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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와 문화가 어우러진 대명행복문화마을

    조회수 713

    지역 특성(장애인 시설, 예술인 밀집)을 반영하여 생활복지공간 실현 / 주민, 행정, 전문가의 상호보완적 역할 분담 / 주민주도형 문화, 예술, 공연 개최 및 소모임 활성화 / 지역민이 대상인 마을교육을 통해 아이디어 도출 및 실행 / 타 부서와의 협업으로 문화시설확충과 콘텐츠 개발
    • namgu 대구광역시 남구
      • 소관부처국토교통부
      • 포괄보조사업명도시활력증진지역개발
      • 내역사업명도시생활환경개선
      운영효율화 우수
      복지와 문화가
      어우러진
      대명행복문화마을
      성공포인트
      • 지역 특성(장애인 시설, 예술인 밀집)을 반영하여 생활복지공간 실현
      • 주민, 행정, 전문가의 상호보완적 역할 분담
      • 주민주도형 문화·예술 공연 개최 및 소모임 활성화
      • 지역민이 대상인 마을교육을 통해 아이디어 도출 및 실행
      • 타 부서와의 협업으로 문화시설확충과 콘텐츠 개발

      문화예술과 복지로 옛 영광을 되찾다

      사회의 구성원들이 서로 공존하며,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좋은 사회’에 대한 성찰과 합의를 새롭게 시도해 봐야 한다. 여기 문화예술과 복지를 키워드로 그 답을 찾은 곳이 있다. 한때는 대구광역시 남구의 가장 변방을 차지했던 대명3동. 그러나 지금은 남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다

      행정복지센터

      일본의 한 작가는 ‘좋은 사회’의 전형은 공중목욕탕에서 찾을 수 있 다고 말한다. 공중목욕탕에는 보이지 않는 규칙이 작동한다. 공동으 로 사용하는 물건을 소중히 여기고, 욕조의 물이 넘치지 않도록 각 자가 조심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욕조에 수건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다. 그곳에서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경계도 찾아볼 수 없다. 나보다 상대를 눈치껏 배려하고 살피는 것이 미덕이다.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의 ‘도시활력증진개발’ 사업은 이러한 공중목욕탕의 모습과 닮아 있다. 대명동을 하나의 커다란 공중목욕 탕으로 가정한다면, 행정은 목욕탕의 매표소 직원이 되어 ‘손님은 왕이다’라는 전략을 세우고 그들이 가장 우선시 하는 것, 가장 필요 로 하는 것을 살핀다. 목욕탕의 실질적 주인이나 마찬가지인 손님 은 목욕탕에서 내세운 규칙과 체계에 맞춰 움직인다. 단, 비생산적 이고 비합리적인 운영 방식에는 과감하게 큰 목소리를 내고, 아이 디어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면 목욕탕 직원들은 손님들의 의견을 접수해 이웃한 목욕탕에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협조를 얻기도 하 며 목욕탕을 날로 업그레이드시킨다. 그 결과, 손님 만족은 물론 입 소문까지 나기 시작했다. “그 목욕탕 서비스는 남다르대. 한 번 가 면 자꾸만 가고 싶어진대.” 대명동 행복 목욕탕은 요즘, 단골손님 맞이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대명3동은 지금 제 2의 대학로로 비상 중

      서울에서 젊음의 핫플레이스 하면 홍대, 이태원, 대학로, 신사동 가 로수길 등을 꼽는다. 이중에서도 홍대와 대학로는 연극·미술·음악· 문학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의 산실이다. 남구 는 대명3동을 ‘제 2의 홍대나 대학로’로 키울 작정으로 ‘대명공연거 리’를 조성했다. 대명공연거리 입구에는 도시철도 3호선 남산역이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많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매년 5월이면 ‘로드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2013년부터 개최한 축제는 다양한 공연을 무 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외에도 대명공연거리에서는 소극장과 예술 단체, 공방작가들이 함께 하는 ‘아트플리마켓’이 열리고, 마을 주민 이 배우가 되어 무대에 오르는 실험적인 공연도 펼쳐진다. 극단 한 올림 대표이자 대명공연예술단체연합회(前 대명공연문화거리위원 회) 소속 정철원 이사는, “대명3동의 소극장들은 극단들이 극장을 운 영하는 독특한 형태로, 기획과 제작, 공연이 일관적인 흐름으로 이어 지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 덕분에 콘텐츠가 다양해 관객 유입 이나 시장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예술인들이 이곳 에 몰린 이유에는 조금 씁쓸한 뒷사정이 있다.

