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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퇴근하는 할매들이 이끌어낸 도시재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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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디어부터 실행까지 주민 주도형 도시재생사업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으로 자생적 운영 기반 마련 할매들의 활약상이라는 화제성으로 전국적 인기몰이 일자리 창출과 수익 환원 등 선순환 도시재생 모델 확립
    • yeongju 경북
      영주시
      • 소관부처국토교통부
      • 포괄보조사업명도시활력증진지역개발
      • 내역사업명근린재생형(중심시가지)
      주민참여 우수
      출퇴근하는 할매들이
      이끌어낸 도시재생
      이야기
      성공포인트
      • 아이디어부터 실행까지 주민 주도형 도시재생사업
      •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으로 자생적 운영 기반 마련
      • 할매들의 활약상이라는 화제성으로 전국적 인기몰이
      • 일자리 창출과 수익 환원 등 선순환 도시재생 모델 확립

      시들어가는 지역을 활기차게 되살린 이야기에는 늘 주인공이 등장한다. 어떤 곳은 한 평생 마을을 지킨 터줏대감이기도 하고, 어떤 곳은 새로운 터전을 찾아 이주한 외지인일 때도 있다. 물론 지역 주민들과 원활한 교감을 이끌어낸 공무원이나 전문가도 있다. 영주시의 주인공은 조금, 아니 많이 특별하다. 평균 연령 78세의 할머니들이기 때문이다.

      영주시 영주동 구성마을의 아침은 사분사분 움직이는 할머니들의 출근으로 시작된다. 7시가 되기도 전에 묵공장은 이미 출근을 마친 할머니들로 북적인다. 어제 보고 오늘 또 보는 사이지만 서로의 안부를 챙기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묵공장 옆 화단은 할머니들이 손수 가꾼 꽃들이 나란히 기지개를 켜고, 텃밭에는 갓 심어놓은 야채들이 싱그럽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어엿한 직장인이며 조합이사인 할머니들의 일터, 할매 묵공장이 문을 열었다.

      구성마을 할매 묵공장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만큼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만들기 무섭게 완판 행진”이 이어진다며 뉴스에 나오는가 하면, 지자체들 사이에서도 앞 다투어 견학을 예약하고 있다. 당찬 젊은이들도 아닌, 우람한 남성들도 아닌 평균 78세 노령의 여성들이 마을을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핫한 장소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구성마을은 할매 묵공장과 함께 도시재생사업의 교과서가 되어가고 있다.

      함께 놀던 동력이 함께 일하는 힘으로 승화

      1961년 영주 대홍수로 생겨난 수재민들이 모여 무허가 정착촌으로 시작된 구성마을은 한 때 영주역 철도노동자들의 집단 주거지로 번성하기도 했다. 그러다 1973년 영주역이 이전하면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영주역 이전 이후 새마을운동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공공 사업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슬럼화가 지속된 것이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빈 집이었고, 사람이 떠난 집들은 세월의 무게를 못 견디고 무너져갔다. 그 와중에 봄마다 시커먼 지네들이 폐가는 물론 멀쩡한 집에까지 출몰하여 일상을 방해했다. 물길을 메우고 터전을 마련한지라 사람보다 지네가 많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으니 폐가와 한 조가 된 지네들의 출몰은 마을을 더욱 스산하게 만들었다.

      구도심의 중심이었던 역전(驛前)이 마땅한 일거리도 놀거리도 없이 그대로 박제된 듯 발전을 멈추고 쇠락해가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볼 수 없었던 사람들. 그 중에 구성마을 50년 지기 할머니들이 있다. 할머니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날마다 함께였다. 가장 나이가 어린 68세 권분자 할머니는 오랫동안 통장 역할을 하면서 할머니들과 우애를 쌓았다. 만나서 하는 일은 매일 비슷했다. 윷놀이나 화투로 시간 을 때우거나 함께 밥을 먹거나 하며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게 다였다.

      “매일 함께 하다 보니 서로에 대해서 잘 알았어요. 함께 놀고 먹고밖에 한 게 없지만 친분이 두텁고 단합도 잘 됐어요. 장사하다 만난 사람들도 아니니까 이해를 크게 따지지도 않고, 뭘 함께 하자 했을 때도 큰 갈등없이 화합할 수 있었던 거지요.”

