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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육서비스 '도담도담', 강원도의 미래가 밝아진다

    조회수 477

    양육의 사회적 책임 강조하여 주양육자의 양육부담 감소 양육부담 감소로 가족의 행복 증진 양질의 영유아 교육서비스로 정주의욕 고취시켜 지역의 인구안정에 기여 양육을 통해 맺은 인연으로 지역주민 네트워크 강화
    • jeongseon 강원
      정선군
      • 소관부처보건복지부
      • 포괄보조사업명지역자율형사회서비스투자사업
      • 내역사업명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
      삶의 질 향상 우수
      양육서비스 ‘도담도담’,
      강원도의 미래가
      밝아진다
      성공포인트
      • 양육의 사회적 책임 강조하여 주양육자의 양육부담 감소
      • 양육부담 감소로 가족의 행복 증진
      • 양질의 영유아 교육서비스로 정주의욕 고취시켜 지역의 인구안정에 기여
      • 양육을 통해 맺은 인연으로 지역주민 네트워크 강화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인구가 적다고 손꼽히 는 지역 강원도. 그중에서도 산골마을 정선. 강원도 산골 정선에 영유 아 교육바람이 불고 있다. 키즈카페 하나 없는 산골마을에서도 아이 들은 태어나고 자란다. 아이들이 더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주양육 자와 양육의 부담을 함께 나누려는 강원도. 강원도 산골 정선에서 아 이들은 어떻게 자라고 있을까.

      강원도는 전국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영유아 인구가 매 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시 지역의 영유아 인구 감소율이 6.9% 라면, 군 지역의 영유아 인구 감소율은 15.2%로 더욱 크다. 그중에서 도 정선군 내에서 태어난 아이 수는 강원도 전체에서 태어난 아이 수 의 2.3%밖에 되지 않는다. 지역소멸의 위험도 문제이지만, 이렇게 귀 하게 태어난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가 더 문제다. 아이 수가 워낙 적다 보니 보육업체도 드물다. 보육업체가 있다 해도, 산간지역의 특성 상 인구가 드문드문 분산되어 있어 보육업체를 이용하려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할 때도 많다.

      2014년에는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하던 ‘아동인지능력향상 서 비스’마저 폐지가 확정되었다. ‘아동인지능력향상 서비스’는 독서관 련 전문 인력이 저소득층의 가정을 방문하여 그림책을 읽어주고, 가 정 내에서 독서·독후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서를 지급하는 형태의 사 회서비스였다. 처음에는 독서활동이나 부모상담 같은 본래의 역할에 충실했지만, 점점 ‘학습지 바우처’로 변질되어갔다. 폐지시점에는 서 비스 제공과정에서 학습지를 끼워 팔거나, 추가구매를 강요하는 등 의 문제가 다수 발생했다.

      문제가 발생하여 폐지된 사업이기는 하지만, ‘아동인지능력향상 서 비스’는 영유아 대상 사회서비스 중에서 유일하게 전국적인 규모로 제공되고 있었다. 이 사업의 폐지로 강원도, 특히 도내 군 지역에 타 격이 컸다. 대도시 지역과 여건이 달라 시급하게 유사사업을 발굴하 거나, 민간영역의 발 빠른 보완을 기대하기가 어려웠다. ‘아동인지능 력향상 서비스’의 폐지 이후 강원도 내에서도 시 지역과 군 지역의 보육서비스 공급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었다.

      강원도의 미래와 양육의 사회적 책임

      전국 단위의 유일한 영유아 대상 사회서비스가 폐지되는 상황에 강원도에서는 도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2014년에 「제3기 강원도 지역사회복지계획 (2015~2018)」을 위한 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에 도민들의 복지 욕구에 대한 조사도 포함되었다.

