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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과 농촌의 이상적인 조합, 홍성의 실험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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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관거버넌스 구축과 활성화를 통한 추진동력 확보 청년정착을 위한 협동조합 방식의 청년농부 인큐베이팅 시스템 구축 미래역량을 키우는 마을 인적자원을 활용한 꼬마농부 프로젝트 활성화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행복농장 운영 등 새로운 실험
    • hongseung 충남
      홍성군
      •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
      • 포괄보조사업명일반농산어촌개발
      • 내역사업명오누이권역단위종합정비
      균형발전 및 사회적 가치창출 우수
      청년과 농촌의
      이상적인 조합,
      홍성의 실험은
      계속된다!
      성공포인트
      • 민관거버넌스 구축과 활성화를 통한 추진동력 확보
      • 청년정착을 위한 협동조합 방식의 청년농부 인큐베이팅 시스템 구축
      • 미래역량을 키우는 마을 인적자원을 활용한 꼬마농부 프로젝트 활성화
      •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행복농장 운영 등 새로운 실험

      농촌 청년회의 평균 연령이 60세라고 한다. 청년이 없는 농촌에서 60대가 청년 역할을 해야 하는 현실이다. 실제 청년세대인 20대, 30대가 농촌과 친숙해지기란 여간해서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 화제를 모은 ‘중학생 농부’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농촌과 농업에서 희망을 찾는 젊은이들이 있다. 이들이 농촌에 살면서 농업을 직접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점인데, 홍성군 오누이권역의 예가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전국 최초 유기농업 특구로 지정받은 친환경농업의 선진지 홍성군은 최근 3년간 493개 귀농가구를 유치하여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필수 탐방지역이 돼가고 있다. 특히 풀무학교가 있는 홍동면은 귀농인들이 농업 전반을 학습할 수 있는 체계가 형성되어 있어 귀농·귀촌 안착율도 꽤 높은 편이다. 그러나 바로 옆 장곡면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홍성군 11개 읍면 중에서도 최악의 낙후도와 높은 고령화율을 보이고 있는 장곡면은 인구 3,136명으로 전형적인 초고령화 농촌의 모습이다. 장곡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2017년 현재 41명인 것만 봐도 젊은 층 인구가 얼마나 없는지 짐작이 된다. 이런 장곡면에서 최근 눈에 띄는 움직임들이 보인다.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이들이 한 군데 모여 농사를 짓는 것은 물론 떼를 지어 공부를 하러 다닌다. 다른 마을에서 공부하러 온 청년들도 보인다. 장곡초등학교 전교생이 비닐하우스에 모여 뭔가 재밌는 활동들을 하는지 북적이고 있다. 길이 새로 만들어지고, 근사한 다목적 회관도 들어섰다. 이 모든 장면은 장곡면 오누이 권역의 권역단위종합정비사업이 사업 이상의 성과를 보인 결과이다.

      지역특화작물인 오디, 누에, 냉이의 글자를 따 이름을 지었다는 ‘오누이’ 권역은 장곡면 도산2리, 신동리, 지정1·2리 4개 마을을 포함 하고 있다. 오누이의 친근함만 생각했다가, ‘오누이’의 신선함까지 경험하게 되는 장곡면의 특별한 이야기는 ‘농장’에서 시작한다.

      청년과 농촌의 결합, ‘젊은 협업농장’

      적근대 수확

      2012년 장곡면 도산2리에 농장이 하나 만들어졌다. 농장이라고 해 봐야 1년 임대료 백만 원을 내는 비닐하우스 한 동이 전부였다. 농장은 협동조합 형태로 만들었으며, “젊은협업농장”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름 그대로 젊은이들이 함께 농사를 짓는 협동농장인 것이다. 자본도 기술도 연고도 없는 젊은이들이 접근할 수 있는 농장의 형태로 협동조합은 안성맞춤이었다. 2년 정도 함께 농사를 짓고 익힌 청년들은 독립을 하게 된다. 혼자 독립할 때도 있고, 여럿이 함께 독립할 때도 있다. 떠난 자리는 다시 새로운 청년들로 채워진다. 이렇게 농장이 운영된 지 올해로 6년째. 초기에는 귀농을 선택한 30대가 중심이었으나 지금은 20대 초반이 대다수다. 제일 어린 친구는 올해 16살이다.