      대명공연거리 계대 서편 담장

      전업 예술인 10명 중 7명의 한 달 수입은 100만 원이 채 되지 않 는다는 통계가 있다. 배고픈 예술인들의 삶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 은 역시 주거비. 달동네에 유독 예술인이 많이 사는 이유기도 하다. 예술인들이 대명3동으로 하나 둘 모여든 이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로 대명공연거리에 입주한 소극장이 24곳이나 되지만, 제가 처음 올 때만 해도 3개가 전부였어요. 예술가들이야 저렴한 월세 때 문에 이곳에 들어오지만, 길도 어두컴컴하고 사람도 별로 없는 낙 후된 지역에 누가 들어오려고 하겠어요?”

      정철원 이사의 얘기다. 그랬다. 과거 대명2·3동 일대는 대구의 대표 적 예술대학인 계명대학교 대명동 캠퍼스와 경북예고가 인접해 있고 음악·극단·무용 연습실과 음향·악기점, 소극장 등이 밀집돼 있는 지 방에서 유일한 공연예술거리였다. 하지만 1996년, 계명대학교가 대학 본부를 대명캠퍼스에서 성서캠퍼스로 이전해 가고, 외곽이 급속도로 개발되는 상황과 맞물려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대신 그 자 리는 사회적 경쟁에서 다소 핸디캡을 가진 사람들로 채워졌다.

      마주침과 어울림의 공간으로 장애와 비장애를 넘다

      복지문화거점시설 전

      남구가 대명3동을 다시 주거명품도시로 되살리고자 할 때, 가장 걸 림돌이 된 것은 ‘장애인 시설’이었다. 대명3동은 장애인복지시설 (총 9곳) 밀집으로 취약계층이 대거 유입돼 있었다. 30년 이상된 건 축물이 63.5%나 될 정도로 노후 건축물의 비중도 높았다. 방치된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듯 울퉁불퉁한 골목길에는 불법주차된 차들 로 인한 다툼이 자주 벌어지기도 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작 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장애인 시설에 대한 님비 현상으로 갑 작스럽게 시설을 이전시킬 수도 없었다. “이곳을 재개발하는데 방 해가 되니 나가주시오”라고 말하는 것 역시 가당치 않은 일이었다. 어떻게 이곳의 상호 연결성을 인정하고 튼튼한 공생 관계를 구축 할까? 어떻게 하면 더불어 살아갈까? 고민이 깊어지고 있었다.

      과거 대명3동은 문화예술인들의 활동 구역이었던 만큼 예술 자원이 어느 곳보다 풍부했다. 예전보다 많이 감소하긴 했지만 음 악학원과 음악연주홀·개인연습실이 300개가 넘었고, 미술학원· 개인화실이 60개, 무용학원이 10개, 그리고 문화예술공간이 90여 개나 남아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내 특화자원인 문화예술 과 복지를 엮어보자”는 방향에서 고민을 풀어나갔다. ‘대명동 문 화복지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다.

      대명 2·3·5동을 중심으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100 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명행복문화마을 사업은 복지와 문화 를 핵심 콘텐츠로 문화T/F팀과 복지T/F팀을 구성했다. 문화T/F팀 은 대구문화재단과 문화관광과(시, 구), 대명3동 내 극단관계자들 로 구성되어 실무자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였다. 복지T/F팀은 남 구의 임병헌 구청장과 복지관계 기관장을 공동대표로 하여 민간 과 공공의 사회복지종사자들과 함께 대명2·3·5동의 실질적인 복 지 개선에 나섰다.