      강원도민이 응답한 대상별 복지 향상을 위해 필요한 서비스 조사 결과

        영유아 아동가구-취학연령 청소년 노인 장애인
      복지
      욕구 조사
      복지
      욕구 조사
      이용자
      조사
      복지
      욕구 조사
      이용자
      조사
      복지
      욕구 조사
      이용자
      조사
      복지
      욕구 조사
      1순위 영유아·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공간(39.9%) 체험학습 활동(26.1%) 여가문화 (38.1%) 진로상담 (28.1%) 진로지원 (47.6%) 방문 간호 서비스 (19.2%) 기타고용연계 (38.6%) 일상생활지원 (16.9%)
      2순위 시간연장형보육 (26.3%) 자녀 교육비 지원 (22.7%) 학습지원 (24.5%) 학습능력 (25.5%) 학습지원 (28.6%) 복지정보 제공 및 상담(14.4%) 건강관리 (33.2%) 고용지원 (16.6%)
      3순위 휴일보육(10.6%) 방과후학습 지도 (19.5%) 건강관리 (13.5%) 취미활동 (23.1%) 건강관리 (14.3%) 가사지원 서비스 (14.2%) 여가문화 (24.4%) 복지정보 제공 및 상담(15.4%)

      출처: 강원도 복지정책과

      도담도담-오감발달

      조사 결과 영유아 대상의 복지 욕구 중 1순위는 ‘영유아·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었다. 도시에 있는 키즈카페나 어린이도 서관 같은 공간들이 군 지역에서는 전무했기 때문이다. 복지 욕구 조 사 결과를 감안하여 강원도는 기존의 방문교육 형태가 아닌 놀이학 교 형태의 복지서비스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거리가 멀어 일일이 방 문하기 어렵고 시장규모가 작은 강원도의 군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 공하기에는 방문교육 형태보다 놀이학교가 더 유리하기도 했다. 사 회복지법인과 같은 지역 내 민간영역의 공급자원들을 활용하면 서비 스 제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도 컸다.

      지자체가 먼저 문제를 체감하고 정책을 변화시키기는 했지만, 민간영역의 협력이 있어야 사업의 지속성과 안정성이 확보되는 상황 이니 민·관의 협력도 중요했다. 강원도는 중간지원기구인 ‘강원도지 역사회서비스지원단’을 통해 민·관 협력을 지원하고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책구조에 맞는 사업계획 수립과 관련 연구 조사 및 교 육·컨설팅 등을 중간지원기구가 담당하면서, 민·관·중간지원의 3자 사업모델이 구체화되었다.

      해외의 유사 부모교육 프로젝트 예시

      구분 내용
      영국, CANparent 0~5세 아동을 양육하고 있는 모든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보편 적 부모교육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정부 프로젝트로 단체대면 교육, 1:1 대면교육, 온라인 교육, 전화 상담 지원, 자기 주도 학습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모교육을 장려함. 이용자의 94%가 부모교육 코스에 만족하고, 새로운 양육방식 이나 기술 습득을 익힌 양육자가 91%로 확인
      미국, PIRC 부모정보센터 학부모에게 정보와 교육기회를 제공하여 다양한 부모교육 프로 그램 실시, 학업성취향상 지원방안, 교육서비스에 대한 이해 교 육, 원활한 의사소통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제공
      오스트리아, 부모교육진흥지침에 의거한 부모교육 생애주기별 보편적 부모교육을 진행하고, 부모교육진흥 재원을 마련하여 지속적인 교육서비스 제공. 부모교육 사이트 운영

      출처: 강원도 복지정책과

      강원도는 이 사업을 한시적 사업 혹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특정 계층에 대한 지원으로 보지 않았다.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도내의 영 유아를 대상으로 안정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영 유아 보육을 넘어 양육을 위한 부모교육,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 는 수업들에 대한 계획이 수립되었다. 외국의 사례들을 면밀하게 비 교하고, 지역 특성에 맞게 적용하는 과정도 거쳤다.

      강원도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보육서비스가 취약계층에 대 한 지원이 아닌 보편적 복지의 차원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보았 다. 특히 출산율이 낮은 강원도에서 이런 정책방향의 전환은 지역의 미래와 바로 연결된다. 아이를 낳아 키우기 힘든 지역에는 사람도 없 고, 미래도 없다. 귀하게 태어난 한 아이를 온 마을이 함께 키워야 한 다는 인식이 필요했다. 양육은 개인이나 가정이 책임질 일이 아니다.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일이다. 양육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어떤 지 자체보다도 강원도가 먼저 인식하고 발 빠르게 대처하기 시작했다.

