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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의 동남쪽에 위치한 북천면은 하동군에서도 가장 가난한 마을이었다. 하지만 봄에는 양귀비,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활짝 피어나면서부터 북천면은 하동군의 자랑이자 경남을 대표하는 명소가 되었다.
평균 나이 68세. 마을은 쇠퇴하고 사람들도 함께 나이들어 갔다. 떠나는 사람은 늘 어났지만 마을에 뿌리를 내리려 하는 사람은 자꾸만 줄어들었다. 그러던 2006년, 쌀 수급정책의 하나로 경관직불제 사업이 전국적으로 실시되었다. 주민들의 참여 로 특색 있는 경관 작물을 재배해 농어촌 경관을 아름답게 가꿔나가는 사업으로, 일정 규모의 직불금이 지원되는 사업이었다. 북천면 주민들은 경관작물 재배농가 에 1㏊당 17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에 철로 주변 땅에 경관작물로 코 스모스를 선택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역, 이쁜이 꽃분이 모두 나와 반겨주겠지….”라는 나훈아의 ‘고향역’ 가사처럼 기찻길 하면 바 로 연상되면서 가장 잘 어울리는 꽃이 코스모스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코스모스가 북천역 철로변에 흐드러지게 피어나자 북천 역을 지나치던 사람들이 그 정취에 반해 입소문을 내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구름같 이 몰려들었다. 그 한해 다녀간 사람만 20만 명이 넘었다. 북천면 주민들은 여기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 이듬해 꽃 경관을 활용한 축제가 마련됐다. 대한민국 가 을축제를 대표하는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축제’는 이렇게 탄생하게 되었다.
농토도 많지 않고 특별한 소득작물도 없었던 북천면이었다. 처음 경관작물 재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주민들의 불만과 원성이 높았다. “논에 꽃을 심다니 미쳤 느냐.”, “꽃을 심어 제대로 된 소득이나 얻을 수 있겠느냐.”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 를 처음 기획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축제가 주민에게 무슨 득을 주겠느냐?”, “외 지인이 마을 분위기를 망치면 어쩌느냐!” 등등. 단호한 결단이 필요했다. 이제는 주 민들과 함께 늙어갈 일만 남은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주기 위해서는 변화와 도전 이 필요했다. 그렇게 주민들의 반대와 우려 속에 시작된 경관작물 재배와 꽃 축제 가 어느덧 올해로 10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 사이 2012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 주관으로 열린 ‘경관우수마을콘테스트’ 에서 전국의 내로라하는 마을들을 제치고 북천면 직전·이명마을(일명 코스모스 마을)이 최우수 마을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철도 주변에 대규 모 코스모스·메밀꽃 단지를 조성하고, 이를 축제와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지역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다. 하동군의 코스모스 권역은 그렇게 꽃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꽃축제에 대한 반응은 뜨거워졌다. 첫해 6만 명 관람에서 축제 개 최 5년 만에 관광객 수가 10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마냥 축제의 긍정적인 면만 을 주목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관광객의 증가로 축제는 매년 성공리에 마쳤지만 낙후된 시골 지역이다 보니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다.
관광객들은 “화장실이 부족하다.”, “주차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 “사먹을 만 한 곳이 마땅치 않다” 등의 불평을 쏟아냈다. 주민들 역시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마을에 활력이 생겨 좋기는 하나 축제만으로는 높은 소득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기존 국토교통부의 경전선 복선화 사업과 국도 2호선 확포장 공사라는 물리적 변 화까지 맞물려 있어 매년 관광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지역 주민의 소득창출을 활 성화시킬 새로운 방안이 필요했다.
이러한 고민 속에 2012년 일반농산어촌개발 공모사업에 ‘북천코스모스 권역 단위 종합정비 사업’을 신청하게 되었다. 그동안 축제를 성공적으로 잘 이끌어온 역량을 인정받아 70억(국비 70%, 지방비 30%)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축제 사업으로는 실행하기 어려웠던 주민 간의 교류와 화합의 장인 커뮤니티 센터 외 등산로와 뚝방길 정비 사업 등을 통해 기초생활기반을 확충하고, 주민 소득 증 대를 기대할 수 있는 한우판매장을 설립할 수 있게 되었다. 한마디로 축제라는 소 프트웨어 사업에 권역이라는 하드웨어 사업을 장착하여 상호 시너지를 높이겠다 는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된 것이다.