      19살에 직장 때문에 구성마을로 오게 되었다는 권분자 할머니. 할머니는 “밥을 새로 지으면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다 같이 나눠 먹는 동네. 생일이며 제사며 집안일이 있을 때마다 함께 모여 음식도 하고 나누기도 하는 가족 같은 동네가 바로 여기”라고 말씀하신다. 언제든지 함께 모여 깊은 이해와 유대감을 나눌 수 있는 소셜 다이닝이 체화된 동네가 바로 구성마을이었던 것이다.

      2014년 도시재생사업이 결정되고 구성마을을 찾은 코디네이터와 활동가들은 할머니들이 형성하고 있던 묘한 결속력을 발견했을 것이다. 따로 떨어져서는 안 될 일도 여럿이 모이면 가능한 법. ‘묵’을 만들 수 있다는 할머니들의 제안이 그대로 사업으로 이어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구성공원의 도토리나무들 덕에 어릴 적부터 만들고 먹어 본 슬로우 푸드 ‘묵’은 누가 뭐래도 할머니들의 주종목이었다. ‘묵’이라는 사업 아이템을 만나니 할머니들이 함께 먹고 놀던 동력이 함께 일하는 힘으로 승화되는 것은 금방이었다. 50년 공동체의 숨은 저력이 그대로 사업의 근간이 되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업무 분장이라는 게 없어. 다 알아서 손발이 맞아. 워낙 오래 해왔으니까!”

      제일 나이가 많으신 86세 임시연 할머니의 얘기다. 일일이 서로 설명하고 지적하고 할 게 없단다. 한 사람이 콩을 불리면 다른 사람이 얼른 불을 올리고 또 다른 사람은 포장할 준비를 하고 하는 식이다. 일과 놀이와 쉼과 작업이 격의 없이 넘나들며 더없이 자유롭다. 그렇게 만들어진 할머니들의 묵이 그 맛과 정취로 사람들을 휘어잡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할매 묵공장 전경

      마치 한 팀처럼 박자가 맞았던 도시재생

      영주시는 2014년 5월 중앙시장 권역, 후생시장 권역, 구성마을 권역 등 3개 권역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선도사업에 지정, 같은 해 11월 활성화 계획을 승인받고, 2015년 2월 민간전문가를 위촉하였으며 2015년 4월 시 직영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설립함으로써 도시재생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역전(驛前)의 역전, 영주의 전성시대”라 는 기치아래 각 권역마다 특색에 맞게 기본방향을 설정했다.

      후생시장 권역은 근대한옥시장의 ‘복합생활문화 공간화’를 통한 관광관련 창업 증대를, 중앙시장 권역은 청년예술산업을 중심으로 ‘시장활성화’를 위한 청년경제활동인구 유치를, 구성마을 권역은 마을기업을 통한 ‘주거환경 및 복지개선’과 ‘노인경제활동인구 증대’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연계사업으로 ‘구도심 관광 활성화’를 통해 재생사업의 파급효과를 확대하고자 모든 권역을 옛길 탐방로로 묶는 “1960路”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구성마을 권역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73.9%, 30년 이상의 노후건축물이 71%, 무소득자가 35%, 기초생활수급자가 29.3%에 이른다. 수치가 말해주듯이 열악한 주거환경과 초고령화로 인해 마을은 공공사업의 손길이 절실하던 차였다.

      도시재생사업은 지원센터와 민간 전문가, 그리고 주민들의 협력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무리없이 맞물려 돌아가야 성공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영주시는 이 세 요소가 삼박자를 이루어 성과 이상의 성과를 낸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영주시 직영의 도시재생지원센터는 도시재생대학과 주민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각 권역 담당 지역활동가와 주민 리더를 육성하였다. 구성마을 담당 코디네이터는 건축사사무소 운영 경력이 있는 전문가였으며, 활동가로 함께 했던 분 중 한 명은 이후에 시의원에 당선되는 등 남다른 활약상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구성마을의 할머니 공동체를 통솔하고 있던 권분자 할머니의 리더십이 더해지면서 마지막 박자가 맞아떨어졌다.

