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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의 자원과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조성된 ‘내포문화숲길’. 내포 사람들은 이 길과 상생하며 옛 선조들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내포’는 한자로 안이라는 뜻의 내(內)자, 물가라는 뜻의 포(浦)자를 쓴다. 그대로 해석하자면 ‘안으로 들어온 물’이란 의미다. 정확히는 바다나 호수가 뭍으로 파고 든 지형을 내포라 한다. 고려시대 때 처음 등장한 이 단어는 조선 초기부터는 특정 지역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 지금의 서산, 예산, 홍성, 태안, 당진, 아산, 보령 등이 바로 ‘내포지역’이다.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지형 때문일까. 역사적으로 내포지역은 다른 곳보다 개방적이고 진취적이었다. 불교, 천주교, 실학 등 다양한 문물을 편견 없이 받아들 였다. 그 흔적들은 지금도 가야산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남아 있다. 이를 고이 간직 하기 위해 현대의 내포 사람들이 힘을 합했다. 내포에 잠들어있던 자원들을 발굴 하고 보전하기 위한 길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지금, 사람들은 이 길과 상생하 며 ‘내포’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내포문화숲길’ 조성의 시작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가야산에 여러 개발 계획이 세워지고 있다는 소식이 내포지역에 날아든 것이다. 지역 주민들과 여 러 환경단체는 내포의 중심인 가야산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며, 산의 식생· 역사·문화 자원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야산이 예상보다도 훨씬 많은 것 들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조사에 나선 모두가 이를 지켜야 한다는 것에 동 의했다. 무분별한 개발 압력으로부터 가야산을 지켜내기 위해 뜻을 모은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이 지리산 둘레길처럼 산을 보전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 어떻겠 느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는 민간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역 주민 들은 예산군과 서산시에 찾아가 사정을 밝혔고, 두 시군은 이를 받아들여 길을 만들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가야산을 지킬 ‘길’을 만들기 위해 또다시 조사에 착수 했을 무렵, 이들은 지켜야 할 대상이 가야산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내포지역 전체에 잠들어 있는 자원들이 무궁무진했고, 가야산은 그중 일부에 불과했다. 가야산을 지키고자 했던 이들은 전처럼 내포지방의 시군을 찾아가 이와 같은 배경을 설명하고, 길을 만드는 데에 동참할 것을 제의했다. 그 결과 서산시, 당진시, 홍성군, 예산군의 4개 시군이 여기에 참여하게 된다. 비록 지금은 행정구역 이 나뉘었지만, 그들 모두에게도 내포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 였다. 그렇게 2009년에 4개 지자체와 중부지방산림청, 수덕사가 ‘공동협력위원회’ 를 구성했고 5년이 지난 2014년, 내포를 잇는 800리의 ‘내포문화숲길’이 탄생했다. 내포문화숲길은 자연 뿐만이 아니라 내포지역의 역사적인 의미와 문화가 함께 녹 아있는 길이다. 가야산과 오서산, 봉수산, 백월산, 연암산, 아미산, 용봉산 등의 산 길과 숲길, 내포지역 사람들의 생활권인 마을길, 그리고 농로와 도로 등 내포 안의 여러 길들이 하나로 연결된 것이다.
이렇게 조성된 내포문화숲길은 크게 네 가지 길로 나눌 수 있다. ‘원효깨달음 길’, ‘내포천주교순례길’, ‘백제부흥군길’, ‘내포역사인물동학길’이 그것이다.
「원효깨달음길」은 불교성지인 가야산을 바탕으로 불교 역사 유적들을 잇는 길이 다. 선불교의 중심사찰인 수덕사, 천장암, 일락사 등 현존하는 사찰과 옛 절터인 원효 암터, 백암사지, 보원사지, 서산마애삼존불, 안국사지 등을 한 길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내포천주교순례길」에서는 천주교 성지들을 중심으로 근대 천주교 역사를 돌 아볼 수 있다. 1784년 ‘내포의 사도’라 불리는 이존창(루도비코)에 의해 천주교가 전파된 이래로, 내포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배출되고 거주하 는 지역이었다. 그랬던 만큼 지금도 많은 천주교 사적지와 성당이 분포하고 있다. ‘내포천주교순례길’은 이러한 사적지들인 여사울성지, 솔뫼성지, 해미성지 등과 충청도 지역 최초의 성당인 합덕성당 등을 이은 길이다.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교 황이 이 순례길을 방문하여 더욱 화제가 됐다.
