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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로 공동체성을 회복하다

    조회수 592

    성공포인트 - 지역민들의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해 문화센터 설립 및 다양한 강좌 운영 - 귀농·귀촌인들의 재능 기부 및 지역 강사 양성 - 동아리 활동으로 공동체성 회복,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해바라기 축제 개최 - 문화 복지 시설이 미비한 배후마을 주민에게도 문화 복지 혜택 전달 
    • Miryang 경남
      밀양시
      •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
      • 포괄보조사업명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 내역사업명기초생활기반확충, 지역역량강화
      삶의 질 향상 우수
      주민이 만들어가는
      자생형 지역공동체,
      마을활성화
      성공포인트
      • 지역민들의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해 문화센터 설립 및 다양한 강좌 운영
      • 귀농·귀촌인들의 재능 기부 및 지역 강사 양성
      • 동아리 활동으로 공동체성 회복,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해바라기 축제 개최
      • 문화 복지 시설이 미비한 배후마을 주민에게도 문화 복지 혜택 전달

      ‘문화’로 공동체성을 회복하다

      ‘문화센터’는 문화 보급과 교류의 중심 기관이다. 대도시에서는 쉽게 문화센터를 찾아볼 수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문화센터를 운영하기도 한다. 수강할 수 있는 프로그램 종류도 많다. 최근, 밀양시 산외면에 도시 못지않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문화센터가 들어섰다. 이 문화센터는 산외면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일상에 깊게 스며들고 있다.

      사업 추진체계도

      출처 : 밀양시 건설과

      산외면은 금천리, 다죽리를 포함한 2개의 법정리와 7개의 행정리, 7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공기와 물이 깨끗해 이곳에서 생산된 농산품들은 품질이 좋다. 특히 깻잎을 기르기에 최적의 토질과 기후를 갖추고 있다. 밀양은 우리나라의 최대 깻잎 생산지다. 국내 총 생산량의 45%를 차지할 정도다. 산외면 또한 주민들 대부분이 깻잎을 키운다. 이곳에서 생산된 깻잎들은 모두 뒷면이 선명한 보라색을 띈다. 깻잎은 햇빛을 많이 받을수록 뒷면이 보라색을 띄는데, 보 통 깻잎과 비교해 영양이 뛰어나고 향이 진하다. 산외면은 대추의 주산지이기도 하다. 전형적인 농업지역이라 할 수 있다. 혜산서원, 손씨고가, 격재선생 문집책판 등 풍부한 역사 자원을 지닌 곳이기도 하다. 밀양 IC와 인접하고, 대구~부산간 고속도로가 통과해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이렇듯 잠재력이 큰 산외면을 알아보고 이곳에 정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에 산외면으로 귀농·귀촌한 가구 수만 55가구다. 현재 산외면 전체 인구수가 2,931명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큰 증가세다. 귀농보다도 귀촌한 사람이 대다수다. 부산, 창원, 울산등 인근 대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자연을 벗삼아 살고 싶어 산외면에 터를 잡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살기 좋은 산외면이지만 주민들은 문화에 목이 말랐다. 문화 복지 시설이 전무해 문화적 혜택을 받기 어려웠다. 밀양 시내에 문화 센터가 있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 산외면 주민들이 가기는 힘들었다. 주민들은 산외면에 문화 복지 시설을 지어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민관이 협력하여 공모사업에 응모·선정되어 산외면 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하게 되었다.

      밀양시는 사업 시행 초기부터 문화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리더를 발굴해 워크숍, 역량강화교육 등을 지속해서 시행했다.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단계에서는 지역주민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주민들을 위한 시설을 짓는 만큼 주민의 의견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시공단계에서도 월 2회 이상 주기적으로 회의를 실시해 추진위원회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사업을 진행해나갔다.

