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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농복합지역 새로운 발전모델, 안심창조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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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한적 개발 공간을 생태관광 자원으로 역이용 / 사업 공모 준비 단계부터 주민과 함께 사업의 초석을 다져 시행착오를 최소화 / 각 개인과 조직에 맞는 역할 분담으로 업무 효율성 극대화 / 지역 특산품의 6차 산업화로 새 판로 개척 및 농가 수익 증대 / 타사업과 연계시켜 사업의 지속성 확보
    • donggu 대구광역시 동구
      • 소관부처국토교통부
      • 포괄보조사업명도시활력증진지역개발
      • 내역사업명도시생활환경개선
      성과창출 우수
      도농복합지역
      새로운 발전모델,
      안심창조밸리
      성공포인트
      • 제한적 개발 공간을 생태관광 자원으로 역이용
      • 사업 공모 준비 단계부터 주민과 함께 사업의 초석을 다져 시행착오를 최소화
      • 각 개인과 조직에 맞는 역할 분담으로 업무 효율성 극대화
      • 지역 특산품의 6차 산업화로 새 판로 개척 및 농가 수익 증대
      • 타사업과 연계시켜 사업의 지속성 확보

      도심 속 오아시스를 만나다

      자연을 보호하며 자연과 하나되는 ‘생태관광’이 유행이다. 그래서 순천하면, ‘순천만’, 제주하면 ‘거문오름’, 창녕하면 ‘우포늪’이 대표된다. 그리고 이제 대구하면 ‘안심창조밸리’가 이곳들과 이름을 나란히 할 준비를 하고 있다.

      금강역 레일까페

      금강역 광장의 레일카페 출입문을 밀고 들어서는 순간, 기차 여행 이 시작된다. 폐열차 두 량을 개조해서 만든 열차 카페는 기차 안 분 위기를 제대로 살렸다. 창가 자리에 마주 앉아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도록 테이블을 배치해 놓았고, 차창 밖을 내다보면 기차 안에서 스쳐지나갔던 풍경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나 뭇잎, 저 멀리 보이는 크고 작은 산들, 그리고 그 풍경 속에 피어난 탐스러운 연꽃들. 방문객 입장에서는 왜 이제야 이런 시설이 들어 섰을까 의구심을 가질 만도 하다. 북쪽으로는 팔공산이, 남쪽으로 는 대구의 젖줄인 금호강과 안심습지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이 오히려 주민들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데 방해가 되었다. 전국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을 보유한 대 구광역시 동구는 풍부한 생태·문화자원의 보고로 불리지만, 대구 동구 전체 면적의 51.9%가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구역, 생산녹 지지역으로 지정돼 오랜 기간 도시의 변화와 발전으로부터 소외되어 왔다. 그러나 천혜의 자연 조건을 두루 갖춘 복 받은 땅임이 분명 했다. 동구는 이러한 자원을 보전하면서 활용하는 방안은 없을까를 두고 고심했다.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안심역과 혁신도시, 동호택지 지구 등이 20개의 버스 노선으로 연결돼 있었다. 동구는 도심과 자 연을 잇는 ‘생태관광’에 주목했다. 자연생태계에 상처를 내지 않으 면서 지역민이 자연을 감상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 것이 사업의 목표가 된 것이다. 금강역을 비롯해 팔공산과 금호강 을 아우르며 태조 왕건이라는 굵직한 스토리까지 갖춘 ‘안심지역’ 이 생태관광 사업의 중심이 되었다.

      금강역 레일까페

      사업의 밑그림, 주민이 그리다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 안심. 이 지명에는 재미난 이야기 가 전해진다. 후삼국 시대, 왕건과 견훤은 팔공산에서 큰 전투를 벌 인다. 이 전투에서 패한 왕건은 견훤을 피해 달아나는데, 그때 이른 곳이 지금의 안심지역이라고 한다. 견훤이 더 이상 쫓아오지 않 는 것을 알고 왕건이 마음을 놓았기에 ‘안심(安心)’이란 지명을 얻 게 됐다는 유래다. 이 일대는 6.25 전쟁 직후인 1950년대 중반부터 연근재배가 시작되어 한때 전국 최대 연근생산지로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안심지역은 시가지에 연접하여 연근을 특산물로 하는 도농복합지 역이에요. 도농복합지역은 지역 특성상 도시인과 농업인 간의 갈등 이 많은 곳이죠.1) 사업이 잘 추진되기 위해서는 주민 공동체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했어요. 그래서 사업구상 단계부터 주민들의 목소리 를 많이 담으려 노력했죠.”

