요자들이 접근하기가 훨씬 편 해졌다. 특히 제주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로 진행되는 구 조가 큰 특징이다. 여타 지역과는 다르게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농업기술원 하에 권역별로 4개의 농업기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구조는 농촌지도사업을 진행 하는 데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4개 권역은 기후와 재배작목에 따라 나눠졌기 때문 에 해당 작목에 특화된 인력 배치가 가능하고 전문 기술 습득에도 효과적이다. 기 술센터 자체도 점차 특화된 전문성을 갖춰나가게 됐다. 예를 들어 서귀포농업기술 센터는 감귤에, 동부농업기술센터는 밭작물에 전문가가 된 것이다.
명칭 | 명칭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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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업기술센터 (애월읍 상귀) | 도시 근교농업 중점 키위, 채소, 도시농업 | 제주시 동(洞)지역 애월읍, 조천읍, 추자면 |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남원읍 하례 2) | 과수·아열대 농업 중점 감귤, 아열대과수 | 서귀포시 동(洞)지역 남원읍 |
동부농업기술센터 (구좌읍 김녕) | 밭작물 중점 당근, 무, 더덕, 콩 등 | 제주시 구좌읍, 우도면 서귀포시 성산읍, 표선면 |
서부농업기술센터 (한립읍 월림) | 원예작물 중점 마늘, 양파, 양배추 등 | 제주시 한림읍, 한경면 서귀포시 대정읍, 안덕면 |
4센터 공통 업무 | 농업인 상담, 농기계 임대 및 수리, 농업인 교육, 미생물 공급, 토양검정, 작물별 재배기술 보급 등 |
이런 구조 하에서 귀농귀촌 교육은 크게 3단계로 설계되어 있다. 1단계는 농 업기술원에서 진행하는 포괄적인 교육이다. 제주의 생활문화와 역사, 작목현황, 소득창출 방안 등 귀농귀촌 희망자들이 기본적으로 습득해야 할 부분들을 교육한 다. 이주를 결심한 사람들에게 당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동산, 세무, 법 관련 문제 에 대해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했다는 점이 여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다. 2단계는 각 기술센터에서 진행되는 작목 기초 교육 및 실습, 현장 위주의 체험 교육 등 실질적인 귀농교육이 진행된다. 이 때 권역 기술센터별로 특성화 작목이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지역, 원하는 작목에 대한 선택이 가능하다. 귀농이 아닌 귀 촌만을 원하는 1단계 수료자들은 별도의 정착지원사업을 이용하면 된다. 목공, 천 연염색, 바리스타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구분 | 주요 내용 | 내용 |
---|---|---|
농업기술원 | 귀농교육, 야간귀농교육 중심 | 기본교육 100시간 138명 야간교육 30시간 218명 |
농업기술센터 | 지역단위 감귤, 밭작물, 만감류 기초과정 및 현장실습교육 위주 | 감귤 기초 206명, 밭작물 기초 71명, 만감류 기초 50명, 현장실습 총 239명 |
구분 | 2011년 | 2013년 | 201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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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수(개) | 2개 과정 | 30 | 45 |
이수 인원(명) | 206 | 285 | 428 |
3단계는 선도농가와 귀농연수생들을 매칭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귀농 멘토 와 멘티가 만나 보다 현실적인 교육이 가능한 단계이다. 선도농가는 ‘품목별 농업 인 연구회’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5년에는 4개 센터에서 32개 농가 매칭 이 이뤄졌다. 귀농연수생들과 매칭되는 선도농가 중에는 초기 귀농귀촌 교육의 수 혜자들도 있다. 본인들이 미리 경험해 보고 시행착오를 겪어봤기 때문에 귀농연수 생들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결과적으로 정착성공률도 높은 편이다. 선도 농가 매칭은 귀농 선배들의 재능기부와 귀농귀촌 정착 사례 등을 공유하게 되면서 새롭게 농촌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 측면도 있다.