      아이와 엄마들은 다 어디로 갔나

      2015년 강원도는 사업의 시범지역으로 정선군을 선정했다. 정선군은 ‘아동인지능력향상 서비스’가 폐지된 이후 대체할 만한 영유아 보육 서비스가 전혀 없는 지역이었다. 정선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이 사업 은 ‘주양육자와 함께하는 놀이학교 서비스 도담도담’이라는 이름으 로 진행되고 있다. 2015년 시작된 이후 2017년까지 꾸준히 신청자가 늘었다. 이 사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정선군 내에는 어린 아이와 엄마 가 함께 외출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다양한 자극을 접하는 보육이 이 루어지기 힘들고, 양육자들의 양육스트레스도 심한 편이었다.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조손가정의 어려움이 더 컸다.

      point

      ‘도담도담’ 서비스를 신청하려면, 주양육자가 읍면동에 비치된 「양육 스트레스 검사지」로 양육스트레스에 대한 자가진단을 하여야 한다. 의사나 임상심리사의 진단 결과지를 제출할 수도 있다. 양육스트레스가 평균 이상인 경우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여건을 감안하여 사업의 이름에도 ‘엄마’, ‘부모’라는 친근 한 표현보다, 어쩌면 딱딱하게 들릴 수도 있는 ‘주양육자’라는 표현을 썼다. 엄마가 양육하지 않는 아이, 부모와 함께 살지 않은 아이를 양 육하는 양육자들의 어려움을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도담도담’ 서비 스를 신청하려면, 주양육자가 읍면동에 비치된 「양육 스트레스 검사 지」로 양육스트레스에 대한 자가진단을 하여야 한다. 의사나 임상심 리사의 진단 결과지를 제출할 수도 있다. 양육스트레스가 평균 이상 인 경우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조손가 정의 양육자에게는 우선순위를 준다.

      기준중위소득 120%(2017년 4인 가족 기준 월 5,361,000원) 이 하 가정 0~5세까지의 영유아와 주양육자가 놀이학교 서비스에 참가 할 수 있다. 놀이학교는 주1회/월4회 인지·놀이 교육 중심으로 서비 스가 제공된다. 양육스트레스와 아동발달기초검사가 서비스의 사전 과 사후에 실시되어 변화 정도를 측정한다. 놀이학교에 참가할 때마 다 주양육자를 대상으로 역할상담서비스도 제공된다. 한번 신청하면12개월간 참여할 수 있고, 추가서비스가 필요할 경우 12개월의 추가 이용기간을 보장한다.

      사전·사후 양육스트레스 검사 결과(평균)-서비스 이용자 30명 대상

      출처: 정선군종합사회복지관

      도담도담-놀이미술

      ‘도담도담’ 서비스를 받는 이용자들은 주1회 정선군종합사회 복지관을 방문한다.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는 번잡스러움을 감내하 는 이유는 놀이학교를 통해 아이와 양육자가 모두 도움을 받기 때 문이다. 아이는 영유아 시기에만 받을 수 있는 인지활동과 놀이교 육 서비스를 받는다. 양육자는 양육에 대한 도움을 받고, 양육 스트 레스를 줄일 수 있다.

      주1회의 이 시간이 대수롭지 않게 보일 수 있지만, 이런 기회 가 없어 정선군에서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고 여기는 사람도 많다. 지역을 아예 떠나거나, 도시에서 아이를 키우기 위해 가족이 떨어 져 사는 일을 감내하는 것이다. ‘도담도담’ 서비스를 통해 정선군 내 아이와 아이 엄마를 비롯한 양육자들의 존재가 눈에 띄기 시작 했다. 도시로 이주를 고민하거나, 가정 내에 고립되어 사회와 양육 의 고민을 함께 나누지 못하는 양육자들의 존재가 밖으로 서서히 드러났다.

      양육자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다

      아이를 키워본 이들은 양육이 혼자 해내기에 얼마나 어려운 일인 지를 잘 알고 있다. 정선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도담도담’ 서비스 를 담당하고 있는 이미정 사회복지사 역시 마찬가지다. 남편을 따 라 지역을 옮겨 생활하면서 겪었던 양육의 어려움이 서비스 이용 자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미정 사회복지사는 젊은 엄 마들이 아이와 함께 집안에만 있고,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지 못하 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도담도담’ 서비스를 진행하면서는 안타 까움을 넘어 지역의 아이와 양육자들이 처한 현실을 더 잘 이해하 게 되었다.