먼저 지역의 잠재자원의 활용을 높이기 위해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만개한 아름다운 고장, 사계절 다양한 체험이 있는 북천면’을 컨셉으로 기본 경관 계획 을 세웠다. 이때 가장 활발하게 논의된 것이 경전선 복선화로 발생하는 폐철도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와 북천코스모스 권역의 특화자원 중 하나인 한우 를 판매하는 소득시설(한우판매장)의 위치를 어디에 둘 것이냐는 것이었다. 무 엇보다 한우판매소 장소 선정 시 권역추진위원회와 축제영농법인 간에 대립이 컸다. 축제영농법인에서는 축제가 개최되는 현장 안에 한우판매장 건립을 희망 한 반면, 권역추진위원회에서는 북천면의 균형적인 발전과 자연 경관 등을 고려 해 북천역사 주변에 건립을 원해 양측 간 대립이 팽배했다. 이때 중재에 나선 것 이 총괄계획가였다. 총괄계획가에 소속된 전문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권역 추진 위원회와 축제영농법인이 여러 차례 회의를 거치며 북천면이 내세우는 ‘청정 북 천’이라는 이미지와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북천역 주변에 한우판매장을 건 립하는 것이 맞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게 되었다.
이와 함께 총괄계획가는 경전선 복선화 사업으로 북천역이 새로 조성된 역 사로 이전하게 됨에 따라 주민들이 새 역사를 중심으로 축제와 권역사업을 연계 하려 하자, 기존 북천역의 장소적 가치의 중요성을 부여하였다. 그동안 북천역 은 하동을 대표하는 간이역이자 향수를 자극하는 고향역과 같은 곳이었다. 이러 한 부분이 지역민은 물론 외지인에게 있어 의미가 크니 그 정서를 오히려 부각시 키자는 것이었다. 총괄계획가는 이처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북천면의 비전 과 방향을 제시했고, 주민들은 이를 함께 검토하고 더 발전적인 부분으로 수용 해 나갔다. 그 결과 기존 북천역은 아날로그의 정서가 살아 숨쉬는 휴식공간이 자 갤러리로 재탄생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격언처럼 하동군 역시 “느리게 가더라도 함께 간다”는 공동체 의식을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갔다. 사 업의 기본 계획 수립 시부터 마을을 대표하는 주민 2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주민들의 의견 차와 갈등을 사전 조율하는 한편, 주민이 필요로 하고 실 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추진코자 했다.
이를 위해 북천권역 토박이로서 마을 사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이병룡 씨 를 추진위원장으로 내세웠고 각 마을에서 2~3명의 마을리더를 선출하여 권역추 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주체성을 길러주고자 마 을별로 축제나 권역 사업을 진행시키는 데 있어 필요한 업무를 분담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메밀작목반, 경관작목반 등의 공동체 조직이 탄생하게 되었 고, 매년 ‘하동 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가 열릴 때면 조직적이고 자발적인 움직 임이 가능하게 되었다.
북천역은 하동을 대표하는 간이역이자 향수를 자극하는 고향역과 같은 곳이었다. 행정과 주민이 협력해 그 정서를 부각시켜 아날로그 정서가 살아 숨쉬는 휴식공간으로 재탄생 시켰다. 그랬더니 매년 1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지역의 명소가 되었다.
실질적인 주민 주도와 협의를 유도하는 데는 역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 운 영 경험의 공이 컸다. 주민들은 꽃축제의 운영 경험을 권역사업에 접목시켜 발전방 향을 제안했고 사업에 대한 성공 의지를 불태우며 관련 봉사활동에도 적극 동참했 다. 이는 축제영농조합법인과 권역추진위원회가 이원화되지 않은 채, 축제와 권역 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도출하는 데 주안점을 둔 덕이다. 역 할은 분담하되 축제가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권역추진위원회가 함께 고민했고, 권 역사업에 있어 문제점이 있으면 축제영농조합법인이 팔을 걷어붙이고 그간의 경험 을 살려 해결점을 함께 모색했던 것이다. 행정은 조력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동군청은 실과별 단위행사를 맡아 행사 운영부터 관광객 불편사항을 수렴하고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주민들 역량만으로는 부족한 의료지원이 나 주차 및 교통을 지원했고, 축제부서 외의 부서에서 기반시설에 필요한 사업비를 투입하여 기반시설 확충에 힘썼다.