이렇게 단계별 귀농귀촌 프로그램을 모두 소화하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 도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교육 이수자는 2011년도 대비 2013년 113% 증가하였으며, 이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영농에 도움된다”는 의견이 95%, 교 육 지속 희망자가 97%로 나타나는 등 연수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한 교육 이수자가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전국 단위 대회에서 수상한 사례들도 나 오고 있다. 2015년 우수감귤경연대회에서 한라뜰 배정숙 농가가 최우수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2015년 국제감귤박람회 감귤품평회에서 조천읍 선흘리 박종민 씨 가 은상에 입상하였다. 배정숙 씨는 2010년 남편 이형재 씨와 제주로 귀농하면서 1 년간 귀농귀촌 교육에 참가했다. 배정숙 씨는 “지도사가 하라는 대로 했다”고 말 할 정도로 교육에 대한 신뢰가 높았다. 그는 귀농귀촌 교육 프로그램의 우수성과 효율성을 재차 강조하며 후배 귀농인들에게도 적극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귀농귀촌 교육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야간 귀농교육 개설에 있다. 야간까지 교육이 이어진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먼저, 도농복합지역이라 는 특성 때문에 제주도에는 도시에 살면서도 농사를 짓고 있거나, 향후 귀농을 계 획하는 도시직장인들이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전국적인 귀농귀촌 붐 현상이 제주도에 내려온 시점이 2009년쯤으로, 2010년부터 시작된 귀농귀촌 교육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주간 교육만으로는 모든 희망자들을 소화할 수 없었다. 희망자는 점점 많아지고 조기 마감이 되다 보니 여러 가지 불만의 목소리가 들렸다. “더 신청 을 받아주면 안 되나”, “퇴근 후에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은 없나” 등 여러 요청들이 있었다. 야간 교육에 대한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도출됐다. 그러나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었다. 야간 교육을 하게 되면 담당 실무자들이 늦게까 지 근무를 해야 하는 문제, 야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효율성 저하 문제 등이 생긴 다. 무조건 지침을 내리면 실무자들의 불만이 따라올 수 있는 상황. 농업기술원 장길남 계장과 이미숙 농촌지도사 등 담당 실무자들의 적극적인 태도가 아니었다면 실현될 수 없었던 사안이다. 야간근무, 더구나 주말 야간 근무까지도 감당했던 담당자들의 헌신적인 지지가 인상적인 부분이다. 최종적으로 1단계 교육에 한해서만 야간 교육 30시간 을 결정했다. 예상대로 야간 교육 개설은 호응도가 높았다. 토요일에 개설한 야간 교육 에는 멀리 육지에서 비행기를 타고 와서 참석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교육 신청이 선착순으로 이뤄지다 보니 올해 접수 시작일에는 때 아닌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새벽부터 교육 신청자들이 긴 줄을 서기 시작한 것이다. 작년에 전 화 신청만 믿고 있었다가 결국 못한 사람들, 늦게 신청하는 바람에 신청서도 못 쓴 사 람들이 “이번에는 꼭 성공한다”는 각오로 새벽부터 모여들었다. 신청이 시작되면 전 화회선의 한계로 전화 연결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기술지원 조정과 김경익 계장은 마침 숙직을 하고 나오던 차에 이 광경을 목격하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만큼 귀농귀촌 교육에 대한 열의가 높다는 방증일 것이다. 귀 농귀촌 교육은 단순히 교육을 이수한다고 해서 완료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열정과 의지가 필수적이다. 그 중에는 물론 정착지원금에 필요한 점수를 따기 위해 나서는 사람도 있지만 제주 정착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 런 분들이 나중에 정착에 성공할 확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창기에는 제주도에 대한 단순한 로망으로 이주를 결정해서 결국 정착에 실패 하고 다시 돌아가는 사람이 많았다. 미디어에서 쏟아지는 제주 이주 열기에 편승한 나머지 철저한 준비를 하지 못한 탓이다. 그래서 “귀농박람회”와 같은 귀농귀촌 설명 회를 가더라도 제주도 관계자들은 “제주도로 오지 마세요”라는 말을 더 많이 하게 된 다고 한다. 최근에는 지가 상승 등 제주도에서 농업을 하기 위한 여건이 더 어려워졌 기 때문이다. 귀농을 유치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조언을 바탕으로 “쉽지 않 다”는 정보를 주기 위해서 간다고 한다. 그럼에도 매년 귀농귀촌 희망자가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만 해도 늘어나는 수요를 반영하여 A, B 2개반으로 교육을 진행 했지만 여전히 교육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을 뒤에 남겨놓을 수밖에 없었다.
제주도 귀농귀촌 희망자들을 위해 도에서는 “제주살기”라는 포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주 희망자들이 단기간 내에 정착하여 소득안정에 이를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정 보들을 담고 있다. 그러나 교육 연수생들이 온라인 정보보다 더 신뢰하는 정보통이 있 다. 바로 2010년부터 귀농귀촌 교육 실무자로 근무해 온 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장길남 계장이다. 사업 초창기부터 이 업무를 맡아 온 그는 귀농인들에게는 이미 유명 인사이고 연수생들에게는 꼭 붙잡아야 할 동아줄같은 사람이다. 왜냐하면 교육 프로 그램에 가장 많이 등장하고 연수생들이 가장 많이 대면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연수 생들 입장에서는 장길남 계장이 본인들의 정착 성공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찌 보면 연수생들이 가장 많이 의지하는 사람인 것이다.
