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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짜기 계곡물 소리와 산새들의 지저귐 소리로 우리를 반겨줄 것만 같던 강원도의 음색이 달라지고 있다.
무려 바이올린과 첼로와 피아노 소리가 주를 이루는 클래식한 음색이다. 거기에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까지 더해진 아름다운 합주라고 하니, 이 음악에 귀를 기울여보지 않을 수 없다
“14세 미만의 유소년층 인구 감소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2010 년 이후 20~29세 청년인구가 총 2만 1천명 이상 유출되고, 청년 실업률이 2배 이상 증가하여 2015년의 경우 전국 1위의 청년실업 률을 보이며, 일자리가 없어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거 주와 결혼, 출산 모두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내리막의 강원도”. 지 난 해 5월 강원일보의 기사다. 비단 강원도만의 문제로 보기 어려 운 전반적인 현상이지만 사회조사를 통해 살펴보면 더 심각한 수 준임을 알 수 있다. 몇 년째 이어지는 자살률 1위라는 오명, 특히 아동·청소년들은 다른 지역 아이들에 비해 우울증이 2배 이상 높 고, 스스로 가치있다고 여기는 자아존중감이 전국 대비 7% 가량 낮다고 한다. 보고서는 재정 세출의 많은 부분이 사회복지에 지 출되고 있는데도 도민의 행복도와 삶의 질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무겁고 단조로운 일상이 계속되면 행복을 일구는 삶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물음조차 던질 수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가난구휼이나 일방적 복지만으로는 평균의 행복도 가 나아질 수 없을 것이다. 특정 정신질환이나 심리적 문제만을 사후 치료하는 것도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 이런 상황을 이제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는 강원도. 도민의 실질적인 행복도 향상을 위한 대책과 아이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에 대 해 누군가는 꾸준히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내야 했다.
강원도에는 이런 고민들을 숙성시켜 그 해결법을 적극적으로 실천 에 옮긴 한 사람이 있다. 양구군에서 뮤직케어링 사업(아동·청소년 정서함양지원 서비스 : 뮤직케어링)을 5년째 진행하고 있는 (주)두 두컬쳐 김성준 대표다. 그는 제안서를 손수 만들고 몇 번을 고치고 고쳐 강원도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을 찾았다고 한다. 이처럼 민간 에서 먼저 사업제안서를 가지고 행정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꽤 드 문 일이다. 김성준 대표는 강원도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해 관련 분야의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2012년 최초로 사업을 제안하여 2013년부터 양구군에서 “잠재력 향상을 위한 음악교육” 이라는 이름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문화적 소외는 사실 소득의 문제와는 상관이 없 습니다. 고소득층도 문화적으로 소외된 분들이 많고, 경제적 어려 움이 생기면 가장 먼저 버리는 게 문화적 측면이고요. 또 시골로 갈 수록 자신의 문화적 수준을 한정지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악 기나 음악은 ‘특별해야’ 배울 수 있다고 여기면서, 음악은 노래방 수 준, 미술은 만화책 수준이라고 스스로 한정지어 버리죠.”
특별한 사람만이 음악을 하고,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일상처럼 이런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김 성준 대표가 늘 품고 있던 생각이었다. 특히 아이들의 정서함양에 는 음악만큼 큰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것도 없다.
“어렸을 적 한 번의 경험이 살면서 큰 추억이 되는 경우가 많잖아 요? 음악을 통해 어릴 때부터 문화를 경험하게 해 주는 일이 상당 히 유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예산이 생겨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정말 좋았습니다. 그게 2013년 1월 10일! 아직도 그 날짜를 기억해요.”
2013년 양구군 시범운영 사업이었던 뮤직케어링 사업은 처음 에는 50여명의 인원으로 작게 시작했으나 이듬해 4개 지역으로 확 대, 2017년에는 강원도 13개 지역 2,290명이 이용하는 광역사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사업을 운영하는 13개 시·군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 동서비스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서비스 신청을 원하는 대기인원 이 있을 정도로 ‘이용하고 싶은 서비스’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양구 군 산촌아이들의 문화예술교육의 불평등 해소가 주된 목적이었던 사업이 이제는 강원도 전체 아이들의 문화소외를 해결해주는 큰 사 업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 사업을 통해 어떤 아이에게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었다는 감동 스토리는 없어요. 그러나 아이들이 조금씩 변하고 부모님들도 조금 씩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일단 호응이 너무 좋고 발표 회를 하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거든요. 가장 큰 것은 음악에 대한 생각이 환기되고, 문화라는 것이 매일 밥 먹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점이 가장 큰 성과인 것 같습니다.”