      “평생 농사를 짓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은 요새 없을 거예요. 그저 농사를 한 번 지어보고 싶은데, 강의나 들을 수 있지 마땅히 가르쳐주는 데가 없잖아요? 우리 농장은 같이 생활하면서 1년, 2년 농사를 함께 지어 보고, 적성에 맞는지 어떤지 경험해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젊은협업농장의 설계자 정민철 이사는 “농장의 제 1 모토는 청년들에게 농업을 교육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전국에서 알음알음 찾아온 청년들이 호기심에 왔다가, 혹은 친구따라 왔다가 농장에서 적성을 찾고, 꿈을 찾았다. 작년만 해도 유기농 쌈채소로 9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 중 70%는 홍성유기농영농조합법인에, 30% 는 식당가에 팔았다. 안정적인 유통구조를 갖췄으니 청년들에게도 수익이 생겼다. 하지만 청년들이 농장에서 농사를 배워 수익을 내고, 농촌에 잘 정착했다는 스토리가 끝이라면 특별할 것도 없을 것이다. 젊은협업농장은 처음부터 지향점이 달랐다.

      장곡초등학교 벼타작체험
      마을학회 김건우강의
      조합원회식 단체사진

      “농촌은 살아가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장을 위한 교육 의 공간이 돼야 합니다. 청년들이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것이 아 니라 농촌 사회의 구성원으로 역할을 찾아 수행하고, 이를 통해 자기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농사짓는 법만 잘 가르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오랜 기간 풀무 학교 교사로 근무해 온 정민철 이사는 청년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20대 친구들은 농사일을 하면서도 팟캐스트로 교육방송을 듣는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농사를 배워보려고 왔는데, 반복적인 일이 많아서 스스로 퇴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란 다. 세대가 확실히 바뀐 것이다. “농사 열심히 지어서 돈 많이 벌 어라”라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돈은 조금 벌더라도 자기 시간, 자기 공부, 자기 성장이 우선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일을 마치고 공부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침에 일을 시작해서 오후 4시가 되면 일을 마무리한다. 오후 5시부터 6시 30분까지 수업이 이어진다. 강사는 대부분 지역 사람들이고 커리큘럼은 역사, 언어, 인문, 종교 등 다양하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저녁까지 일하는 시스템을 젊은 친구들은 너무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일을 압축적으로 하도록 했어요. 아침에 시작해서 농장 일을 오후 4시에 마칠 수 있도록 시작과 끝을 정확히 알려주고 압축해서 일하는 것을 교육했습니다. 일반 농업의 패턴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스케줄이죠. 이전의 어른들이 일하는 스타일을 젊은이들에게 강요하면 농촌에서 뿌리를 내리기 어려울 겁니다.”

      적상추 수확

      젊은협업농장은 해 뜨면 일하고 해지면 쉬는 스타일이 아닌 아침 출근, 오후 4시 퇴근하는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건물이 없던 초창기에는 식당이나 골방에 모여 공부를 했다. 지금은 권역단위종합 정비사업을 통해 세워진 오누이 다목적 회관을 교실로 활용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장곡면에서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홍동면 풀무학교, 밝맑도서관과 연계하여 버스를 타고 가야할 때도 있다. 청년들의 이동 공간, 일상의 공간을 넓혀주기 위함이다. 물론 다른 권역 농장의 청년들도 장곡면으로 수업을 들으러온다. 이렇게 다 모여서 공부하는 학습체계가 이뤄지면 “이 마을은 경영대, 저 마을은 인문대, 이렇게 마을 전체를 캠퍼스처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정민철 이사는 “학교라는 개념보다 더 큰, 지역 전체가 학습체계화되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 농촌이 단순히 농사만 짓는 곳이 아니라 교육과 학습이 공존하는 선진모델을 실험하고 있는 것이다.

      공부와 함께 신경쓰는 부분은 마을 구성원들과의 화합과 협동이다. 젊은협업농장은 처음부터 배우는 입장으로 마을 사람들의 일을 돕고, 마을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했다. 마을 사람들과의 네트워크가 농사일의 기본임을 가르친 것이다. 농촌 청년 인큐베이팅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실제로 청년들이 농업 기술을 몰라서 농사를 못하는 게 아니라 농촌 사회를 이해하지 못하는 게 큰 이유입니다. 현장에서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줌으로써 농촌 사회를 이해시키고 농촌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연습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원활한 네트워크는 농사의 규모를 늘리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됐다. 이런 저런 정보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터가 좋은 하우스가 나왔다고 직접 소개해주기도 했다. 특히 권역추진위원장님이신 임응철이장님은 처음부터 토지를 장기임대로 제공해 주었으며, 빈 집이 생기면 청년들이 들어가 살 수 있도록 중간자 역할을 해주고, 새롭게 독립하는 청년들을 위해서도 다양한 정보를 실어다 주셨다. 그렇게 규모를 늘려 젊은협동농장은 현재 비닐하우스 8동으로 확장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수익창출에 머물지 않고 청년과 농촌의 조합이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는지 젊은협업농장이 차근차근 보여 주고 있는 셈이다.

