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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을 거점으로 하는 농산어촌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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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주민을 위한 환경 정비와 관광 사업 연계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협력 체계 구축 사업 내용을 중심에 둔 조직 체계 구축
    • hadong 경남
      하동군
      •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
      • 포괄보조사업명일반농산어촌개발
      • 내역사업명기초생활기반확충, 지역역량강화
      삶의 질 향상 우수
      사람을 거점으로 하는
      농산어촌 네트워크
      성공포인트
      • 지역 주민을 위한 환경 정비와 관광 사업 연계
      •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협력 체계 구축
      • 사업 내용을 중심에 둔 조직 체계 구축

      수려한 산세와 아름답게 굽은 섬진강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자면, 왜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장을 열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 는지 저절로 알게 된다. 보부상들이 나룻배를 타고 내려와 머물던 시 절부터 주변 지역의 중심이 되어왔던 하동. 화개장터의 넉넉한 인심 에서 온 전통 때문일까. 사람을 중심에 두고 세심하게 사업의 밑그림 을 그려나가는 하동의 마음이 참 넉넉하게 느껴진다.

      ‘있어야 할 건 다 있지만 없을 건 없는’ 화개장터로 유명한 하동. 여 전히 계절마다 축제가 열리고 참게, 재첩과 같은 지역 특유의 먹거리 들이 넘쳐나는 매력적인 고장이다. 하지만 이곳 또한 전국의 농산어 촌이 공통적으로 겪는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절반이 넘는 인 구가 도시로 빠지면서 젊은 사람들을 가뭄의 콩처럼 찾아보기 어려 워졌고, 남아있던 사람들마저 나이 들어가면서 지역은 활기를 잃어 갔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북적북적한 장터로 유명한 하동 땅에서 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하동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 았다. 축제를 기획하고 읍을 정비하며 지역 사회에 끊임없이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사람을 두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하동의 전통이었다.

      사람 중심의 활력스테이션

      1990년대 이전 하동군의 인구는 14만 명에 달했다. 5일장이 서는 날이면 하동버스터미널, 하동역에는 광양, 산청 등에서 온 이웃 마 을 주민들이 몰려들곤 했다. 그러던 하동군의 인구는 이제 당시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4만 8천명으로 떨어졌다. 하동 또한 다 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인데, 특히 주 요 행정시설이 자리를 옮기면서 입게 된 타격이 컸다고 한다. 하동 읍에 하나 있던 영화관이 문을 닫고 나자 하동시장의 분위기는 더 욱 침체되었다. 군세가 약해지기 시작하자 세금이 줄어들었고, 학 교 하나를 지으려고 해도 학생이 없었다. 인근 주변 도시가 활성화 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하동군 사람들도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 서 이웃 도시로 나가야만 하는 형편이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역을 살릴 필요성이 주민들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대두되었다. 주민들이 중심이 된 추진위원회가 구성되 면서 하동군의 중심인 하동읍을 살리자는 요구가 생겨난 것이다. 아이디어가 필요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문제는 인구유입이었 다. 화개장터와 하동시장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하동이었지만, 이 제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비전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문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간 것은 주민 추진위원회였 다. 추진 위원회는 하동읍이 가장 번영했던 1970년대를 떠올렸고, 그 시절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되돌리고 싶어했다. 새로운 거주민을 유입시키는 방법을 찾기보다는, 사람들이 와서 머물다 갈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구성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하동읍, 섬진강권 문화·경제 부흥을 선도할 활력스테이션

      출처: 하동군 미래전략과

      “뱃길도 끊기고 다리도 놓이니 사람들이 다 좋은 곳으로 가 버렸지 요. 처음에는 사람이 다시 모일 수 있는 스토리 공간을 만들자는 것 이 저희의 의지였습니다. 이제 읍민이나 군민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사람이 모여 들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먼저 외 부에서 사람이 들어와야 밀감 하나, 포도 한 송이라도 사먹지 않겠 습니까? 또 시장에서는 풀빵을 구워서, 옥수수를 삶아서 팔 수 있 는 공간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소고기 하나를 가지고도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것처럼 저희는 재첩 축제를 유치해 외부 사람들이 와서 2, 3일씩 농산물도 사가고, 또 이러한 부분을 연계 사업으로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으게 된 것입니다.”