조직 현황분야별 | 담당부서 | 지원계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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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총괄지원 | 농축산과 농업정책담당 | ·행사 총괄지원 ·축제 실무팀 운영지원 |
공연 및 행사 지원 | 문화관광실 문화예술담당 | ·서예 전시 및 가훈 써주기 ·유명그림 전시 (대여) |
행사장 음식 안전지도 | 슬로시티담당 | ·행사장 유등대여 |
행사장 음식 안전지도 | 보건소 안전위생담당 | ·입점 : 음식점 업주 교육 및 점검 - 내용 : 전문강사의 메밀요리 교육 및 임시영업허가, 위생증 발급 |
체험 | 농촌사회과 생활자원담당 | ·메밀묵, 두부 만들기 체험 및 시식 |
의료지원 | 보건소 보건행정담당 | ·행사장 의료지원 : 1일 2명 근무반 운영 |
안전대책 | 안전총괄과 안전기획담당 | ·행사장 내 안전 대책 점검 - 별도 계획 시행 |
국도변 교통 지원 등 | 건설교통과 교통행정담당 | ·임시주차장 : 7개소 1,840면 ·평일 : 14명 휴일 34명 투입(5개단체) |
행사장 상하 수도 | 상하수도사업소 상수도담당 | ·급수시설점검 : 1일 2명 ·식수공급 : 3,000병 지원(수자원공사) |
가을꽃 전시장 운영(2개소) | 산림녹지과 가로수공원담당 | ·행사장내 꽃동산 설치 : 가을꽃 14종 등 ·군정지표, 포토존 설치 등 : 행사장 주요지점 꽃동산 설치 |
가을꽃 전시장 운영(2개소) | 산림보호담당 | ·톱밥길 체험로 조성(폭 2m, 길이 200m) - 톱밥준비 |
가을꽃 전시장 운영(2개소) | 농촌사회과 농촌체험담당 | ·사루비아 외 4종(750평) ·꽃탑주변, 탐방로 등 |
농특산물 판매장 운영 | 국제통상과 전략통상담당 | ·읍면 농·특산물 부스운영 ·참여 : 농협, 벤처농업, 주민 등 |
황토미니 박람회 | 소득지원과 특화산업담당 | ·황토 제품 전시, 황토체험 힐링걷기 등 |
화장실 운영 지원 | 환경보호과 자원순환담당 | ·화장실 보수 및 청소인력 지원 ·편의용품 : 1,000천 원 지원 ·청소차 북천면상주 (축제 기간중) |
축제운영 및 경관작물관리 | 영농법인대표 총무이사 | ·축제운영전반, 행정지원 협조사항 |
경관작물관리 | 북천면 산업경제담당 | ·경관작물관리 및 행사장 내 운영지원 시설관리 지원 |
북천면사무소는 전문가 참석 간담회를 개최하여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사업 을 진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가 하면, 주민 의견을 수렴하여 군청에 그 내용 을 전달함으로써 행정과 지역민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중간자의 역할 을 해냈다. 그렇다보니 군수, 부군수, 북천면장, 영농조합법인 대표 및 주민 대표 등이 참석한 현장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이를 통해 적시에 문 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경관작물로 코스모스를 처음 심을 때만 해도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철길과 국도 를 따라 활짝 핀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이토록 많은 이들의 발길과 눈길을 머물게 할 줄은, 그에 따른 파급 효과가 이렇게 클 줄은 말이다. 2015년 작년 한해, 코스모 스 메밀꽃 축제기간에만 전국에서 66만여 명의 관람객이 북천면을 찾았다. 축제장 내 직접 소득만 19억 원이 넘었고, 하동군 전체로는 161억 원의 추가수입을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축제를 통해 지역농특산물을 판매하다보니 경제적 효과는 물론, 지역 농산물 우수성과 이미지 위상도 높아졌다.
이병룡 권역추진위원장과 문병현 축제영농법인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주민 손이 직접 닿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경관작물 식재관리부터 행사 장 환경 정비까지 모두 주민 손을 탔다. 이뿐만 아니라 설문조사를 전문기관에 전 적으로 위탁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관광객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아쉬워하는지 자체 설문조사하여 개선사항을 찾아 나갔다. 이를 통해 관광객 입장 에서 볼거리는 많지만 살거리가 별로 없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되었고, 주민들은 이 후 보다 다양한 지역 특산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매부스와 기념품 발굴 작업에 나섰다. 또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주민들 몫이었다. 주민들은 코스모 스 메밀꽃 축제로 가을만 되면 북천면이 수많은 인파로 붐비자 봄에도 새로운 꽃 축제를 개최하면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이끌 수 있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코스모스 와 메밀꽃의 파종 시기와 맞물리지 않는 꽃으로, 화려한 붉은 빛을 뽐내는 ‘양귀비’ 가 선택됐다. 코스모스와 메밀꽃의 서정성에 반하는 양귀비의 강렬함이 색다른 꽃 축제의 즐거움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감에서 2015년 봄, 양귀비꽃 축제가 처음 개최 되었다. 가을이면 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열리는 북천면 직전마을 앞 너른 들판이 봄이면 양귀비로 붉게 물들기 시작한 것이다. 양귀비꽃축제 첫해는 시범 개최라 크게 홍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3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들었다. 그래서 올 5월에는 첫해보다 3배 이상 양귀비 재배지를 늘려 5만평의 들판에 온통 빨강· 분홍빛 양귀비꽃으로 물들게 만들었더니 축산물장터가 열리는 인근 진교시장까 지 활력을 불어넣었다. 양귀비꽃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이 축산물장터를 들르면서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킨 것이다.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가 코스모스권역종합정비 사업을 가능케 하고 곧 새로운 꽃축제를 개최토록 만들더니 이제는 인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구분 | 2007 (제1회) | 2008 (제2회) | 2009 (제3회) | 2010 (제4회) | 2011 (제5회) | 2012 (제6회) | 2013 (제7회) | 2014 (제8회) | 2015 (제9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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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 440 | 700 | 650 | 610 | 740 | 541 | 800 | 601 | 666 |