      농업·농촌 후계자 교육 프로세스 구축

      젊은협업농장이 자리잡고 있으니 가능한 일들이 많아졌다. 농장이 또 다른 농장을 낳고, 새로운 청년들을 불러 모았다. 청년들이 지역사업의 동력이 되어 주니 권역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공무원들도 힘을 받을 수 있었다. 홍성군은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지원 조례’를 제정하여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공무원, 전문가, 민간대표 등으로 정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 홍성군 7개 권역이 함께 권역발전을 도모하는 권역발전포럼을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한다. 2017년에는 민관거버넌스 홍성통의 중점과제를 ‘청년정착지원지스템’으로 결정하고 다양한 청년정책을 논의하였으며 ‘홍성군 청년지원 기본조례’를 제정하여 청년들의 권익증진과 자립기반 형성을 돕고 있다. 홍성군은 귀농인구의 지속적인 유입과 마을의 다양한 활동을 통한 교류가 활발한 점에 착안하여 청년 귀농인을 위한 쉐어하우스(10호) 및 신규마을(5~6호) 조성, 기존 주택 리모델링으로 귀농인 인프라 확충을 도모하는 충남형 정주환경개선 시범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오누이권역에서 사업이 순항할 수 있었던 데는 이러한 관의 체계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지역리더로 움직이고 있는 정민철 이사와 협업농장 청년들의 활동이 큰 몫을 담당했을 것이다.

      POINT

      2017년에는 민관거버넌스 홍성통의 중점과제를 ‘청년정착지원지스템’으로 결정하고 다양한 청년정책을 논의하였으며 ‘홍성군 청년지원 기본조례’를 제정하여 청년들의 권익 증진과 자립기반 형성을 돕고 있다.

      정민철 이사는 농사와 공부를 병행하면서 청년들이 지역사회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해 놓았다. 연차별로 관의 지원사업을 잘 활용하면서도 청년들이 농업과 농촌에 적응해 나갈 수 있는 후계자 교육 체계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4~5년 과정의 프로세스를 구축하였고, 연차별로 적합한 사업과 연계시키고 있다.

      최근에 마친 도시청년 마중물캠프에는 서울에서 온 30명의 청년들이 2박 3일 동안 농장과 마을을 경험하고 돌아갔다. 이들이 마중물이 되어 초보농부 인턴으로, 초보농부로, 나중에는 어엿한 청년 농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청년 모집은 별도의 파트너들이 움직여 주고 있는데, 올해는 청년혁신허브센터와 함께 하고 있다. 이러한 체험 프로그램을 청소년을 대상으로도 진행한다. 다른 체험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것은 당일치기나 1박 2일 프로그램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일정이 기본적으로 2주를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있다. 2박 3일 프로그램의 경우, 똑같은 학년이 3번 반복해서 3년 동안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관계 맺기가 되지 않는 프로그램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는 것이다. 아직은 약하지만 지역문화기획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문화예술 방면에 특기가 있는 청년들과 “농촌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고민을 나누는 것이다. 의외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청년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시도이다.

      도시청년 농업, 농촌 후계자 교육 체계

      출처: 오누이권역 젊은협업농장

      “전통문화나 농촌문화의 이미지가 대부분 북 치고 장구 치는 모습으로 치우쳐 있는데, 과연 이것이 청년들하고 맞는지, 어떻게 조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또 농촌에 와서 청년들의 문화만 고집할 수는 없으니까, 주민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을 기획하자는 것이죠.”