      강영대 추진위원장을 필두로 한 주민 추진위원회는 민과 관을 연 결해주는 단단한 기둥으로 거듭났다. 하동군은 사업비 확보를 위 해 사업 전담 조직인 미래전략과를 신설하고 주민 교육, 현장포럼, 예비계획 수립 등에 박차를 가했다. 주민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거듭하면 거기에 전문 중간조직인 PM단, 발전협의회, 관계기관 T/F팀, 중앙계획지원단 등이 체계적인 자문을 덧붙이고 실 현가능한 기획들을 구체화하는 식으로 사업이 진행되었다. 하동군 전체를 하나의 테마 공간이자 거점스테이션으로 활용하자는 획기 적인 아이디어는 이처럼 주민 주도 형태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1970의 부활을 꿈꾸다

      2000년대에 들어서 하동읍은 제대로 된 문화시설 하나 없는 시골 읍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속엔 아직 1970년대에 번영 했던 하동읍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사람들이 주말마다 나와 영화를 보고 지역에 중요한 일이 생길 때마다 광장으로 모여들고 또 장이 설 때마다 인근 지역 주민들로 문정성시를 이루던 그때는, 생각해보 면 그처럼 멀고 먼 옛날은 아니었다.

      “하동읍에는 상징적인 문화 공간으로 극장 두 곳과 광장이 있었어요. 극장 두 개 중 하나는 불에 탔고, 하나는 지역이 기울면서 없어지게 됐어요. 그리고 광장에는 장마 때마다 물이 찼지요.”

      강 위원장은 군세가 약해짐으로 인해서 문화를 즐기는 주민들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러한 안타까움은 강 위원장뿐만 아니 라 하동의 모든 주민들이 느끼고 공감하는 것이기도 했다. 하동읍 활력스테이션 사업이 단순한 관광객 유치 사업이었다면 아마 주민 들은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사 업이 진행되면서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사업의 비전이 관광객 유치 를 위한 것이기 전에 지역 사회를 위한 것이며, 외지인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곧 지역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활력스테이션 사업이 하동읍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이 때문이다. 2017년 중점 사업인 ‘1970관’과 ‘하동 어울림센터’ 조 성은 이러한 하동의 의지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 의 영광을 복사하듯 쫓아갈 수는 없기에, 오늘의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고려하고 그것을 잘 활용해 나가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 처음 옛 영화관 터에 지어올린 1970관이 극장을 포기한 것도 이러한 맥 락에서였다. 극장을 포기한 대신 1970관에는 아이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 어린이 장난감 대여센터, 정보화 교육장, 다문화전시실 등 의 콘텐츠들이 채워졌다.

      “1970년대 지역 중심 상권을 이제는 지역 주민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돌려놓고자 하는 겁니다. 요즘은 다문화 가정이 많지 않습니까? 이 다문화 가정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음식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새로운 공생을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 위원장이 언급하듯 옛 영광을 쫓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새 로운 하동을 기획해 나가는 방식. 이렇게 하동군은 주민공공의 이익을 우선하며 지역의 번영을 이끄는 비전을 만들어 갈 수 있 었다.

      작을수록 더 절실한 연계

      시장 공영 주차장 준공

      하동읍의 현재 인구는 약 10,832명 정도로 하동군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때문에 하동읍의 활력스테이션화는 작은 읍이 가진 인 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개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했다. 과 거 3대 영남 시장이었던 하동 시장을 살리자는 논의는 기존의 자 원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의도에서 자연스럽게 파생되었다. 하동시 장을 현대화하기 위해 하동군이 기울인 노력은 컸다. 그 중 전선지 중화 사업과 도시가스 공급 사업은 축제 때마다 하동읍이 고질적으로 겪던 교통 문제와 주민들의 도시 가스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2016년부터 하동읍은 크게 세 가지 주요사업을 진행해 왔다. 첫째 는 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로 활용되는 기초생활기반시설 확충이 다. 영화관 및 주민 커뮤니티 센터로 활용되는 ‘나누리 플랫폼’과 하동군 주민들의 휴식처 및 공동생활 홈으로 활용되는 ‘하동 사랑 채’ 그리고 하동 1970관으로 불리는 ‘어울림센터’가 들어섰다. 둘 째는 시설들을 연결하는 구간 정비 사업이다. 하동터미널과 하동시 장, 하동광장을 이어주는 ‘시장가는 길’과 읍내 구석구석의 환경을 다듬은 ‘동네구경 길’은 하동읍을 인근의 어느 도시 부럽지 않게 쾌 적한 곳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마지막은 주민 및 공동체를 대상으 로 하는 역량강화사업이다. 역량강화사업은 기초시설 뿐만 아니라 그 내용에 있어서도 변화를 일으키기 위함이다. 주민교육 및 다양 한 하드웨어 운영 프로그램 사업, 그리고 관리협의체 운영 사업은 하동군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사업을 운영해 나가고 있는지를 보 여준다. 사업의 중복성을 배제하고 시너지효과를 노리는 활력스테 이션 사업의 열쇠는 사업 간의 ‘연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약방의 감초, 추진위원회

      강력한 연계를 기획할 수 있었던 것은 활력스테이션 사업이 주민 협의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는 약방의 감초 와 같은 추진위원회가 있었다.