      지금은 묵공장이 자리를 잡아 주변도 말끔히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지만 구상단계부터 꼬박 3년이 걸렸기 때문에 크고 작은 애로사항도 많았다. 묵공장의 시설 부지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소유자가 구성마을에 거주하지 않아 사업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부족하여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준비단계가 길어지자 일부 주민들이 이탈하거나 의욕이 저하되기도 했으며, 원래 예정지였던 4통까지 도보로 걸어가야 했던 대부분의 10통 할머니들이 사업포기 의사를 밝혀 사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센터는 대체부지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10통 인근으로 부지를 다시 확보하였고 사업 진행속도를 맞춰갈 수 있었다. 시와 전문가, 주민 리더라는 삼박자는 결과론적인 분석 이전에 사업 과정 중에 마주친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더욱 공고해졌고, 향후 사업의 미래를 계획하는 것도 훨씬 수월하게 해 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도시재생지원센터 조직도

      출처: 영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소담자리 식사나눔
      목공소 예비사업
      할매 묵공장 준공식
      2017년 마을기업 박람회 및 공동체 한마당 최우수상 수상

      할매들만 잘할쏘냐! 할배들도 할 수 있다!

      할매 묵공장 할머니들은 서울, 상주, 원주, 예천 등 안 가본 곳이 없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폐허같은 마을을 살려내기 위해 다른 지역의 사례를 통해 배우고 또 배웠다. ‘사회적경제 기초교육’이라는 것도 받고, ‘사업계획서’라는 것도 만들었다. 보고 들은 것이 많아지니 아이디어도 넘쳐났다. 축제가 열리면 홍보행사에도 앞장서고, 정보공유를 위해 게시판 설치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으로 오히려 시와 관계자들을 자극했다. 그러나 가장 자극을 받은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구성마을 ‘할배들’이다.

      할아버지들은 “우리도 할 수 있으니 기회를 달라!”, “우리도 잘 하는 게 있다!”며 관계자들을 설득하여 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들의 특기사항은 다름 아닌 손재주, ‘목공’이었다. 허름한 무허가 건물이었던 옛날 목공소 자리에 ‘할배목공소’라는 멋진 간판을 단 건물이 세워졌다. 이렇게 할아버지들의 숨은 재주인 목공으로 사업의 다른 한 축이 완성되면서, 구성마을 도시재생사업은 할매와 할배들이 주인공인 아주 보기 드문 사례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구성마을 도시재생사업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할배목공소의 권태상 할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스케이트를 직접 만들어 타고, 초등 학교에 들어가서는 목공 비행기를 만들어 상을 타곤 했다고 한다. 자전거 공원의 ‘경위루’라 적힌 현판도 권태상 할아버지가 직접 써서 걸어두신 것이다. 손재주가 이렇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재주를 발 산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할아버지. 이제는 아침에는 장사를 하시고 오후에는 할배 목공소에서 일하시는 ‘투잡인’이다.

      “취미가 직업이 된 것이 가장 좋아요. 생계를 잇기 위해서가 아니라 처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권태상 할아버지는 이 일을 통해 “삶이 반짝반짝해졌다”고 말씀하신다. 할배 목공소는 주문부터 생산까지, 무슨 일이든지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구조이다. 놀라운 것은 할배 목공소의 다른 조합원들도 본래 목공을 업으로 하시던 분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동네의 손재주 있는 어르신들이 모여, 자재 선정부터 집수리, 다양한 소품 만들기까지 세세하고 집중적인 목공 교육을 받고 일함으로써 인생 2막을 직접 열었다고 볼 수 있다. 할배 목공소에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26 살의 젊은 청년, 권오율 씨도 있다. 할배 목공소를 통해 노인 일자리는 물론 청년 일자리가 함께 해결된 사례이다. 권오율씨는 “영주를 대표하는 수제 목공의 선두주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할배 목공소는 2017년 시범사업으로 3건의 노후집 수리를 마쳤으며, 2018년에는 관사골 새뜰마을사업 집수리 사업 업체로 참여하 였고,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목공교육과 체험프로그램도 운 영하면서 하나 둘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마을기업 인증으로 5천만 원의 예산 지원을 받는 등 할매들의 활약상에 버금 가는 활약으로 구성마을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할배목공소 집수리 1호

      마을의 변신은 계속된다

      할매 묵공장, 할배 목공소와 더불어 메밀꽃길 소방도로를 개설하면서 메밀 식재, 채소 텃밭 조성 등을 통하여 폐가를 정리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작업도 함께 이어졌다. 할매, 할배들이 주축이 되어 마을 청소도 정기적으로 실행하고 메밀을 심고, 텃밭을 가꾸며 마을의 표정을 바꿔나간 것이다.

