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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하늘, 아기자기, 시끌벅적, 싱글벙글. 어딘가에 사람들이 모여 함께 하는 모습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면, 그 곳에 뭔가 색다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더구나 조용하고 엄숙해야 할 것 같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군립도서관을 ‘아고라 광장’으로 변신시킨 증평군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증평군은 어리다. 다른 지자체들은 1995년 출범하여 올해로 지방자 치 22년을 맞고 있으나, 증평군은 2003년 출범하였다. 증평군은 작 다. 전국 82개 군 단위에서는 울릉군 다음으로 작은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내륙에서는 최소 면적을 가진 군이다. 증평군은 적다. 2017년 5월말 현재 공무원 수가 390명으로 전국 지자체에서 가장 적고, 행정 체제는 1읍 1면으로 전국 최소의 행정체제를(울릉군은 1읍 2면) 유지 하고 있다. 증평군의 이러한 어림과 작음과 적음의 이야기는 이제 낯 설지 않다. 그럼에도 매번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매년 새로운 이야기 들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역발전사업 우수사례의 단골 지자체임에도 한 번도 지루할 틈 없었던 증평군의 개성 넘치는 이야 기가 올해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에는 군립도서관과 도서 관 주변 인프라를 활용한 독특한 컨셉의 광장 프로젝트이다.
증평은 군(郡)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읍 중심지에 거주하고 있다. 행정, 경제, 문화 등 모든 생활이 4km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콤팩트시티(압축도시)의 전형을 보여준다. 바로 이러한 지역적 특징 을 활용하여 시군창의사업 ‘도서관! 아고라 광장 프로젝트’를 기획하 게 되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문화·예술 활동이 이루어지던 아고라(Agora) 광장이 있었다면, 증평군에는 도 서관과 주변 보강천 미루나무 숲 일원을 증평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 이 모이는 곳, 증평의 아고라로 만들어보자는 취지의 사업이다.
증평군은 다른 자치단체보다 10여년이 늦은 2003년 괴산군에서 분 리하여 자치단체가 되었다. 때문에 증평군은 출범 이후 10여년 간 보건소, 농업기술센터, 청소년수련관, 읍·면사무소, 노인회관, 여성 회관 등 기초적인 인프라 구축에 예산을 집중 투자할 수밖에 없었 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교육과 문화 분야 등 주민의 삶의 질과 직 접 연관된 분야에 대한 투자는 소외된 상태였다. 이는 충북연구원 이 2014년 증평과 인근 지역 주민 9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증평군민들의 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만 족 24%, 불만족 17%로 조사된 반면, 교육·문화 분야 만족도는 만족 6%, 불만족 50%로 나타난 것이다. 역사는 짧지만 멀리 내다보는 행 정이라면 이에 대한 대처를 신속히 할 줄 알아야 한다. 증평군은 본 격적으로 교육·문화 분야의 낙후성 탈피를 위한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고, 결실을 맺은 것 중 하나가 증평군립도서관이다.
증평군립도서관은 2012년~2013년 광역·지역발전특별회계와 충청북도, 증평군이 함께 한 충청북도균형발전 전략사업을 통해 건 립을 추진하여 2014년 개관한 곳이다. 도서관은 건립이 끝이 아니 라 시작인 사업이다.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가를 두고 공무원과 군민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증평군은 매년 자유제안과 지정제안으로 구분하여 제안제도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는데, 2014년에는 도서관 개관과 관련하여 ‘행복한 도서관 만들 기’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 그 중 증평군립도서관과 보강천 미루나 무 숲을 지역의 중심 광장, 지역 공동체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하 면 좋겠다는 의견과 도서관 옥상 문화 공간 조성 제안이 다수 있었 다. 이처럼 ‘도서관! 아고라 광장 프로젝트’의 첫 아이디어 제공자는 공무원이라기보다는 증평군민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이러한 제안을 바탕으로 증평군은 미래전략과장(증평군립도서 관장 겸직)을 중심으로 미래전략팀, 평생교육팀, 도서관팀원들이 모 여 사업화 방안에 대한 토의가 이루어 졌고, 2015년에 공모하는 일반 농산어촌개발사업의 시·군 창의사업에 응모하자는 의견이 모아졌 다. 사업기획은 미래전략팀, 도서관 옥상 아고라 조성의 기술적 문제 는 도서관팀, 문화공동체 및 학습프로그램과 연계사업은 평생교육팀 이 맡아 각자의 의견을 내고 사업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특히 평생교 육팀에서 평생학습 관계자들이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 광장을 자주 견학하는 것에 착안하여 사업명을 ‘도서관! 아고라광장 프로젝트’로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사업명을 확정하게 되었다.