      1) 도농복합지역은 대부분이 시가지 외곽에 위치하여 ‘도시적 환경과 농촌적·자연적 환경이 혼재(混在)’하고, ‘도시적 생활자와 농업적 생활자(농업인)가 혼주(混住)’한다. 이에 기존 주 민과 이주민, 방문객 간 갈등이 심화되는 한편, 창고, 공장, 음식점 등의 개별 입지에 따른 난 개발이 진행되어 환경이 훼손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혼재·혼주지역을 라반지역(rurban area)이라고 한다. 이는 1915년에 미국의 농촌사회학자 갈핀(C. J. Galpin)이 작은 농촌 마을과 그 주변에 거주하는 농민의 사회적 관계에 착안하여 사용한 조어(造語)이자 어반 (urban: 도시의)과 루럴(rural: 농촌의)의 합성어이다.

      안전도시국 도시과 담당자들은 국토교통부의 ‘도시활력증진지역개발 사업’에 공모를 준비할 당시부터 주민들의 생각과 의견을 자주 물었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만큼 이곳을 꿰뚫고 있는 사람도 없죠. 주 민들을 만나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이나 꼭 설치되었으면 하는 시설 등의 정보를 수집했어요. 그 과정 속에 사업 공모에 도움이 될 만한 사 진이나 기사 등의 자료를 제공하는 주민들도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이에 따라 도시과 담당자들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담긴 콘텐츠를 비롯해 손수 발품을 팔아 수집한 자료로 사업구상서 초안을 작성 하였다. 도시재생·디자인 전문기관도 수차례 만나 사업 구상의 미 비한 점도 보완해 나갔다. 이 과정 속에 ①안심역 ②신서타운 테마 거리 ③금강동행복마을 ④점새늪 ⑤가남지 ⑥금강역 등이 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결정되었다.

      도농 상생연대는 주민의 힘으로

      동구는 “함께해요~ 안심창조밸리!”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2014년 국토교통부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에 선정됐다. 80억 원의 예 산을 들여 2018년에 완공되는 ‘안심창조밸리’는 방문객 목적에 따라 크게 휴양관광과 생태탐방, 두 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 되었다. 먼저 휴양관광을 택했다면 여행의 출발 지점은 도시철도 1 호선 안심역이 된다. 대합실 내 ‘연꽃테마 전시관’ 관람을 시작으로 ‘신서타운 테마거리’로 나서면, 세대를 아우르는 만남의 광장을 만 나게 된다. 그리고 그 길 끝에 다다르면 금강역의 레일카페를 발견 하게 된다. 이때 선택은 자유다. 그곳에서 연근티와 연꽃차를 마시 며 잠시 휴식을 취해도 좋고, 그대로 금호강을 향해 걸어가 금강동 행복마을 둘레길을 산책해도 좋다. 마을 둘레길에는 조류관찰대와 포토존이 들어서 있고, 연꽃을 테마로 한 터널쉼터도 마련돼 있다.

      한편, 생태탐방은 안심역에서 동남쪽으로 400여 미터 떨어진 ‘가남지 수변공원’에서 시작된다. 가남지는 그동안 오폐수 유입으 로 수질이 오염되고, 관리되지 않아 지저분한 수변 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사업이 시작되면서 연꽃 군락지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둑길 은 부드러운 마사토를 깔아 맨발로 걷기에도 좋다. 가남지의 남쪽으로는 물새들의 안식처라 불리는 ‘점새늪’이 있고, 이 주변에는 연 갤러리가 들어서 있다. 그리고 이곳을 지나 논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안심습지’를 만난다. 이곳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물안개 사이로 솟 아오르는 해와 강 너머로 지는 해를 모두 감상할 수 있다. 갈대 등 수변식물도 다채로워 생태체험 학습장으로 활용이 가능한 곳이다. 하지만 이러한 그림을 완성하기까지 주저하고 멈춰서야 하는 순간 들이 숱하게 많았다고 도시과 석재춘 주무관은 말한다.