      도시재생개발사업 추진·지원 체계 역할 분담 조직표

      출처 : 대구광역시 남구 도시재생총괄과

      남구는 2008년부터 전국 최초로 도시활력사업 전담조직인 도시경관과(현 도시재생총괄과)를 설치해 행정 조직력을 강화시 켰다. 때문에 사업의 추진·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일은 크게 어려 운 일이 아니었다. 가장 큰 난관은 지역 구성원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일이었다.

      그동안 대명3동은 장애인 시설이 밀집돼 있어 부동산 값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고울 수가 없 었다. 남구가 고심 끝에 꺼내든 카드는 ‘광장효과’였다. 붉은악마 를 탄생시킨 거리 응원 문화는 광장효과에서 비롯됐다. ‘광화문’ 이라는 마주침과 어울림의 공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대명3동에도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자주 마주칠 공간, 자주 어울 릴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마주침의 공간으로 장애인 복지시설 이 몰려있는 대명3동에 복지문화 거점 시설인 ‘대명3동 행정복지 센터’를 새로 지었다. 1층에는 기본적인 행정업무를 볼 수 있는 사 무 공간을, 2층에는 소회의실과 프로그램실을, 3층에는 프로그램 실 및 건강증진실과 탁구장을, 4층에는 대회의실을 조성했다.

      ‘행정복지센터’에 이어 어울림의 공간으로 순수 예술가들의 주요 거점 이자 악기점, 예술학원, 미술공방, 음악작업실 등 이 밀집한 거리를 선택 했다. 그리고 이곳을 ‘대명공연거리’라는 이름으로 육성해 나갔다

      ‘행정복지센터’에 이어 어울림의 공간으로 순수예술가들의 주요 거점이자 악기점, 예술학원, 미술공방, 음악작업실 등이 밀 집한 거리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곳을 ‘대명공연거리’라는 이름으 로 육성해 나갔다. 대명공연거리의 중심부에는 대명공연예술센 터 리모델링도 추진했다. 이탈리아 성 베드로 광장에 성 베드로 성당이 있어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는 것처럼, 성공적인 광장에는 랜드마크가 될 만한 건축물이 있어야 한다. 대명공연예술센터 역 시 대명공연거리의 랜드마크이자 문화ㆍ예술인과 주민들의 새로 운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역할을 부여받고 올해 문을 열었다. 지하 1층~4층 규모로 지어진 예술센터는 문화활동 연습 공간을 비롯해 연극제작과정 전시체험관과 IT체험관 등을 갖추고 있다.

      지역민, 그들을 함께 놀게 하라!

      여기까지만 보면 이토록 순탄하게 진행된 사업도 없다. 외부의 시각 에서는 탄탄한 조직력과 기획, 예산확보로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은 매일 크고 작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대명3동은 타 지역에 비해 장애인 주민 비율이 높은 특수성을 감안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베리어 프리(Barrier Free: 장 애물 없는 생활환경 만들기)’ 최우수 등급 예비 인증을 획득해 놓았다. 그리고 도시재생대학 수업을 통해 장애를 가진 주민들과 함께 그들 입장을 반영한 ‘베리어 프리’ 지도를 완성해 나갔다. 그런데 장 애인전용주차구역을 만들고, 점자블럭 등 장애인 보행을 고려한 시 설물을 시공할 때 다른 주민들의 항의가 계속됐다. 특수학교 통학 로와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베리어 프리존을 조성했는데, 자신 의 집 앞에 오돌토돌한 점자블럭이 생기는 게 탐탁지 않았던 것이 다. “아이가 넘어져 다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 “우리집 미관을 해친다” 등 반대 이유도 다양했다. 또한 장애인전용주차구역과 장애인전용화장실 등으로 공간 낭비가 크다며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 들도 있었다. 대명행복문화마을의 사업총괄 코디네이터를 맡은 윤 철재 교수는 단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행정복지센터 프로그램