김성준 대표는 “육상 100미터 선수들이 1년 내내 연습을 해 도 0.1초도 늘지 않는 것 같지만 어느 순간 몇 초 이상 늘어나 있 는 것처럼 강원도는 어느새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음 악을 통해 삭막해진 마음을 위로받고, 친구들과 함께 악기를 연 습하면서 사회성을 키워나가는 뮤직케어링 사업은 일반 음악보 습학원들과는 분명 차별화된 길을 걷고 있다. 음악과 미술을 통 한 정서터치가 기반이 되는 통합예술치료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 이다. 김성준 대표는 이 사업 외에도 종사자들과 함께 하는 사회 공헌활동, 지역 음악인재 육성 사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무리 좋은 취지의 사업을 계획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실행할 제 공기관이 없으면 시작조차 못하는 것이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 이다. 특히 도시가 적은 강원도에서 제공기관으로 사업을 선택한다 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군 | 전체 | 춘천시 | 원주시 | 동해시 | 속초시 | 삼척시 | 홍천군 | 영월군 | 평창군 | 철원군 | 화천군 | 양구군 | 인제군 | 양양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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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 2,290 | 741 | 583 | 55 | 31 | 68 | 102 | 82 | 30 | 75 | 64 | 95 | 261 | 103 |
제공인력 | 369 | 126 | 100 | 8 | 6 | 10 | 21 | 14 | 4 | 9 | 17 | 16 | 25 | 13 |
제공기관 | 48 | 13 | 14 | 3 | 1 | 2 | 3 | 2 | 1 | 2 | 2 | 1 | 2 | 2 |
출처 : 강원도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 지역별, 기관별 중복을 포함한 수치
출처 : 강원도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무슨 사업을 하려고 해도 제공기관이 없다 보니 다 벽에 부딪혔어 요. 더구나 정신건강 문제로 접근하는 사업은 초기에 ‘문제있는 사 람들을 치료해주는 것’이라는 편견이 있어서 제공기관이 자리잡는 게 쉽지 않거든요. 뮤직케어링 사업은 처음부터 제공기관이 내실있 게 기반을 다져서 공급인프라가 단계적으로 확장된 케이스입니다.”
처음부터 이 사업을 함께 한 강원도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이 성희 팀장의 얘기다. 제공기관에 고용되어 사업을 접하고 또 다른 제 공기관을 창업하는 사례도 생겨나면서 점차 안정적인 공급인프라가 구축되었고, 광역화 사업으로 확장되면서 제공기관의 품질관리까지 뒷받침되니 서비스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더욱 상승했다. 2017년 6월 말 기준 뮤직케어링 제공기관으로 등록된 기관은 48개까지 늘어났 다. 작년부터는 제공기관이 들어설 상가조차 없는 군 단위 지역까지 도 아동관련 사업으로는 처음으로 뮤직케어링 사업이 들어갈 수 있 게 되었다. 이성희 팀장은 “뮤직케어링 사업의 성공적인 광역화로 다 른 사회서비스 사업도 광역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직케어 링 사업처럼 “공급기반을 안정화시키고 적정수준의 질높은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광역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무조건 제공기관을 늘리는 것만이 성공 요인은 아니다. 제공기관의 품질관리가 꼭 뒷받침되어야 한다. 뮤직케어링 제공기관 은 등록제이지만 지원단을 통해 철저한 등록절차와 교육을 마쳐야 설립할 수 있다.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은 도와 시·군, 중간지원기구인 강원도지 역사회서비스지원단 그리고 제공기관의 4박자가 잘 어우러지지 않 으면 운영되기 어려운 구조이다. 이번 사업도 민간 제공기관의 아 이디어 제안 > 시·군의 1차 검토 > 시범 운영 후 지원단의 효과성 검증 및 사업계획 조정 > 강원도가 광역화 사업으로 사업유형 확정 및 그 외 시·군의 참여 권고의 단계로 사업의 기획과 운영, 조정 및 확대의 단계를 거쳐 이뤄졌다.
출처 : 강원도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그 중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강원도지역사회서 비스지원단이다. 강원연구원에서 맡고 있는 강원도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은 김성준 대표가 사업을 제안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모든 과정과 함께 했다. 민간 제공기관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겪 는 주요 어려움인 법령과 지침에 대한 이해, 사업 운영 부분을 컨 설팅과 교육을 통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행 정의 인사이동이나 담당자 변경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업관 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 및 시·군 공무원에 대한 업무 지원 도 맡고 있다. 지원단은 2012년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근거 법 률 시행과 동시에 출범해 올해 운영 6년차에 들어섰으며, 현재 5 명의 전담인원이 인력 변동없이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업 관 계자들은 이성희 팀장을 비롯 지원단 실무진들이 “전국에서 가장 역량있는 현장전문가들”이라고 자부한다.