      “사업 대상지가 연근 재배 단지와 금호강 주변으로 집중되어 있어 농가 분들이 각종 민원을 제기하셨어요. 레일카페와 같은 문화 시설이 들어서면 도시민들이나 좋지, 본인들에게는 무슨 직접적인 혜택 이 있겠냐는 거였죠. 시설 만든다고 공사용 차량과 기계들이 드나들 면 오히려 연근 재배에 손해만 줄 거라고 공사를 반대하셨어요.”

      연꽃축제

      그래서 가장 바쁜 영농기를 피해 공사를 진행키로 하고 겨우 합의 를 이끌어냈다. 그런데 첩첩산중이라고 했던가. 이번에는 인근 시 가지의 도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농번기를 피해 공사를 진행하 다보니 시설 완공 시기가 예정보다 늦어졌고, 이를 기다리던 도시 민들이 불만을 갖게 된 것이다. 결국 동구청은 관할 안심 3,4동 주민 센터에서 두 차례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설득 작업에 나섰다.

      농가에는 “당장은 건설공사로 인해 영농에 어려움을 느낄 수 도 있다. 하지만 사업이 완료되는 2018년에는 인프라 개선에 따라 농업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다. 또한 관광객 증가와 함께 연근을 활 용한 특산품 매출이 증가될 것이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봐달 라”고 호소했다. 조속한 완공을 요구하는 도시민들에게는 “사업의 궁극적 목적은 편의시설 개선이 아니다. 사라진 지역 공동체 복원과 도시의 활력을 증진시키는 데 있다.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여유 와 시간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이때 도시민과 농업인을 납득시키고 설득시키는 데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주민협의체’였다.

      주민협의체는 사업 공모 당시에 자발적으로 조직된 주민 중 심의 자치활동 단체였다. 구성원은 총 30명. 연근 농사를 짓는 이도 있고, 근처 도심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이도 있다. 때문에 누구보다 도농인의 속사정을 잘 알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었다. 이해 관계의 충돌로 인한 사소한 오해와 갈등을 풀고, 행정에 주민 입장 을 전달하는 일에 있어 그들만한 적임자도 없었다.

      적재적소에 전문 인력 배치는 필수

      주민협의체는 월 1회 정기적인 회의를 개최해 마을 이슈를 논의하 고, 마을 주민 연대 강화에 앞장서는 일을 맡았다. 이 조직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안심창조밸리의 주요 기반시설에 맞춰 분과별 조직 구성을 했다는 점이다. 구성원들이 투철한 책임감 속에 자신의 역 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역할 분담체제를 갖춘 것이다. 그리고 이들 의 역량강화와 자생력 확보는 도시재생지원센터에 일임했다.

      “도시재생지원센터와 같은 외부 전문기관이 행정과 주민을 잇고 중재 하는 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서라도 전문기관의 도움은 반드시 필요하죠. 공무원들은 정기 인사나 조직 개편에 따라 자주 이동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가 는 데 한계가 있잖아요. 주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요인이 되죠. 그런 면 에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사업의 나침반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도시과 변헌 과장은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주민들에게도 두터운 신 임을 얻고 있다고 자부한다. 현재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주민들의 선 진지 견학을 비롯해 각 분과별 교육과 시설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 츠 발굴·기획을 맡고 있다. 시설 조성 등의 하드웨어 사업은 도시과 가, 주민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사업은 도시재생지원센터가 맡아 사 업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포기 대신 도전, 사상누각이 아닌 적공지탑

      주민협의체와 도시재생지원센터, 그리고 도시과가 조화로운 삼박 자를 갖출 수 있었던 데는, 행정이 끈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 효과라고 변헌 과장은 말한다.

      “기다리는 공무원이 마지막엔 이긴다는 말이 있어요. 무엇보다 주 민과 함께하는 사업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해요. 시행착오를 겪고 진행이 더디더라도 주민 스스로 답을 찾는 방법을 알게 해야 해요. 그래야 행정에 의존하지 않고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어요.”