      프로그램명 운영기간(운영시간) 자격 1회평균 이용인원 비고
      가요교실 1월~6월(목 10:30~12:00) 관내 주민 누구나 100명 현재 장애인 이용중
      건강증진실 1월~6월(자유이용) 8명
      요가교실 1월~6월(월,수,금16:00~17:30) 40명
      다문화가정/한국어가정 1월~6월(화, 목 19:30~20:30) 15명 다문화가족이용
      수화 노래반 3월~6월(월,수 14:00~16:00) 8명 “농아인의날” 수어가두
      홍보 축하공연 13명
      하모니카 2월~6월(수 10:00~12:00) 18명
      실버태극권 3월~6월(화, 목 11:00~12:00) 15명 만60세이상
      서예교실 3월~6월(화,금 10:00~12:00) 8명
      수지침 3월~6월(화,목 11:00~12:10) 13명
      챠밍댄스 1월~6월(월,수,금12:00~13:10) 16명  
      한국무용 2월~6월(월, 수 10:20~11:30) 15명  
      라인댄스 2월~6월(화, 금 09:40~11:00) 40명  
      줌바교실 2월~6월(화,목 15:00~16:20) 40명  
      민요부르기 3월~6월(금 13:30~15:00) 10명  
      한지공예 4월~6월(월 10:00~12:00 /목 13:30~15:30) 6명  
      탁구장 1월~6월(자유이용) 6명  
      프리테니스 4월~6월(자유이용) 4명  

      출처 : 대구광역시 남구 도시재생총괄과

      장애인단체정기회의시 주민커뮤니티 이용

      기다림의 성과는 조금씩 보이는 듯하다. “장애인이 여길 왜 와?” 라고 대놓고 싫은 기색을 내던 주민이 이제는 센터 프로그램실에 휠체어가 들어올 자리를 따로 마련해 놓는다고 한다

      “비장애인 입장에서 장애인은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에요. 그런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아요. 그래서 마을 대표자 간담회를 자주 열고, 센터 내에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하는 인문학 강연이나 오락 프로 그램 등을 많이 만들었어요. 잦은 만남과 교육 속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의 장벽이 허물어지기를 저희 입장에서는 기다린 거죠.”

      기다림의 성과는 조금씩 보이는 듯하다. “장애인이 여길 왜 와?”라 고 대놓고 싫은 기색을 내던 주민이 이제는 센터 프로그램실에 휠 체어가 들어올 자리를 따로 마련해 놓는다고 한다. 센터에서 자주 마주치던 주민들 간에 소규모 모임도 생겼다. 그들은 함께 식사하 고 가까운 소극장으로 공연도 보러 다닌다.

      대명3동이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에 잡음이 많았다면, ‘대명공연거리’는 주민과 예술인 간에 마찰이 문제였다. 대구남구는 대명공연거리를 생산·유통·소비 기능이 가 능한 ‘대구형 소극장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소극장 지원 사업을 한 창 진행 중이다. 대명3동 일대에 신규 조성하거나 이전하는 등록 공 연장(300석 미만)에 한해 최대 4천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타 지역 소극장들이 대명동으로 유입되는 효과는 컸지만 주민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았다. 매일 공사하는 소리로 시끄러운 데다가 돈벌이를 목적으로 자신의 주거 지역을 침입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예술인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예술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 적 끼를 발산하기 위해 예술행위를 한다’는 말이 있어요. 그런데 자 본주의 사회에서 이것을 이해시키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죠. 어떻게 해야 우리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그래서 주 민도 예술가의 일원으로 끌어들이자고 마음을 먹었죠.”