「백제부흥군길」위에는 백제 마지막 항쟁의 역사가 담겨있다. 수도 사비성이 함락된 후, 임존성과 주류성을 거점으로 하며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개됐던 백제 부흥운동의 자취를 따라 가볼 수 있다. 오서산의 복신굴, 장곡산성, 봉수산 임존 성, 무한산성을 거쳐 당진의 아미산까지 길이 이어진다.
「내포역사인물동학길」은 내포동학혁명의 전적지와 내포지역이 배출한 애국 지사의 흔적을 따라 걸어볼 수 있다. 승전곡, 관작리, 홍주성, 해미읍성 등과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지 기념관,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 등이 주요 코스다.
이처럼 네 가지 길의 대략적인 연결 고리만 보더라도, 내포에 지켜야 할 자원 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알 수 있다. 내포지역이 가지고 있는 역사, 문화, 종교, 예 술 모두를 아우르는 길이 탄생한 것이다.
내포문화숲길 조성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었다. 길을 새로 만드는 것을 최소화하 도록 기존의 길을 최대한 이용할 것, 생태·마을·자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친환 경적인 길로 조성할 것, 내포지역이 지닌 역사, 문화, 생태적 가치가 길에 구현될 것, 포장도로는 최대한 배제하면서도 보행자의 안전을 보장할 것, 지역 주민들에 게 경제적 혜택이 돌아갈 것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다수의 원칙을 바탕으로 하는 길이다 보니, ‘어떻게 유지 관리를 하느냐’도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였다. 이에 2013 년, 4개 시군은 함께 ‘내포문화숲길 아젠다 공동선언’을 발표한다. 시군의 경계를 허물고 만들어진 길을 ‘하나의 길’로 관리·운영하는 데에 뜻을 모은 것이다.
현재 내포문화숲길의 주도적인 관리를 맡고 있는 것은 ‘사단법인 내포문화숲 길로, 길이 조성되기 전인 2010년에 설립된 단체다. 가장 효율적으로 길이 관리될 수 있도록 어느 시군에도 속하지 않은 단체에게 숲길의 관리를 위탁한 것이다. (사) 내포문화숲길이 길을 관리·운영하기 시작한지 올해로 3년차가 됐다.
사단법인 내포문화숲길은 사무처, 사무국, 교육홍보국, 노선관리국의 1처 3국 으로 구성되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예산 방문자 센터, 홍성 방문자 센터, 당 진 아미산 방문자 센터, 서산 대곡리·고풍리 안내소 등, 각 시군에 센터와 안내소들 도 운영하고 있다. 내포문화숲길을 관리하는 것은 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다. 4개 시군의 총 315.3㎞에 달하는 길을 노선답사하며 모니터링하고, 시설물을 보수하고 제초작업을 진행하는 등 길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들이 수행하는 업무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내포문화숲길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만들 고, 길을 홍보하며, 축제를 개최하는 등 내포문화숲길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내포문화숲길은 총 115개의 마 을들과 맞닿아 있는데, 이 마을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마을의 자원과 숨겨 진 이야기들도 발굴하고 있다. 끊임없이 지역의 역사·문화·생태자원의 조사와 연 구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사)내포문화숲길은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어떻게 길과 상생할 것인가’에 대해 115개 마을과 함께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내포문화숲길의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홍보를 위해 ‘클린워킹’ 등 각종 캠페인을 벌이고 카페와 페이스북도 운영하고 있다. 1년에 두 차례씩 책자 ‘내 포문화숲길’도 발간하고 있다. 2014년 10월 창간된 이 책자는 내포문화숲길이 가지 고 있는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내포지역의 마을 이야기, 숨겨진 비경, 길을 직접 걸은 사람들의 체험담, 길을 만든 사람들의 노고 등 ‘내포문화숲길’에 대한 전 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소식지는 지역민들에게 내포문화숲길에 대한 정보 를 전하는 동시에, 전국의 학교, 성당, 관공서 등 여러 곳에 홍보물로 사용된다. 내 포문화숲길을 알리기 위해 축제를 열기도 한다. 내포문화숲길 걷기 축제, 청년 힐 링캠프, 상생캠프 등 이미 여러 축제가 진행된 바 있다. 특히 내포문화숲길 걷기 축 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개최되어 벌써 2회째를 맞고 있다. 내포문화숲길을 대 내외에 널리 홍보하고 개통된 길의 효율적인 관리·운영 방안과 활성화를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함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취지로 하며, 올해에는 약 3천 명이 넘는 인원이 축제에 참가했다.