      그래서 변헌 과장은 사업 성과에 대한 재촉과 압박이 있을 때면 다 음과 같이 답한다고 한다. “보채지 마세요. 지금 아주 잘하고 있습 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조금 느리 고, 돌아가게 되는 그 길이 사실은 가장 빠르고 오래가는 길이라는 도시과의 남다른 뚝심은 사업의 난관을 뚫는 데도 효과적이었다.

      안심창조밸리의 주요 거점 중 한 곳인 금호강변에 산책로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했 다. 하지만 예상보다 승인은 쉽게 나지 않았다. 지난 4대강 사업의 실패로 인해 하천변에서 시행하는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컸 기 때문이다. 사업의 시설팀장인 백명주 주무관은 수차례 부산지방 국토관리청을 찾아가 담당자 설득에 나섰다. 담당자가 출장을 갔을 때는 그 출장지까지 쫓아가 산책로 설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 했다. 결국 백 주무관의 열정과 끈기는 사업 승인을 이끌어냈다. 현 장 실사를 나왔던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들이 보행자의 편의 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까지 제시할 정도로 지지도 얻었다. 금호강 산책로는 그야말로 행정의 끝없는 시도가 이룬 또 하나의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스스로 주인공이 된 주민들

      주민협의체 회의

      주민협의체는 요일별 담당자를 지정해 시설 유지·관리를 전담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 결과 2017년 봄, 연 생태관이 문을 열게 되었다..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진흙에 물들지 않아 고귀한 꽃으로 여겨지 는 연꽃. 해가 지면 꽃봉오리가 오므라들어 태양의 꽃이라고도 불 린다. 전국 최대 연 생산지인 안심창조밸리는 이러한 연꽃을 테마 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을 기획했다. 그런데 문제는 연꽃의 태 생적 한계였다. 연꽃이 만개하는 여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관광객을 끌 만한 콘텐츠가 부재한 것이다. 주민협의체가 한 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사시사철 연꽃과 수생식물을 관람할 수 있도 록 ‘연 생태관’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연꽃 개화 시기의 한계를 극복 할 수 있는 좋은 사업기획이었지만 문제는 운영과 관리였다. 연못 청소 외에도 수질 관리 및 금붕어 먹이 공급 등 유지 관리에 많은 부담이 예상됐다. 주민협의체는 요일별 담당자를 지정해 시설 유 지·관리를 전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 결과 2017년 봄, 연 생태관이 문을 열게 되었다. 인근 학교에서는 이곳으로 생태체 험학습을 오고, 여름날 무더위에 지친 주민들은 잠시 땀을 식히기 위해 들른다. 주민이 이룬 다목적 멀티 공간의 탄생인 셈이다.

      한편,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 표현과 함께 아이디어를 낸 것은 금강행복마을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금강행복마을에는 주 민들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가 하나 있는데, 요즘 이곳이 심상치 않 다. 금강행복마을에 대해 소개하자면, 금호강 습지와 철새도래지로 전국에서 보기 드문 생태자원을 보유한 곳이다. 하지만 지역 대부 분이 상수원보호구역과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발전이 더뎠다. 그러 다 최근, 마을 개발의 걸림돌이었던 생태 자원을 활용해 유치원과 학교 등에 생태체험장을 만듦으로써 도시민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마을을 찾는 이들이 늘자 마을 경로당 1층은 카페로 리모델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장사가 잘 되지 않았다. 거주민 대부분이 60대 이 상의 고령층으로 구성돼 있어 차(茶) 문화를 즐기지 않는 것도 이유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2층에 위치한 경로당과 1층 카페의 경계 가 모호해지면서 폐업 위기에 다다랐다.