      청년들이 농촌에 오기를 꺼려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문화활동을 접할 수 없다는 부분이 있다. 영화, 음악 등 문화기획 활동을 통해 농촌 문화와 청년문화가 공생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면 농촌은 청년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농촌과 초등학교의 결합, ‘꼬마농부 프로젝트’

      발도르프연합 손모내기실습

      청년과 농촌의 결합을 젊은협업농장으로 보여줬다면, 농촌과 어린이들의 결합을 보여주는 것이 ‘꼬마농부 프로젝트’이다. 장곡초등학교는 오누이권역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원이다. 초등학교가 잘 유지되어야 젊은이들이 와도 권역에 잘 정착할 수 있기때문이다. 그런데 2010년을 기점으로 장곡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올해는 전교생이 41명 뿐이다. 반면에 홍동면의 홍동초등학교의 학생 수는 증가 추세이다. 기존의 활동이 왕성했던지라 귀농·귀촌 뿐 아니라 주변 지역에서도 유입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장곡면에서 아무리 청년들을 받아들여도 인적·물적 자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홍동면으로 가버리면 장곡면은 계속 위축될 수밖에 없다. ‘꼬마농부 프로젝트’가 장곡면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사업”인 이유다.

      ‘꼬마농부 프로젝트’는 온 마을을 초등학생들의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마을학교 프로그램이다. 첫 해는 논과 연결된 프로그램으로 8회를 진행하였고, 둘째 해에는 논과 밭을 연결해서 30회 정도를 진행했다. 반응은 갈수록 좋았다. 그 과정에 목공, 요리, 클라이밍, 코딩 등 프로그램도 다양해졌다.

      특이한 것은 전부 마을의 인적자원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개발해낸다는 것이다. 강사의 90%가 장곡면 사람들이다. 목공을 잘 하는 마을 사람이 목공체험을 이끌어주고, 요리자격증이 6개나 있는 이장님 사모님이 요리 교실을 책임진다. 우쿨렐레, 클라이밍도 마을에 있는 전공자나 경력자들이 맡아서 준비해준다. 마을 사람들도 아이들과 마을의 미래를 위해 흔쾌히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6개 프로그램으로 체계화되었는데, 아이들은 6개 중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체험 수업에 참여하면 된다. 1년에 정기 적으로 16회 정도를 진행하고, 전교생이 함께 하는 모심기, 벼베기 프로그램도 들어가 있다. 학교와 권역이 MOU를 맺고 마을의 미래역량을 키우는 일에 협업하는 ‘꼬마농부 프로젝트’는 그 운영 시스템 그대로 홍성군 타 읍면으로 전파 중이라고 한다.

      농촌과 사회적 배려자들의 결합, ‘행복농장’

      농촌과 청년의 결합, 농촌과 학교의 결합에 이어 장곡면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결합이 있다. 바로 농업과 만성정신질환자들과의 결합이다. 충남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의 제안으로 시작된 “행복농장”은 만성정신질환을 겪는 성인 환자들의 돌봄과 치유를 위해 농사를 짓는 곳이다. 마침 젊은협업농장에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농사를 배우던 청년이 있어 행복농장이라는 별도의 협동조합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행복농장은 하우스 4동에서 장애가 있는 회원들과 함께 허브, 방울토마토, 멜론, 쌈채소 등을 유기농업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각종 장애인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자연구시(自 然求是)’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장애를 겪는 성인들에 대한 직업재활 및 사회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4박 5일간 ‘자연구시’ 기초과정을 세 차례 경험한 장애인 중 4명이 심화과정으로 3주간 행복농장에서 일을 했다. 이중 2명이 한 달간 장애인고용공단의 인턴 지원을 받아 한 달간 근무했다. 그 중 한 명이 행복농장을 운영하는 비장애인 직원 2명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 행복농장은 생산성 위주의 농업이 아닌 교육과 치유 등 사회적 기능을 할 수 있는 농업의 바람직한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청년과 농업, 만성정신질환자와 농업처럼 전혀 결합이 안 될 것 같은 부분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농촌에서 새로운 실험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지역사회에 맞는 결합방식이 뭐가 있을까 찾아내면 사례는 많을 것이라고 보고, 그 기반은 역시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민철 이사는 “외부에서 오는 제안에 대해 되도록 열린 자세로 응한다”고 말한다. 외부와의 소통에 열린 상태로 있어야 새로운 실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행복농장도 그 성과 가운데 하나이다.지역 전체가 하나의 학습체계가 되는 모델이 완숙해진다면 더욱 더 새로운 결합들이 생겨나게 될 것이고, 그 결합들은 농촌의 지금과 내일을 바꿔나가게 될 것이다.

      청년들이 기존의 농촌을 배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농촌을 창조해내는 모델이 지금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서 만들어 지고 있다. 농촌은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해내는 곳이 아닌 다양한 삶들이 꾸려지는 공간임을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요즘처럼 농촌이나 농업에 대한 도시청년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장곡면과 젊은협업농장의 조화가 빛을 발한 오누이권역의 사례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고민하는 전국의 많은 지역에도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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