이렇게 확정된 사업명과 사업계획 초안을 바탕으로 최창영 미래전략과장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다시 팀장과 주무관들과의 회의를 거쳐 사업을 구체화하였다. 사업을 기획한 최 창영 미래전략과장은 2010년 포괄보조금제 도입 당시 지특회계(당 시는 광특회계) 사업이 부서간 연계협력과 조정 등이 필요한 사업 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각 부서에 흩어져있던 일반농산어촌개발사 업, 창조지역사업, 균형발전사업 등을 본인이 근무하던 기획감사실 기획팀으로 이관하여 일원화하고 지역발전사업을 총괄해 왔다. 이 후 2013년 7월 1일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전담부서인 미래전략과 가 신설되면서 미래전략과장으로 옮겨 지역발전사업 업무를 담당함으로써 지금까지 7년여를 담당하고 있다. 일반농산어촌개발 사 업을 담당하는 김재겸 주무관 또한 2010년 포괄보조금제도 도입 이 후 현재까지 동일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이 분야 전문가이다. 그리 고 이들 뒤에는 든든한 후원자 홍성열 군수가 있었다.
‘도서관! 아고라광장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성 심사는 2015년 3월 27일 대전의 유성호텔에서 있었다. 증평군에서는 최창영 과장과 김재겸 주무관이 심사에 임했다. 증평군보다 앞서 심사를 받은 정선군 팀이 잔뜩 상기된 얼굴로 심사장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고, “결코 쉽지 않은 심사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단단히 각오를 다지고 심사장에 들어서니 3명의 심사위원이 앉 아있었고, 위원 중 한 분과 최창영 과장은 열띤 설전을 벌이게 되 는데….
출처 : 증평군 미래전략과
“요즘 지방공무원들 문제입니다. 이게 내 돈이라고 생각하고 만든 계획서라고 보십니까?” “사업선정 여부를 떠나 그것은 지방공무원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사업기획안에 정성이 안 보입니다.” “그것은 기획자의 양심에 관한 문제입니다. 최선을 다해 만든 기획 안을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유용지물(有用之物)로 만들어보겠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논쟁이 20분간 계속되었다고 한다. 모두 “탈락”을 확신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두 달 후 사업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때 설전을 벌였던 심사위원은 농림축산식품부 공무원이었고, 그 분은 “다른 시·군과 는 달리 반드시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여서, 휴일에 몰래 증 평군립도서관을 찾아와 확인도 했다”고 한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성(地誠)이면 감 중(感中)인 듯합니다. 지방이 정성을 다하면 중앙도 감동하는 것이 죠. 어떤 사업이든 현실성 있는 사업을 기획하고, 사업 필요성을 적 극 설명하고 대처한다면 반드시 사업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구분 | 예산액 (백만원) | 집행액 (백만원) | 집행율 | 사업내용 |
---|---|---|---|---|
계 | 420 | 420 | 100 | |
H/W | 380 | 380 | 100 | 하늘하늘 옥상아고라 조성 -휴게쉼터, 전망대, 무대, 영화스크린, 아고라 상징조형물, 독서인물상, 시계탑 |
S/W | 40 | 10 | 100 | 시끌벅적 문화공동체 프로그램 -작은영화관 운영 : 4회(분기별 1회) |
30 | 100 | 시끌벅적 문화공동체 프로그램 -북페스티벌 : 체험부스 운영, 콘서트, 음악회, 핼러윈, 책 나눔 행사 등, |
출처 : 증평군 미래전략과