      카페가 처음 조성됐을 때 마을에 새로운 문화 공간이 생겨 좋 아했던 주민들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에 “마을 정서에 맞게 막걸리와 부침개를 카페 메뉴로 추가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이때부터 동구청과 금강동 주민 간에 신 메뉴 개발과 카페 활성화 에 대한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회의 때마다 막걸리와 부침개를 질 리도록 만들고 먹어보며, 개선점을 찾아나갔다. 금강동 민속카페는 이러한 우여곡절 속에 재오픈 되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주 말에는 손님이 많아 일손 부족 현상까지 나타났다. 그럴 때면 경로 당 어르신들이 2층에서 내려와 서빙과 전 부치기 등의 허드렛일을 도맡았다. 자연스레 매출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주민들 의 자신감이 이보다 더 높게 상승한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생태관광 중심지, 힐링 안심창조밸리가 뜬다

      “이름만 듣고 첨단 IT 산업단지인 줄 알았어요. 대구 도심 속에 이렇 게 멋진 생태 공간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안심창조밸리’를 처음 찾아온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방송과 신 문 등 각종 언론보도를 타면서 동구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주 말을 이용해 방문한다. 이곳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에 보답 하는 방법은 더 다양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다. 연꽃 최대 개화기에 맞춰 ‘안심창조밸리 연꽃축제’를 개최하고, 주말 밤 이면 레일카페 앞 광장에서 버스킹 공연을 펼친다. 또한 계절별 문화제와 사진전을 비롯해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연근 최대 생산지의 명성을 잇고자 하는 노력도 멈추지 않 는다. 이에 따라 연근을 활용한 다양한 식품이 출시 중이다. 대히 트 상품으로는 생산량이 판매량을 못 쫓아간다는 연근쿠키와 연 근차(茶)가 있다. 연근차의 경우는 수요가 많아 안심연근작목반 을 중심으로 홈쇼핑 런칭도 계획 중이다. 이외에도 주변 식당가 에서는 연근주, 연근국수, 연근비빔빕, 연밥(연 잎으로 싸서 만든 밥) 등 연 관련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지역 특산품의 우수성을 널 리 알리고 있다.

      연 생태관

      좋은 소식도 잇따라 들리고 있다. ‘2016년 전국 지방자치단 체 일자리경진대회’의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발 굴 부문에서 고용노동부장관상을 동구가 수상했다. 안심창조밸 리 사업을 통해 지역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한 점 이 높게 평가된 것이다. ‘2017 행정자치부 마을기업 심사’에서 금 강행복마을이 마을기업으로 최종 선정되는 기쁨도 맞았다. 이뿐 만이 아니다. 팔공산과 금호강, 혁신도시를 잇는 안심지역 일원에 대한 전략적 투자의 당위성이 입증됨에 따라 타 사업으로 연 계되는 연쇄적 파급효과도 창출되었다. 안심창조밸리 사업이 다 른 사업들을 견인하는 마중물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 다. 하지만 사업이 확대되고 그 성과가 입증될수록 변헌 과장은 걱정도 그만큼 는다고 말한다.

      안심창조밸리 일자리 창출 및 사업 성과 (2016년)

      출처 : 대구광역시 동구 도시디자인과

      안심창조밸리 일원에서 추진 중인 국·시책사업 현황

      출처 : 대구광역시 동구 도시디자인과

      “땅값이 예전보다 많이 올랐어요. 연근와인을 만들고 싶다는 분 이 계셨는데, 이곳에 공장을 짓기가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이게 잘하는 일인가 회의감이 들기도 해요. 원 주민들이 더 살기 좋은 정주 여건을 만들고자 시작한 사업인데, 그 분들이 이곳에서 먹 고 사는 게 힘들어지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동구는 연근을 활용한 6차 산업 활성화 방안과 푸드트럭 등을 이용해 농가 판매량을 높이는 방법 등을 고심 중이다. 한편,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이충희 사무국장은 지역민의 내실을 다지는 일이 어떤 사업보다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을 운영에 있어 다양한 축제 등을 개최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수익을 올리는 일도 필요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는 주 민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이곳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꾸준히 갖도 록 유도하는 게 더 중요해요. 주민이 앞서가야 마을의 성장통도 줄일 수 있는 법이거든요.”

      때문에 동구는 지역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확대·편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주민이 주체가 되어 열매를 맺은 사업인 만큼 그 열매를 수확하는 즐거움도 당연히 주민 몫으로 돌아가야 한다 는 것이다. 선량한 고집으로 공공의 행복을 찾아가는 안심창조밸 리 사업은 그래서 오늘도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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