지원단은 철저한 사전교육과 더불어 사업을 주관하는 시· 군,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제공기관 그리고 실제 서비스 이용 자들과 끈끈하게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업의 성공을 견인했다. 시 군별 운영 실적을 매월 관리하여 이용이 활발하지 않은 지역은 그 원인과 대책을 상시로 파악하고 있으며, 제공기관을 대상으로 연 2회 이상 “의견 조사 및 간담회”를 개최하여 사업 운영의 애로 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매해 사업 계획 수립에 반영하고 있 다. 또한 연 1회 “시민 대화”를 개최하여 서비스 이용자들을 실제 로 만나고, 이용자의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점, 개선이 필요하다 고 느끼는 점 등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사업에 반영하고 있다. 또 매월 운영 현황을 확인하여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대기자가 서비 스 이용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뮤직케어링 사업 외에도 강원도가 추진하는 37개 지역사회 서비스투자사업 모두 우수한 사업임을 알리고 싶다”고 말할 정도 로 일과 현장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지원단 실무진들. “좋은 사업 이 푯대를 잃고 좌초되는 일이 없도록” 오늘도 강원도 전 지역을 분주히 오가고 있을 것이다.
뮤직케어링 사업이 타지역 사업과 다른 점은 먼저 제공인력의 자 격기준이다. 보건복지부가 정한 자격기준은 석사나 학사학위 취 득 후 실무경력 300시간 이상 보유자이다. 그러나 강원도에서는 이러한 정서분야의 실무경력자들 구하기 어려웠다. 이는 일자리 창출과도 직결되므로 도내에서 관련 전공자들의 사업 참여를 유 도하기 위해서는 강원도만의 기준이 필요했다. 강원도는 관련분 야 민간자격 취득자로 자격기준을 조정하고, 그 후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하여 자격 취득 후 6개월 이상 경력자로 조정의 단계를 거쳤다. 자격기준을 지역 실정에 맞도록 설정하여 사업을 시작한 뒤, 기존에 참여한 인력들이 역량이 강화되는 속도와 맞추어 경 력기준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사업의 품질 확보와 안정화를 도모 한 것이다.
복지부 표준안 내용 | 변경사유 (현장의견) | 강원도 표준안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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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신청자 연령 (만7세~만18세 아동청소년) | 고등학생의 경우 진학을 위한 불법과외로 변절될 수 있음 | 만7세~만15세로 한정 |
서비스 신청 소득기준 (중위소득 120% 이상) | 수혜 대상층 확대 (보편적 욕구로 접근), 종료 후 일반구매 가능성 제고 | 중위소득 140%이하 |
제공인력 자격 (석사 이상 유경험자) | 도내 인력 수급 어려움 | 학사 이상의 유경험자 |
서비스 제공규모 (인력1인당 최대 3명까지) | 3명은 합주, 음악회 개최 등을 위한 연습 어려움 등 | 인력 1인당 최대 6명까지 |
출처 : 강원도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초기에 부딪힌 정서치유 프로그램에 대한 선입견을 해결할 때에도 지역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적용했다. 정신문제 관련 진 단서와 관련된 부분을 없애고 학교장 추천서 혹은 동·면사무소 등에 배치된 심리테스트 결과지만 가지고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다. 그리고 이용자가 편견없이 신청할 수 있도록 치료가 아닌 예방 차원의 프로그램임을 강조했다. 이 제 오히려 부모님들까지 일반인 이용자로 참여하는 사례까지 나 오고 있다.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것을 보고, 부모님들도 편 하게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표준지침대로만 한다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도 강원도의 특성을 반영한 매뉴얼을 적용하여 사업을 진행했다. 타 지역에서 시도한 1:3 매칭 수업도 강원도에서는 적용하지 않았 다. 심리적 안정감과 사회성을 위해서는 3명보다는 6명이 적합하 다는 전문가들의 판단 때문이었다. 기본적으로 뮤직케어링은 오 케스트라 연주가 가능한 1:6 수업으로 아이들이 조화와 화합을 배 우게 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이처럼 다양 하게 의견개진이 일어나고, 그것이 지역의 실정에 맞게 조정되어 사업에 적절하게 반영되는 사례도 드물 것이다. 제공자는 물론 이용자도, 그리고 지원조직도 이 사업이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방증이다.