최창영 과장의 소감에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쳐났다. ‘도서관! 아고 라광장 프로젝트’는 2016년~2020년(5년간) 15억 원이 투자되는 사 업으로 1차 년도 사업비 4억 2천만 원을 모두 집행하였으며, 사업 1 년차부터 주민들의 반응이 폭발적이고, 활용도 또한 매우 높은 것 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 1년 간의 사업만으로도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도서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자는 큰 계획은 “도서관 하나로 지역을 ‘clean’하다!”라는 사례명 속에 담겨 있다. culture(문화), learning(학습), education(교육), art(예술), networking(관계, 공 동체)의 앞 자를 따서 CLEAN을 추출해냈다. 문화, 학습, 교육, 예 술, 공동체가 도서관에서 모두 가능하다는 의미다. 세부 내용에도 콘텐츠를 가늠할 수 있는 센스있는 작명들이 돋보인다. ‘하늘 하늘 옥상아고라’, ‘아기자기 광장아고라’, ‘시끌벅적 문화공동체’, ‘싱글벙글 학습공동체’ 등 음과 운을 맞춰 듣기만 해도 솔깃하게 만드는 이름들이다. ‘하늘하늘’ 옥상 아고라 만들기는 유휴공간인 옥상 공간을 문화와 예술 및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 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시끌벅적’ 문화 예술 존(zone) 조성은 옥상 중앙 홀에 소형 무대와 스크린을 설 치하고 계단에는 극장식으로 객석을 만들어 주민들이 소규모 공 연과 야외 영화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시끌벅적’ 문화공동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아고라 북페스 티벌’은 2016년 10월 9일 개최되었다. 행복학습 체험부스 및 전시, 통글통글(글로 만나서 글로 통한다) 콘서트, 아고라 음악회, 핼러 윈 도깨비 체험행사 등 다양한 전시 및 체험 행사에 7,000여명의 주민이 참여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싱글벙글’ 역량 강화 프로그 램은 도서관 내 평생학습관과 다목적홀(도서관 3층)을 활용한 연 계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의 장을 제공해 주고 있다. 도서관 1층에서는 이런 역량강화 및 학습 프로그램을 이수한 주민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 1 층은 증평민속체험박물관과의 협업 사업으로 세계민속인형을 전 시하는 등 상시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다목적홀을 활 용한 작은 영화관 운영, 옥상 아고라를 활용한 작은 천문대(좌구 산천문대와 협업사업) 등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아고라 광장 프로젝트 사업 추진으로 도서관이 전시관, 영화관, 공연장, 천문대, 문화회관 등의 다양한 역할을 수 행할 수 있는 복화문화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아고라 광장 프로젝트와 다른 시·군자율편성 사업 과의 연계를 통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였다. 창조지역사 업으로 추진한 독서광 김득신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농촌마을 만들기 사업’과 연계하여 도서관에서 1박 2일 프로그램을 운영하였 고, ‘도깨비 이야기 마을만들기’ 콘텐츠와 연계하여 도서관 광장 에 책 읽는 도깨비 조형물을 설치하는 사업도 추진하였다. 또 10 억 원을 투자하여 증평군, 진천군, 음성군, 괴산군 주민들이 함께 하는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인 증평군립도서관 공동 활용 행 복학습공동체 ‘농촌4촌의 이웃4촌 되기’ 프로그램도 운영하였다.