      정철원 이사는 주민공연예술아카데미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 렇게 털어놓았다. 대명공연예술단체연합회 주관으로 운영되는 주민 공연예술아카데미는 공연예술에 대한 상식을 길러 주는 이론 강의를 비롯해 공연을 관람하고 토의하는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교육 프로 그램이 진행된다. 아카데미 완료 후에는 직접 제작에 참여하고 실제 무대에 설 기회도 주어진다. 실전 경험을 쌓은 주민들은 로드페스티 벌에 참여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하고, 무대 위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서 기쁨을 맛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극단(마실, 신뜨름) 을 조성해 경로당 등을 찾아다니며 문화 나눔에 동참하는 일도 생겼 다. 하지만 가장 큰 성과와 의미는 장애인이라는 이름표 때문에 마음 껏 끼와 재능을 발산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진 점이 다. 2016년 8월, 장애인공연예술아카데미 ‘조각보’의 공연이 대명공연 거리의 한 소극장에서 펼쳐졌다. 발달장애를 가진 청년 10명이 무대 에 올랐다. 작품명은 ‘꿈꾸는 나의 하루’. 하루 동안 어떤 일을 하는지, 밤에는 어떤 꿈을 꾸는지,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표 현한다. 관객들은 그제야 깨닫는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평범하게 인 식되기를 바라는 그들의 간절한 꿈과 희망을.

      도시재생의 비밀 무기는 주민이다

      대명행복문화마을 사업의 또 하나의 특징을 꼽는다면, 주민들의 소 소한 아이디어가 그대로 적용되는 신나는 시도가 이뤄진다는 점이 다. 주민의 참여에 의해 마을이 모습을 갖춰 가는 과정은 주민들에게자부심은 물론 지역에 대한 애착을 심어준다. 남구는 ‘도시재생대학 (주민마을학교)’과 지역대학생 42명으로 구성된 ‘도시재생서포터즈’ 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민과 지역대학생들은 사업에 대한 이 해도를 높이고, 참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주민마을학교와 도시재생서포터즈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반영 된 대표적인 사례를 꼽자면, 계명대 테니스장 노후 담장 담벼락 그림 그리기와 계명대 서편 담장 내 조형물 설치 사업을 들 수 있다.

      계명대는 대명공연거리와 행정복지센터를 연결 짓는 동선이 자 대명3동 주민들에게 있어서는 상징적인 장소다. 영화 로케이션 1번지 하면 계명대였을 정도로, 과거 이곳에서 <동감>을 비롯해 <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누구나 비밀은 있다> 등의 영화가 숱하게 촬영됐고, <꽃보다 남자>, <각시탈>, <사랑비>와 같은 드라마도 계 명대를 주요 배경으로 했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스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설렘의 장소였고, 봄 ·가을에는 김밥을 싸들고 소풍가기에 좋은 낭만과 추억의 장소였다. 하지만 계명대 캠퍼스 이전으로 담장은 방치되어 노후화됐고, 주변 환경을 저해하며 보행 자의 안전도 위협했다. 다행히 주민들의 아이디어로 낡은 담벼락이 새롭게 변신돼 대명동을 대표하는 포토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대명행복문화마을 주민제안 공모사업’이 추진돼 현실 반영 이 가능한 콘텐츠들이 개발되고 있다.

      더불어의 가치,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매주 금요일 2시, 대명공연거리에서는 ‘대(大)명동 마켓’이 펼쳐진 다. ‘대명동 마켓’은 ‘서울 명동보다 더 큰 大명동을 만들자’라는 주 민 의견에 따라, 거리 및 상권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아트마켓이다. 대명동 계명대학교 정문에서부터 소극장 밀집 거리까지 지역 공방작가들의 아트상품과 핸드메이드 소품 등이 판매된다. 인디 밴 드와 공연 단체의 길거리 공연도 수시로 열려 대명동 마켓에 큰 활 기를 불어넣는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대명동 마켓에는 지금까 지 900명이 넘는 셀러들이 참여했으며, 9억 원에 가까운 경제적 효 과를 창출했다. 또한 예술가들을 비롯해 청년 창업가들의 활동 영 역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리드미컬 난타
      여우골예술마을축제
      장애인공연예술아카데미
      주민공연예술아카데미
      청년디자인학교