뮤직케어링의 첫 번째 목표가 음악을 통해 문화에서 소외되었던 아이들이 음악과 친해지게 하는 것이라면 이미 그 목표는 달성되 었다. 아이들이 악기 연주를 너무나 열심히 하는 바람에 민원이 들어오기도 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나란히 바이올 린을 매고 함께 등교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기도 한다. 통합예술 치료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고 아이들이 좀 더 건강하고 풍성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큰 성 과도 없으리라. 학부모들의 모니터링을 통해 “아이가 사회성과 창 의성이 발달해 가고 있음을 느낀다”, “여러 아이들과 더불어 이해 하며 즐기며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더 많이 웃고 행복해 하는 것 같다”는등 다양한 의견이 접수되고 있다. 수치를 통해서도 사업의 성공과 그 미래를 예상해 볼 수 있다. 2016년 이용자 423명을 대상 으로 조사한 결과, 아이들의 자존감은 10%, 불안도는 15% 정도 개 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용자 4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이들의 자존감은 10%, 불안도는 15% 정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성과는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 부문이다. 2015년 151 명이었던 고용이 2016년에는 246명으로 95명이나 증가했다. 비 율로는 62.9%로 상당히 큰 수치치이다. 2013년 양구군에서 3~4명 이 참여하여 시작된 사업임을 감안하면 아주 큰 성장이다. 특히 이 중 66%가 2~30대라는 점이 더 의미 있다. 청년 실업률이 전국 1위(2015년 기준)인 강원도에서 청년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창 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도 차원에서도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정부보조금이 계기가 되어 사업의 기반이 다져지고 더 다양한 재원을 통해 든든한 기관으로 커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뮤직케어링은 음악이 아이들에게 좋은 인성과 정서에 도움이 된 다는 인정을 받는 것 같아 뿌듯했고, 단순한 기량의 성장이 아니 라 정서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이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점, 저소득층 아이들 뿐 아니라 일반 아 이들도 복지의 혜택을 받는다는 점이 좋아 창업을 결정하게 되었 습니다. 또 함께 음악을 공부한 선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제공기관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새로운 제공기관을 창업한 ‘유주뮤직스쿨’ 허유리 대표의 소감이다. 그녀는 “프로그램이 없는 날에도 편하게 찾아와서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고 쉬다 가는 아이들 을 보면서, 지역사회 안에서 아이들이 마음 둘 공간이 된 것 같아 뿌 듯하다”며 “정부보조금이 계기가 되어 사업의 기반이 다져지고 더 다양한 재원을 통해 든든한 기관으로 커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유주뮤직스쿨은 뮤직케어링 바우처 이용자가 54명, 일반이용자가 5명, 유아음악 프로그램 이용자가 30명, 개인레슨이 12명으로 이용자는 총 101명이며, 지역대학 출신 채용인원 9명이 함 께 하고 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허유리 대표와 같은 청년 창업자들에게 뮤직케어링 사업은 새로운 꿈을 심어주고 있다. 편부모 아이, 장애 가 있는 아이, 난민 가정 아이 등 다양한 환경의 아이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문제들을 접하게 되면서 아이들의 아픔에 다 가가고 정서적인 부분을 더 보살피고 싶다는 목표가 생기기도 한 다고. 허유리 대표 또한 “아이들을 위해 관련된 자격공부나 교육 등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때 일부 지역에서 불법음악학원으로 뮤직케어링 기관을 오해하 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사업이 많이 알려지지 못해 생긴 일이었 다. 그러나 이제는 광역화를 통해 안정화되고 입소문이 나면서 가 히 “인기폭발”이라고 할 정도로 홍보가 따로 필요없는 사업이 되었 다. 그렇다 보니 사업의 실질적인 목표를 망각하고 어떻게든 제공 기관이 되어 수익을 챙기려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지정제에서 등록 제로 바꾸면서 일어난 폐단이다. 한정된 공간과 한정된 예산에서 제공기관만 늘어나는 상황은 오히려 서비스 품질을 떨어뜨리고 일 자리도 하향 평준화된다.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매진해야 하는 데, 생존을 방어하기 위해 급급한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내년 에 사업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사실도 제공기관들에게는 불안 요 소로 작용한다. 제공기관들은 어느 정도 사업전망과 안정성이 확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시·군과 지원단에서는 제공기관들의 제안사항을 바탕으로 안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각 지역의 예산에 맞춰 기관 당 유지 학생수를 보존해 주고 철저한 점검을 통해 퇴출이 필요한 기관은 퇴출하면서 품질 유지에 매진할 예정이다. 제공기관 대표들은 나름 대로 모임을 구성해 애로사항을 나누고 건설적인 발전 방향에 대해 수시로 토론하고 있다. 주요 제공기관들은 대부분 음악 전공자들로 뮤직케어링을 사업으로 생각한다기보다 실제로 “뮤직케어”를 실천 하고 싶은 사람들이다. 바우처 서비스가 끝나더라도 좀 더 많은 사 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적 문화 수혜자들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2017년 사회서비스투자사업 10주년을 기념해 보건복지부에서 개최한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제공기관인 ‘선율’이 뮤직케어링 서비 스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내 최우수사례로 선정되었다. 우수사례 영상에서 아이들은 자신 안에서 빚어낸 아름다운 소리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불러주었다. 아이들이 스스 로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도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나는 것. 미래의 일이라 아직은 단 정할 수 없지만 반드시 성취될 것이라고 믿는, 이 사업의 효과이자 성과가 분명 강원도의 미래를 밝게 비춰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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