하여 그의 전화는 시도 때도 없이 울린다. 업무 시간 이외에도, 주말에도 끊임 없이 울린다. 옆에서 지켜 본 동료의 얘기로는 홈페이지에 교육 안내가 올라간 시 점부터는 벨소리가 더 잦아진다고 한다. 교육 외에 업무를 돌볼 여유도 없어 보였다고. 전화 상담의 내용이 똑같은 사항일 때도 많다. 그럼에도 장길남 계장은 같은 얘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면서까지 모든 상담을 직접 소화했다. 귀농 상담이 일회 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화 상담 요청이 많을 수밖에 없다. 또 전화만 이 아니라 직접 사무실로 찾아오는 사람들도 일일이 대면 상담을 해 주었다. 상담 내용 중에 다른 기관에 알아봐야 할 것들까지 직접 알아봐주는 “친절한 그 사람”이 있었기에 많은 정착민들이, 또 귀농 연수생들이 성공적인 정착과 교육 이수가 가능 했으리라. 올 초 기술지원조정과 박재권 과장은 장길남 계장에게 살짝 부서이동을 제안했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노. “내가 아니면 이 일을 누가 맡겠나”는 대답 이었다. 오랜 기간 동안 귀농귀촌 희망자들을 만나오면서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그들의 절박한 심정을 누구보다 공감하고 맡은 일의 책임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장길남 계장이 잠시 농업기술원을 떠나 있다. 심장에 문제가 생겨 수 술을 마치고 현재 병가 중이라고 한다. 그의 열정적인 업무 스타일은 정착민들과 연수생들에게는 큰 축복이었지만 정작 본인의 건강에는 무리가 있었던 모양이다. 병원에 있는 동안 그는 잠시 전화기를 꺼두었을까. 장길남 계장이 건강한 모습으 로 현장에 복귀하여 시원한 상담을 다시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물론 전화기 는 가끔 꺼두시라고 말해주고 싶다.
구분 | 상담센터 | 현장컨설팅 | 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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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수(개) | 826건 | 52건 | 878건 |
농업기술센터(4개소) | 1,092건 | 2,890건 | 3,982건 |
농업기술센터(4개소) | 1,918건 | 2,942건 | 4,860건 |
귀농귀촌 교육 신청자가 100명이라면 정착단계까지 가는 사람은 40명 미만이다. 이들 가운데서도 시행착오를 겪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교육 프로그램이 끝났다 고 해서 이들에 대한 책임까지 끝난 것은 아닐 터. 농촌지도사업의 목표는 이들이 정착민이 아니라 지역민으로서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농 업기술원에서는 교육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하고 정착단계에 들어간 귀농인들을 위해 ‘귀농귀촌 종합 상담 창구’를 개설하여 연중 운영하면서 지속적인 컨설팅을 시 행하고 있다. 말하자면 4단계 교육 프로그램인 셈이다. 2015년도에는 농업기술원 과 4개 기술센터에서 총 4,860건의 컨설팅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제주농업기술원은 귀농귀촌인들이 제주도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서 농업경영에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기존 지역 주민들과 긍정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다. 더 내실있는 교육과 컨설팅을 위해 ‘귀농인과 함께 하는 365일’이라는 컨셉으로 1명의 농촌지도사가 2명의 귀농인을 밀 착 담당하여 1년에 180명 정도를 정예 귀농인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 다. 늘어나는 젊은 귀농층들을 위해서는 ‘청년농업인 지원 사업’을 활성화하고 이 들이 지역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정착단계에 들어간 귀농인들을 위해 ‘귀농귀촌 종합 상담 창구’를 개설하여 지속적인 컨설팅을 시행하고 있다. 2015년도에는 농업기술원과 4개 기술센터에서 총 4,860건의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주하고 나서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느리게만 가는 제주도의 시간이었 다.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살았던 자영업자다 보니 늘 급한 성미가 먼저 날뛰었다. 그리고 그 자영업자 특유의 조바심과 조급함이 제주도에서도 우리를 따라다녔다. 입도 후 한동안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이 느리게 가는 시간이었다면, 지금 나를 가 장 행복하게 해 주는 것도 느리게 가는 제주도의 시간이다. 이제는 제주의 시간이 조금씩 빨라지는 것 같아 오히려 조바심이 날 정도다. 이 곳에 온 참 많이도 느려진 우리 부부는 진정한 간세다리(제주 사투리로 ‘게으름뱅이’란 뜻)가 돼 볼 참이다.” 다시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의 한 구절이다. 이 구절의 제목은 ‘아, 우리는 제 주도에 살고 있었구나’이다. 저자가 이 생각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들 이 있었을까. 제주도로의 이주를 결정하고, 귀농귀촌 교육을 이수하고, 작물을 재 배하여 수익 창출까지 이뤄낸 귀농 연수생들도 어느 날 문득, ‘아, 내가 제주에 살 고 있었구나!’라고 느끼는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들의 성공이 제주의 미래와 더불어 즐겁게 선순환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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