이처럼 다양한 임무 외에도 사단법인 내포문화숲길이 수행하고 있는 또 하나의 중 요한 역할이 있다. 바로 내포문화숲길과 관련한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이 다. 그들은 많은 사람들이 내포문화숲길을 걸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주말걷기, 사 회적 약자와 함께 걷기, 우정의 길 걷기, 테마별 장거리 걷기 등 각종 걷기 프로그램 을 만들었다. 이외에도 이들이 비중 있게 다루는 것이 바로 ‘교육 프로그램’이다. 그 리고 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전문 해설사인 ‘내포문화숲길 길동무’를 양성하고 있다. 길동무는 일반적인 숲길 체험지도사가 아니다. 숲에 관한 이론은물론이거니와, 내포문화숲길에 대해 정통한 ‘내포문화숲길 전문’ 강사라 볼 수 있 다. 길동무는 탐방객들이 내포문화숲길이 가진 다양한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체험을 통해 역사적, 문화적, 생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안내한다.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해 기본적인 구급 안전 지식도 갖추고 있다. ‘길동무’라는 말 그대로 ‘함께 내포문화숲길을 걷는 사람’인 것이다.
(사)내포문화숲길은 작년 심화과정을 통해 총 9명의 길동무를 양성했다. 소 수의 인원이라 생각되지만, 제공하는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소수 정예 체 제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길동무는 내포문화숲길에 대해 소 개하는 단순한 안내자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닌, 각자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개 발자 역할도 겸하고 있다. 그만큼 양성하는 데에 있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이렇게 양성된 길동무와 함께 (사)내포문화숲길은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 영하고 있다. ‘모든 식물에는 이름이 있다’, ‘숲속 기지개’, ‘물속 세상으로 떠나요’, ‘자연물로 꾸며보아요’, ‘들풀종이 만들기’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리고 충청남 도 교육청과 MOU를 체결해 지역 내 100여개 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현장체험학 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프로그램 중에서 ‘숲 체험으로 풀어보는 동학이야기’, ‘백제부 흥군과 함께하는 즐거운 숲길 여행’, ‘참 나를 찾아가는 신나는 숲여행(원효암터, 가야사지)’의 4개 프로그램은 심사 과정을 거쳐 산림청의 인증을 받기도 했다. 산 림교육 프로그램 인증제는 산림의 필요성과 역할, 산림생태계의 소중함을 국민들 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이를 위해 프로그램 내용 등을 사 전에 검증해 질 높은 산림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도다. 길동무와 (사)내포문 화숲길이 함께 개발한 자체 프로그램이 이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프로그램 의 퀄리티가 보장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내포문화숲길의 프로그램들이 산림청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러 곳에서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내포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지리산 둘레길의 숲해설사들이 이곳을 방문한 것 은 큰 의미를 가진다. 내포문화숲길이 조성될 당시, 효율적인 유지관리를 위한 노 하우를 배우고자 지리산 둘레길에 벤치마킹을 간 경험이 있었던 것이다. 내포지역 은 지리산 둘레길에서 예산 운용과 유지·보수 매뉴얼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왔다. 그랬던 상황이 이제는 반대가 됐다. 내포문화숲길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컨텐츠 운 영 방식에 대해 참고하고자 하는 단체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이다.