      그동안은 열악한 환경을 의식하고 있으면서도 섣불리 손을 댈 수 없었지만 이제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어떻게 마을을 변신시킬 수 있는지 배웠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다. 근처에 쓰레기들이 마구 버려져 있고 비만 오면 흙길이 물길이 되어 흐르던 곳, ‘도둑놈이 구성마을로 숨어들면 잡을 생각을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둡고 후미진 동네. 그러던 마을이 불과 4~5년 만에 방송국에서 취재도 오고 전국 각지에서 묵 만들기 체험을 하러 오는 곳으로 변한 것이다. 깨끗하고 잘 가꿔진 마을이어야 언제든지 손님이 와도 반갑 고 또 찾아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임을 이제는 모두가 알고 있다. 최근에는 ‘소담자리’라는 근사한 공간도 생겼다. 소담자리는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커피휴게소뿐 아니라 소셜다이닝을 할 수 있는 공간, 싼 값에 세탁을 할 수 있는 코인 세탁소, 마을 회의 공간 등이 있는 다목적 건물이다. 소담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들도 역시 할머니, 할아버지이다. 매일 좋은 재료로 질좋은 커피를 만들어 누구든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는 조분선 할머니, 커피와 함께 다양한 건강식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정희란 할머니 등 소담자리를 편안하고 달콤하게 만드는 손길들이 오늘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또한 순환형 임대주택으로 마을에 부족한 주거시설을 보충하기 위해 만들어진 ‘살림자리’도 구성마을 권역을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살림자리’는 집수리사업을 통해 노후된 집이 수리되는 동안 거주할 수 있는 곳으로, 13평의 작고 아늑한 공간이지만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제2의 안식처가 되어 주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우수 성공 사례로 등극

      할매 묵공장은 구성마을 할머니 조합원 16명이 공동 출자하여 함께 일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고용인, 피고용인이 없이 모두가 이사이다. 할머니 한 분 한 분이 이사의 자격으로 사회적 협동조합 인가를 받은 것이다. “예전에는 안전댁, 예천댁 이렇게 불렀는데, 지금은 공장에서 일하니까 임 이사님, 박 이사님 이렇게 부른다”는 할매 묵공장 할머니들. 할배 목공소 또한 5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18명의 조합원을 둔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할매 묵공장과 할배 목공소는 노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본적인 성과는 물론 도시재생사업과 사회적협동조합의 성공 사례로 전국에 소개되고 있다. 2017년 마을기업 박람회 및 공동체 한마당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하였고, 특히 할매 묵공장은 현대자동차 정몽구 재단에서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 창업 오디션인 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사님들 중 안갑여 할머니는 “선정된 팀 모두가 젊은 사람들뿐이고 할매들은 우리 밖에 없었다!”며 짜릿했던 수상 순간을 회상했다.

      할머니들의 자부심은 단순히 상을 받거나 텔레비전에 나왔다는 것 에서 나오는 게 아니었다. “인생을 함께 살 만큼 살고, 서로 깊이 이해하는 사이끼리 가슴으로 했던 사업”이기 때문에 더욱 값진 결과 라는 점을 모두가 수긍한다. 작년 12월에는 매출의 10분의 1씩 적립 했던 돈으로 독거노인 식사 나눔 행사도 진행했다. 적립금으로 이보다 더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할머니들의 소망이다.

      할매 묵공장에서 만든 묵은 한 모 무게가 1kg이다. 한 모가 이렇게 큰 묵은 대한민국에 없을 것 같다. 이렇게 계속 크게 만들면 남는 게 많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묵을 작게 만들 수는 없다고 하신다. 콩도 메밀도 좋은 것만 구해서 쓰신다. 재료비도 포장비도 만만치가 않다. 그러나 할머니들의 이토록 후한 마음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도시를 움직이고 세상을 움직였다. 묵 만들기를 쉬어갈 수 있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들은 오늘도 출근을 서두르셨다. 일이 운동이고, 놀이고 삶이 되신 분들, 그래서 다른 노인들에 비해 더 활기차고 건강하다. 열심히 잘해서 다음 세대에 넘겨줄 때는 “그 때 그 전설같은 할머니들이 진짜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할머니들. 미리 말씀해드려도 될 것 같다. 할머니들은 이미 영웅이십니다!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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