      정선군 내의 양육자들이 느끼는 양육스트레스는 예상보다도 컸다. 젊은 양육자들은 도시로의 이주를 심각하게 고민하거나, 실제로 가 족과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았다. 이주여성이 양육을 담당하는 다문 화가정의 경우에는 낯선 이국 생활의 어려움에 양육스트레스가 더 해졌다. 다문화가정과 마찬가지로 조손가정에서도 영유아에 대한 인 지·놀이교육이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기는 어려웠다. 무엇보다 양육 자에 대한 상담과 교육 서비스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정선군종합사회복지관의 이미정 사회복지사는 ‘양육자가 행복 해야 가정이 행복하다’고 믿고 있다. 그 믿음이 ‘도담도담’ 서비스를 통해 실현된다. 양육의 스트레스가 줄어들면서, 양육자들은 자신들이 사는 지역이 살 만한 곳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삶에 대한 만족감과 행 복감이 증진되었기 때문이다. 양육자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도 행 복하지 못하고, 가정도 행복하지 못하다. 양육자의 행복과 아이의 행 복, 가정의 행복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양육자에게 아이를 키우기 좋 은 곳은 살기에도 좋은 곳이다. 지역에 대한 애착 역시 가정의 행복과 연결되어 있다.

      정선군사회복지관에서는 수시로 ‘도담도담’ 서비스의 만족도를 조사하고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영유아를 양육하는 양육 자들의 특성상 긴 시간을 내어 만족도 조사에 응하거나 수기를 작성 하기는 쉽지 않았다. 간단한 전화설문이나 인터넷, SNS로 답변을 보 내는 방식으로라도 만족도를 조사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었다. 양 육자들은 짧지만 진심이 담긴 인사로 ‘도담도담’ 서비스에 대한 만족 감과 감사를 표현했다.

      - 아기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할 따름입니다.^^♡ 선생님들도 다 친절하시고 아가도 재밌어 해서 좋아요!!!
      - 상당히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 수업 하다보면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빨리 흘러갑니다.

      이미정 사회복지사는 사업이 이루어지는 데 공헌한 중요한 이들로 ‘도담도담’ 서비스의 강사진들을 꼽는다. 강사들은 각각 동화 구연, 오감발달놀이, 놀이미술, 신체활동의 교육을 맡는다. 지역에서 강사 를 섭외하기 어려운 정선군의 사정을 감안해 월1회씩 정선군을 방문 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들이 느끼는 만족감만큼이나 강사진들이 사업이 대해 갖는 호감도도 높다. 사업이 처음 시작된 2015년부터 계 속해서 참여하고 있는 강사도 있다. 강사들이 남긴 소감에서 ‘도담도 담’ 서비스를 통해 얻는 보람이 느껴진다.

      ‘모든 아이들이 기억에 남지만 처음으로 5개월부터 수업을 들어온 아이가 제일 기억이 나요. 처음 범퍼의자에 앉아서 쳐다만 보던 아이가 점점 수업에 관심을 보이다가 몇 개월 후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던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많이 노출시켜주는 아이들은 거부감도 없는 것 같아요.’
      - 오감발달놀이 강사 허지은님의 소감

      짧게는 10분, 길게는 한 시간이나 걸리는 곳에서도 수업을 들으러 오시는 분이 계신다. 그만큼 열정이 가득한 부모님들이 계신 곳이 정선이다. 여러 곳의 수업을 다니고 있는 나로서는 제일 애착이 가는 곳이 바로 정선이다. 수업할 수 있는 장소, 복지관 측의 배려, 담당선생님의 열정, 이 모든 것이 취약한 지역인 정선에서 부모님들의 호응을 받아 '도담도담' 수업이 계속 유지될 수 있었던 참 비결이라 생각한다. 누워 있던 아기가 기기 시작하고 다시 걷고 뛰는 성장 발달을 보며 헤어질 때면 섭섭한 마음과 대견한 마음이 늘 함께 따라온다. 언제까지일지 모르는 여정이지만 나를 기다리고 있을 우리 아기들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정선을 향해 달려본다.’
      - 동화 구연 강사 변서경님의 소감 ‘아이들이 주는 행복’ 중에서

      놀이학교에 대한 만족은 자연스레 양육자들의 커뮤니티 형성으로 이 어졌다.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키우며 양육의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이 놀이학교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놀이학교가 끝난 이후의 시간이나 12개월의 놀이학교 서비스를 마친 이후에도 친분이나 교류는 계속되었다. 모두 정선군이라는 지역사회 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양육자들의 커뮤니티가 그대로 지 역사회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반이 된 것이다.