향후에도 (사)내포문화숲길과 길동무들은 질 높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 는 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한다. 그중 일부는 유료화로 전환할 생각도 하고 있다. 수익을 증대해 유지·관리에 드는 비용을 충당하고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이 내포문화숲길을 실제로 걷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각 시군의 4개 안내센터에서 이를 공식 집계한 결과, 지난 한 해에만 24만 명이 내포문화숲길을 찾았다고 한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는 자그마치 560억 원에 달한다. 다양 한 마을과 MOU를 체결하여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마을과 함께 주말장터를 열고 농특산물을 유통 지원하는 등 마을들과 꾸준히 협업해온 결과다. 차근차근 지역주민과 함께 ‘상생’하는 길이 된 것이다. 이제는 길 위의 이정표가 망가져있거 나, 시설물을 보수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주민이 먼저 연락을 준다고 한다.
구분 | 내포문화숲길 | ||
---|---|---|---|
생산유발 | 부가가치유발 | 고용유발(명) | |
합계 | 387 | 163 | 336 |
농산물 구입비 | 33.9 | 18.8 | 55.4 |
숙박비 | 93.9 | 62.5 | 114 |
시설 이용료 | 3.4 | 2.8 | 0.6 |
대중 교통 | 35.8 | 14.8 | 32.9 |
특산물 구입비 | 12.9 | 7.2 | 13.8 |
교통비 | 59.0 | 9.5 | 0.6 |
문화재 관람료 | 4.4 | 2.6 | 2.8 |
식비 | 127.3 | 44.8 | 115.9 |
기타 | 16.4 | 0.0 | 0.0 |
< 단위: 억 원, 명 >
이처럼 집계된 방문객 수가 약 24만 명에 달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내 주민들은 굳이 안내센터를 경유하여 길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방문객 숫자를 집계하는 방식을 변경하기도 했는데, 여기에서도 길을 세심하 게 관리하겠다는 (사)내포문화숲길의 의지가 느껴진다. 그 전에는 노선이 지나는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방문자 수를 집계했는데, 이 는 ‘숲길을 걸으러 온 사람’과 ‘관광지만을 방문하러 온 사람’을 구분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방식을 바 꿔, 현재는 안내센터를 중심으로 방문객 수를 집계하고 있다.
방문객이 얼마나 찾아오는지를 세는 것이 뭐 그리 대수인가 싶지만, 이 또한 유지관리를 한층 용이하게 하기 위해 택한 수단이라고 한다.
시설물의 파손 정도는 이용 빈도에 따르기 때문에 수요에 따라 구역을 나누 어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운영을 시작한지 3년 만에 24만 명이 넘는 사람이 방문하고 타 지역에서 벤치 마킹을 하러 오는 등, 내포문화숲길은 빠른 발전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 결과는 민 관 협력 거버넌스를 수평적·민주적으로 구축해온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다. 4개 시군이 함께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어느 한 지역이라도 역할에 소홀했 다면 길 자체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4개 지역과 충청남도, 사단법 인 내포문화숲길은 길이 조성되기 전부터 현재까지 함께 의논하고 문제가 생기면 서로 조정하고 협의하며 사업을 여기까지 이끌어왔다. 어디까지나 수평적인 관계 로 서로를 대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후에도 이들은 함께 내포문화숲길에 관련한 협력 사업을 더 심화시키고, 길을 통해 지역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리고 노선 내 115개 마을들과 함께 내 포지역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자연과 역사문화적 가치, 자원들을 보존하 고 발전시켜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포천주교순례길을 방문하고 “순례길은 스페인의 산티 아고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대한민국에도 천주교 순례길이 있다는 사실에 큰 감 동을 받았다. 그 길을 조성한 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표시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교황의 말대로, 우리는 그동안 곁에 있는 길에 무심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포문화숲길의 사례는 우리 옆에 존재하는 평범한 ‘길’들이 사실은 엄청난 가치를 지녔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내포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내포문화숲길. 그 위에는 선조의 정신을 이어나가고자 했던 민초들의 숨결, 믿음을 지키기 위한 신념, 큰 뜻에 자신을 바 친 사람들의 희생정신이 서려 있다. 지금, 내포의 정신이 길 위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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