1읍·1면의 전국 최소의 행정체제, 전국 최소의 공무원 수는 지역발전사 업 발굴에 있어서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몸집이 작은 만큼 부서간은 물론 부서 내 팀 간의 칸막이 없는 협업행정 을 펼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증평군은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2013년 7월 1일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의 총괄·기 획은 물론 지역역량강화 사업을 전담하는 지역발전사업 컨트롤 조직인 미래전략과를 신설하였다. 이를 통해 지역발전사업 기획은 미래전략과 가 전담하고, 사업 선정 시에 해당 부서가 사업을 추진하게 되며, 사업 추진 및 사업 완료 후에는 미래전략과가 이를 조정하고 평가·환류하는 추진체계로 사업이 진행되는 조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역발 전사업 중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은 단일 사업을 여러 부서가 함께 추 진해야 하거나, 기획 및 총괄부서와 사업 추진 부서 간 역할 분담이 필 요한 사업이 많다. 증평군은 군수 입회 하에 관련 부서의 부서장이 함께 역할분담을 서면화하는 ‘부서 간 협업행정 협약제’를 운영함으로써, 부 서 간 사업 발굴 및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의 소지를 사전 에 차단하는 보다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러한 증평군만의 독특한 추진 및 협력체계는 증평군이 충북도 내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자치단체임에도 지난 3년간 지역발전 사업 최대 예산확보는 물론 지역발전사업 평가에서도 3년 연속 우 수단체에 선정되고 농림축산식품부의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 서도 4년 연속 우수단체로 선정되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이러한 시 스템은 인근 음성군(미래전략실), 괴산군(지역개발과 미래정책팀), 진천군(미래전략실)에서 벤치마킹하여 도입·시행하게 되었다.
증평군 미래전략과는 담당 공무원의 장기 보직과 함께 정기적 인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사업 발굴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창조지역사업, 지역행복생활권사업, 충청북도 균형발전 사업을 총괄함으로써 이들 사업간 다양한 형태의 연계·협력을 통해 각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이러 한 부서간 협력, 팀간 협업 시스템은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 발굴 및 추진으로도 연결되어 증평군립도서관이 중심이 돼 진천군, 괴산군, 음성군이 함께 참여하는 ‘증평군립도서관을 공동 활용한 행복학습공 동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도서관을 개관하게 되면 개관 1년 동안은 호기심 등으 로 인해 방문객이 급증하다가 2년차부터는 대체적으로 비슷하거나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증평군립도서관의 2014년 4월 1 일 개관 이후 방문객 추이를 보면, 개관 1년이 되는 2015년 4월까지 는 24만여명, 2016년 4월 1일까지 1년간은 26만여명, 2017년 4월 1일 까지 1년간은 29만여명이 방문함으로써 매년 증가하는 현상이 나 타고 있으며, 특히 아고라 광장 조성과 아고라 광장 프로그램이 추 진되었던 기간에는 5만여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4월 1일 현재 군립도서관 누적 방문객은 79만여명으로 집계되고 있으 며, 이는 증평군민 1명이 21회 방문하고, 1일 방문객은 830여명으로 분석되어, 도서관 활성화의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판단된다.
“작은 농촌지역인 증평의 미스터리 중 하나가 증평군립도서관이 하루 수백명이 찾을 만큼 활기가 넘치고, 개관 3년 만에 증평군 인 구의 20배가 넘는 사람들이 찾는다는 것이다.”
청주의 한 방송국 보도국장의 말이라고 한다. 베테랑 기자들의 눈에 도 신기하게 보일만큼 증평군립도서관은 충북도내에서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증평군립도서관에 벤치마킹을 다녀간 외부기관 만도 60여개 기관에 400여명이 넘는다. 도서관 관계자들만이 벤치마 킹을 다녀간 것이 아니다. 단양군 매포읍을 비롯해 세종시 장군면, 당 진시 면천면 등 농촌중심지 활성화 추진 지역의 주민과 공무원들도 다녀갔다. 봉화군에서는 박노욱 군수님과 공무원, 보은군의회에서도 다녀갔으며, 충청북도 자치연수원 교육생은 물론 심지어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연수 중이던 말레이시아 공무원들도 다녀갔다.