경제효과 | 1,686 | 7,115 | 6,500 | 6,000 | 10,000 | 8,000 | 12,000 | 13,100 | 16,122 |
(단위 : 천 명, 백만 원)
구분 | 2007 | 2008 | 2009 | 2010 | 2011 | 2012 | 2013 | 2014 |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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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 | 8,000 | 15,000 | 14,000 | 27,000 | 24,000 | 18,000 | 25,000 | 28,000 | 25,000 |
직전마을 메밀작목반 소득현황 (단위 : 천 원)
※ 메밀을 이용한 가공식품 : 메밀차, 메밀묵, 메밀전, 메밀전병, 묵사발
현재 하동역~북천역 구간에 레일바이크 설치사업이 추진 중이다. 하동군은 폐철 도 부지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하동역~북천역 18.9㎞ 구간에 알프스 테마 레일바 이크 설치사업을 시작하였다. 최대 4명 탑승 규모의 레일바이크 50대가 도입될 예 정이다. 빠르면 2017년 2월부터 공사를 착공해 10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일바이크 사업 역시 향후 양귀비꽃 축제와 코스모스·메밀꽃축제와 연계돼 관광객 들에게 새로운 체험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기존 북천역에는 코스모스 권역 단위 종합정비 사업의 하나인 갤러리, 폐열차 카페, 야외무대, 커뮤니티 센터 등을 조성하여 연중 방문객 유입을 유도하고, 주민소득을 증대시킬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폐열차 북카페 운영을 위해 지역민들이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있다. 전문 바리스타를 고용하면 되겠지만, 북천면은 주민 스 스로가 일궈나가는 마을, 주민이 모든 사업에 동참하는 마을이란 모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주민이 직접 배우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꽃축제 운영 시, 판매부스나 체험부 스에 외부인이 아닌 지역민들을 참여시켰더니 지역에 대한 애착심과 긍지가 높아진 한편, 지역의 고용창출 효과와 지역민 소득 증대를 가져올 수 있어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한 영향도 컸다. 인터넷 홍보에도 주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 다. 권역 특성상 노년층이 많아 IT 정보화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느릴 수 있으나 온라 인 교육 등을 통해 직접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란 말이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 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2,500년 전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이야기다. 지 역 개발 사업에 비유한다면, 지역민이 먼저 즐거우면, 멀리 있는 사람들이 절로 찾 아온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논리로 그동안 하동군은 주민 참여 프 로그램 확대와 다양한 기회 제공을 통해 북천면 소재지 주민 행복 지수를 상승시 키는 데 노력해 왔다. 해마다 늘어나는 관광객이 그 결과를 보여준다. 그리고 주민 들의 행복 지수 상승은 곧 다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발휘되고 있다. 주민들 스스로가 코스모스를 심고 피우며 지역의 고유한 문화들을 결합시키는 법 을 터득해 나감에 따라 경관작물 재배에만 머무르지 않고 축제로 진화시켰으며, 축제 공간이 곧 문화·예술 공간이자 관광 테마공간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 시켜 나갔다. 10년 전의 북천면을 생각하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때만 해도 북천면은 누가 봐도 영락없는 촌마을이었다. 이곳에서 기대할 수 있 는 것은 호젓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풍광 정도였다. 하지만 2016년의 북천면은 그 고 즈넉한 아름다움과 고향역에 대한 향수는 그대로 간직한 채, 매년 100만 명의 관광객 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다. 억지스러운 변화는 거부한 채 지역의 특성과 자원의 가치 를 최대한 발굴한 덕이다. 물론 여전히 하동하면 북천면보다 화개장터와 녹차를 떠올 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입소문이라고 하지 않던가! 최근에는 SNS을 타고 더 빠르게 북천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향역 정서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굳이 홍보하지 않아도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사람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축 제까지 열게 됐던 북천면! 그러니 10년 후의 북천면은 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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