      강원도 산골에서도 아이들이 탈 없이 자랄 수 있게

      도담도담-놀이미술

      강원도에서 아이를 키우며 사는 일은 어떤 의미일까? 청정한 자연 환경을 자랑하지만 기반시설이 취약하고, 인구밀도가 낮아 문화혜 택을 누리기도 쉽지 않은 강원도. 당연히 도시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더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양육을 지역민 의 권리로 이해하는 강원도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애초 에 강원도는 영유아 대상 보육서비스를 ‘보편적 교육을 표방하는 선도적인 사회서비스’로 설계했다. 사회적·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물론이고, 양육에 어려움을 느끼는 지역주민 모두를 서비스 의 이용대상으로 상정했다.

      국가 단위의 영유아 보육서비스가 폐지된 현실은 강원도가 보육서 비스 자체를 다시 이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보육서비스는 사 실 강원도에 가장 필요한 사업이었다. 당연히 지역의 특성을 이해하 고, 강원도만의 방식으로 사업을 계획할 필요가 있었다. 계획 단계부 터 강원도는 ‘아이를 키우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강원도’를 표방하 며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은 이용대상인 영유아 양육자들에게 큰 지지를 받았다. 2015년 사업 시작 시기에 0~1세였던 이용연령층을 늘려달라는 요 구가 계속되어 2017년에는 0~5세로 확대되었다. 2015년과 2016년 에는 서비스 이용자가 서비스를 연장하려고 하는 비율이 38.3%에 달했다. 2017년 서비스 만족도는 5점 만점 기준으로 4.75점이었고, 전체 이용자의 91.8%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전체 이용자 중 81.8%가 타인에게 서비스를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서비스 제공 전후로 양육자의 스트레스는 평균 32.1% 감소되 었고, 주관적 행복감은 42.3%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강원 도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2017, 강원도 지역자율형사회서비스투자 사업 이용자 만족도 모니터링 조사)

      91.8%

      2017년 서비스 만족도는 5점 만점 기준으로 4.75점이었고, 전체 이용자의 91.8%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 서비스 제공 전후로 양육자의 스트레스는 평균 32.1% 감소되었고, 주관적 행복감은 42.3%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가 지역주민의 양육문제에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며 양 육을 통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지역의 모습을 표방할 때, 어떤 변 화가 나타날 수 있을까? 강원도는 지역의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문 제와 더불어 이런 변화를 지역의 미래와 연결되는 문제로 보고 있 다. 시범지역인 정선군에서 적은 예산으로 사업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면서, 강원도는 도내의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자 했 다. 2016년에는 삼척시, 2017년에는 춘천시가 사업 확대에 동참하 였다.

      지자체의 정책과 의지만으로 사업이 잘 수행될 수 있었던 것 은 아니다. 서비스 제공 현장에는 헌신적인 애정을 가진 민간의 인 력들이 존재했다. 현재 놀이학교 서비스에는 도내 2개의 사회복지 법인과 1개의 평생교육기관, 1개의 사회서비스 법인회사, 1개의 교 육연구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강원도는 이들이 안정적으로 복지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도록 재정과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중간조직 인 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은 각종 연구조사와 컨설팅을 진행하고, 공무원의 인사이동으로 인한 업무 공백 등을 최소화하도록 돕는다.

      민간의 서비스 전담인력과 중간조직인 지역사회서비스지원 단, 그리고 지자체가 바라는 목표는 크게 한 가지다. 강원도가 아이 를 키우며 살 만한 곳이 되는 것. 이들은 지역의 기반시설 확충과 경 제 활성화 못지않게 양육의 문제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현재 정선 군 내 유일한 영유아 대상 보육서비스로 자리 잡은 ‘도담도담’, ‘도 담도담’은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자라는 모양’이라는 뜻을 가진 우리 말이다. 강원도에 아이가 탈 없이 자라도록 지켜보고 돕는 이가 이 토록 많으니, ‘아이를 키우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강원도’가 먼 이 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도담도담-유아체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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