      추진위원회는 사업 초기부터 주민들과 협의하고 피드백을 주 고받으며 의견을 조율해 왔다. 설계가 변경되면 다시 협의하고 또 변경되면 다시 협의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협의회는 매월 말 정 례화된 회의를 열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수시로 만나 의견을 나눈 다. 주민협의회는 관과 민간 사이에 오해나 불협화음을 조정하는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장의 고질적 문제인 주차장위치를 정하는 과정에서 기존 입점 상인들의 점포 이전 문제가 발 생한 적이 있었다. 상인들 간에 이해관계가 상충되면서 집단 민원 이 발생했고, 군청에서 항의 집회까지 열렸다. 갈등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주민 추진위원회였다.

      매실장터
      도시가스 공급 협약식
      재첩잡이
      재첩축제

      추진위원회의 역량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한 가지 사안을 놓고도 수차례 토론하고 협의과정을 거치면서 나름대 로 상호이해와 양보의 미덕을 깨우치게 된 것이다. 주민들의 생생 하고 가감없는 의견을 듣기 위해, 주민 회의를 열 때도 일부러 군 위원을 배제했다. 문턱을 낮추고, 마음을 열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첫 번째 방침이었다.

      “욕심을 버리고 노력하면 사업은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되는 것 같아요. 위원장님이 고생을 많이 했어요.”

      농사일이 바쁜 때에도 위원회의 일을 손에서 놓지 않는 강 위원장 은 오히려 이진우 사무국장을 챙긴다.

      “40억 원 규모의 사업을 따기 위해서 전국을 돌아다니기도 했어요. 다른 지역에 가서 어떻게 하는지 배우고, 또 우리 하동은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생각했지요.”

      추진위원회의 두 기둥이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위원회의 세월이 느껴진다. 어느 지역에서나 주민을 중심으로 한 위원회는 지역을 살리자는 한 마음 한 뜻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모든 위원회가 단 단하게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주민들이 상생하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지 않으면 지역의 미래 또한 불투명하다. 하동군의 주민 추진 위원회는 이처럼 단순하면서도 강한 모토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하동읍, 섬진강권 문화 ·경제 부흥을 선도할 활력스테이션 추진 구성도

      출처: 하동군 미래전략과

      그래도 읍은 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민위원회를 중심으로 중간 지원 조직을 비롯해 사업을 집행하는 하동군에 이르기까지, 사업의 모든 주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된다. ‘하동읍을 살려야 한다!’ 이는 비단 하 동군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하동이 겪고 있는 인구 문 제를 누구보다 민감하게 느끼고 있는 강 위원장은 2020년 이후의 하동이 걱정된다고 말한다.

      “20명 태어나면 80명 돌아가십니다. 이것은 전국적인 현상입니다. 우리 하동군의 상황을 보고 느낀 것이지만, 작은 읍면들은 앞으로 20년, 30년 안에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문화시설을 많이 만들어놔야 인구가 집약될 것인데, 집약이 안 되면 인구가 다 흩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나중에 인구감소가 왔을 때, 하동읍이 살아있어야 하 지 않겠습니까?”

      하동군의 읍을 살리자는 기조 속에는 지역사회의 미래를 염려하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 강 위원장의 말처럼 그것은 곧 지역의 생존 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했다. 하동이 사람을 중심으로 한 사업을 구성하고 연계를 통해 이를 조직해나가게 된 배경에는 지역사회의 맥락을 이어나가려는 주민들의 의지가 자리잡고 있다.

      이제 하동은 1970년대와 같고도 다른 부흥을 꿈꾸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마련된 기반 시설을 바탕으로 하 동읍의 랜드 마크로서 역할이 기대되는 플라워파크를 조성 중이다. 2019년까지 확충될 기초생활기관 ‘하동 마을 플랫폼’은 지역 주민 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고, 재첩 축제가 열릴 때마다 관광객들에겐 훨씬 더 깨끗하고 안정적인 문화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동읍을 스테이션과 같은 하나의 거점으로 활용해 섬진강권의 문화와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하동의 포부! 하동군이 보여주고 있는 단단한 목표의식은 ‘하동 관광객 600만 시대’를 넘 어, 섬진강권 문화·경제 부흥을 선도할 활력스테이션으로의 도약 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하동읍 관광지, 축제 관광객 추이

      구분 2015 2016 2017 2018.4월까지
      535,975 502,650 587,656 23,274
      하동공원 14,862 32,877 34,193 4,908
      송림공원 367,765 253,413 298,863 18,366
      안단테 하동장터 4,100 5,600 4,600 10월 예정
      알프스하동 섬진강재첩축제 149,248 210,760 250,000 7월 예정

      출처: 하동군 문화관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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