      남구 도시만들기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대명공연예술단체연 합회가 주관하는 ‘2016 대명 생활예술축제, 예술은 일상이다’도 성 공리에 개최됐다. 생활 문화를 매개로 지역 예술가들과 대명3동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다. 축제는 청소년공연예술아카데미 를 비롯해 계명극예술연구회, 주민마실극단 ‘신뜨름’ 등 1000여 명 이 참가하며 생활문화동호회 활성화의 조짐을 알렸다. ‘2017 로드페 스티벌’은 예술인과 직접 만나고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골목은 살 아있다’ 축제와 올해 새롭게 연계돼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16 도시재생 프로그램

      구분 기간 장소 참여인원 내용
      도시재생대학 2016.11.15-11.24 대명공연예술센터 22명 주민역량강화 마을활동가육성 등
      도시재생서포터즈 2016.4월-12월 앞산커뮤니티센터 등 43명 도시재생 사업 참여, 현장답사,
      도시재생아이디어 경진대회 등
      주민제안공모사업 2016.2월-11월 도시재생선도지역 사업구간 7개팀 주민 아이디어와 활동을 통한
      지역문화콘텐츠 개발, 지원 등
      청소년공연예술아카데미 2016.9월-11월 대명공연문화거리 소극장내 95명 공연예술전문가 지도와 현장체험교육을
      통해 청소년 재능 발굴, 조기진로탐색
      장애인공연예술아카데미 2016.9월-11월 대명공연예술센터, 소극장 115명 장애인의 문화예술체험 기회 확대
      주민공연예술아카데미 2016.4월-6월 대명공연예술센터, 소극장 30명 공연예술 교육, 배우훈련, 등을 통한
      대명공연문화거리 특성 이해 및 홍보
      주민마을축제 골목은 살아있다 2016.5.26-5.28 대명공연 문화거리 2,000명 로드페스티발과 연계·확대
      문화예술축제 2016.9.30월 청소년 블루존일원 1,000명 지역 내 예술인과 주민,
      청소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장
      여우골예술 마을주민축제 2016.10.16 대명제2공원 1,000명 행사(축제)를 매개로
      지역사회 주민통합 기틀 형성
      예술은 일상이다! 2016.11.19-11.20 대명공연 문화거리일대 1,000명 이렇게 놀라운 연극판, 자라등 마을난타,
      청소년 댄스팀
      생활문화공동체지원 2016.4월-12월 꿈꾸는씨어터 대명5동 일원 30명 리드미컬난타교육

      출처 : 대구광역시 남구 도시재생총괄과

      뜨는 거리가 되려면 다양한 감정을 소비할 수 있는 이벤트들 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대명공연거리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 셈이다. 대명공연예술단체연합회 이동수 사무국장은 “지역민 과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다양한 마을축제를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행정의 부지런함이 한몫했다”고 말한다. 대명3동 상권이 점차 활기 를 띄자 상가 주민들의 시선과 대우도 달라졌다고 한다.

      “주변에 학교가 많다보니까 불과 1~2년 전만 해도 방학이면 문 닫 는 상가가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방학에도 대부분의 상가가 문 을 열어요. 이곳에 소극장이 밀집돼 있으니까 사람들이 공연을 보 러 많이 오거든요. 와서 공연만 보고 가겠어요? 밥도 먹고, 차도 마 시죠. 요즘에는 문화 회식이 대세잖아요. 단체로 오시는 분들도 많 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저희들 때문에 동네가 시끄럽다고 야단치시 던 분들이 지금은 저희를 많이 예뻐해 주세요.”

      우스갯소리로 “예술쟁이들 덕에 먹고 산다”며 수도세를 대신 내주 는 건물주도 있다고 한다. 주민들의 만족도는 따로 숫자를 매길 필 요가 없을 것 같다. 마을의 지속성과 행복은 주민들에게 달려 있다. 결국 마을을 조직하고 구성하는 것은 주민들이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린 아이를 비롯해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소외되거 나 방치되는 사람 없이 경험과 기회의 장을 마련해 주는 일이다. 공 중목욕탕의 철학을 담은 대명3동의 ‘모든 주민은 동등하다’는 원칙 이 더불어 행복한 장을 열어준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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