이처럼 증평군립도서관이 “미스터리한” 도서관이 될 수 있었 던 것은 기존 도서관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시끄러운 도서관, 사람 들이 북적이는 도서관, 어린이들이 엄마와 손잡고 오는 도서관, 때 로는 박물관이 되고, 때로는 천문대가 되고, 때로는 영화관이 되고, 때로는 전시관이 되는 도서관 그리고 때로는 주민들이 모이는 광장 이 되고, 카페가 되는 도서관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수 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해 사람들이 찾아오도록 하는 관광산업을 육 성할 때, 증평은 아고라 광장 프로젝트로 도서관도 관광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지역 주민들이 구경 오는 곳, 인근 대 도시인 청주는 물론 전국에서 견학을 오는 도서관, 증평 제일의 관 광시설이 바로 증평군립도서관인 것이다.
‘도서관! 아고라 광장 프로젝트’는 아직 완성품이 아니다. 증평군립 도서관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하는 사업이고, 증평군립도서관 주변을 하나의 문화타운으로 조성하는 사업의 동 기부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도서관! 아고라 광장 프로젝 트’의 향후 비전 또한 증평군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주변을 명실공히 증평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문화생활의 중심지, 증평 아고 라 광장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증평 아고라 광장 조성 비전의 실현을 위해 증평군은 2019년까 지 증평군립도서관과 연계하여 도서관 연접 부지에 독서광 김득신 문학관과 청소년 문화의 집을 건립할 계획이다. 1단계로 2016년부터 2017년까지는 ‘도서관! 아고라 광장’ 조성 하드웨어 구축 사업을 계 속 추진하고, 2단계로 2017년부터 2018년 에는 45억 원(지특 18억, 지 방비 27억)을 들여 학습실, 창작 사랑방, 문학 토론방, 세미나실 등의 시설을 갖춘 김득신 문학관을 대지 4,000㎡, 연면적 1,604㎡, 지상 3층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3단계는 2018년부터 2019년 기간 중에 사업 비 37억 원(지특 29억 원, 지방비 8억 원)을 들여 휴(休)카페와 동아 리활동실, 댄스연습실, 탁구장, 영화감상실, 정보검색실, 미디어실 등 을 갖춘 연면적 1,50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증평청소년문화의 집을 건립해 커피바리스타, 제과제빵 기능과정 프로그램 등 진로체 험과 함께 청소년에게 다양한 활동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렇게 ‘도서관! 아고라 광장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증평군립도서관, 김득신 문학관, 청소년 문화의 집과 주변 보강천 미루나무 숲을 문화타운으 로 조성함으로써 문화로 성장하는 도시 증평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증평군은 우리나라의 중심부에 위치한 충청북도에서도 정 중 앙에 자리하고 있다. 증평읍 중심부로부터 10분 내외의 거리에 청주 시, 청주국제공항, 중부고속도로 증평 IC가 있고, 1시간 내외의 거리에 대전광역시와 세종시 그리고 KTX오송역이 위치하고 있어 발전 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에는 농촌 자치단체에서는 보기 드물게 매년 인구가 증가하고, 합계출산 율도 충북도내 11개 시군중 가장 높은 1.8명(충북 평균 1.4명, 전국평균 1.24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평균 연령 또한 전국 군 단위에서 5번째로 젊은 40.9세(전국 군단위 평균 48.7세)로 조사되고 있다. 최근 30년 내 84개 시군이 사라진다는 지방소멸론이 화두가 되고 있다. 출범 당시 소멸 1순위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던 작은 증평군이 “도서관! 아고 라 광장 프로젝트”와 같은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지역발전사업을 통해 지역 재생의 답을 제시하고 있다. 어리고 작고 적은 자치단체지 만 앞으로의 역사에서는 크고 많은, 오래가는 이야기로 남게 될 것임 을 증평은 이미 증명하고 있다. 증평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파수를 계속 세우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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