      주민들의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한 산외면 문화센터 개관

      본격적으로 산외면에 문화 복지센터를 짓기 위한 사업이 시작됐다. 총사업비 95억원이 투입되었으며, 2012년에 기본 및 시행 계획이 완료되어 2014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이번 사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문화 복지’였다. 밀양시는 주민들이 좀 더 다양하고 폭넓은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에 중점을 뒀다. 이는 문화센터의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산외면 종합 복지관’, ‘산외면민센터’ 등 많은 후보를 제치고 ‘산외면 문화센터’가 정식 명칭으로 채택된 것이다.

      산외면 문화센터 개관식

      2018년 3월 30일, ‘산외면 문화센터’가 개관식을 가졌다. 연면적 494㎡에 지상 2층 건물이 들어섰다. 1층에는 대회의실, 준비실, 동아리방, 사무실과 2층은 음악실, 정보화실, 동아리방, 체력단련실 등이 있다. 문화센터 건물뿐만 아니라 에너지 쉼터와 풋살장, 족구장과 더불어 주차장 27면과 다목적 광장도 함께 조성됐다. 또한 산외면 사무소에서 산외초등학교까지 약 1.2㎞의 보행로를 정비해 지역주민들의 보행 안전을 확보하고, 농사일로 힘든 주민들이 잠시나마 휴식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염원으로 탄생한 산외문화센터는 현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운영 프로그램은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 개설 되었다. 시에서 운영하는 주민자치프로그램 또한 문화센터에서 시행되고 있다. 현재 문화센터에서는 컴퓨터, 색소폰, 프랑스 자수, 캘리그라피, 기타, 서예, 요가, 천연염색, 줌바댄스, 수묵화, 노래 등 총 18개의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물류 족구회, 산외 자유방범 족구회, 쌍용 풋살클럽, 산외 풋살동호회 등 지역 동호회도 족구장과 풋살장을 꾸준히 찾고있다.

      사업비 내역(사업기간 : 2013년 ~ 2019년)

      공종 물량 합계
      합계 9,500,000
      기초생활 복지회관 494㎡ 1,078,163
      에너지 쉼터 9,741㎡ 886,435
      단장천 연결도로 312m 178,288
      다원1~2리 연결도로 97m 85,459
      탐방로 개설 2,900m 769,934
      대촌죽남쉼터 1식 141,416
      부대공사   103,928
      경관개선 다원주변경관정비 1,940m 547,294
      안내판 및 조형물 1식 121,935
      지역역량 교육 1식 99,450
      홍보마케팅 1식 130,000
      정보화 구축 1식 37,250
      컨설팅 1식 92,000
      마을경영지원 1식 16,300
      관리비 측량/공사감리 등 1식 1,047,195

      (단위 : 천원) / 출처 : 밀양시 건설과

      산외면 문화센터

      ‘동아리’ 활동으로 공동체성 회복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문화센터가 문을 열자 주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6개월 만에 회원 280명을 돌파했다. 현재는 340명 정도가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2019년 현재 산외면 전체 인구가 2,931명이니, 면민의 10%가 넘는 사람들이 문화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강좌를 받은 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컴퓨터 교실을 이용하는 한 어르신은 “컴퓨터를 써야 할 때면 손자에게 의지했는데, 이제는 친구에게 메일을 보내는 등 혼자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컴퓨터를 잘 다루게 되니 새 세상을 맞은 것 같다.” 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렇게 순탄하게 운영이 됐던 것은 아니다. 시설 이용료를 월 1만원씩 받는다고 하자, 일부 주민들이 “문화 복지 시설인데 왜 돈을 내야 하느냐”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추진위원 회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장 회의나 마을 회의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이용료가 필요한 이유를 역설했다. 사업이 종료되면 어디서도 금전적 지원을 받지 못하기에 이용료로 시설을 유지·보수를 해야 한다고 차근차근 설명했다. 이용료를 내야 더 다양한 강좌를 받을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러한 추진위원회의 노력으로 주민들의 반대는 잦아들기 시작했다. 문화센터가 개관하고 본격적인 강좌가 시작되자 이용료에 대한 불만은 곧 사라졌다.

      산외면 문화센터는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밀양시는 단장면과 상동면 등 주변 지역민들도 문화센터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문화센터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덕분에 문화센터는 산외면 주민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센터로서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문화센터를 통해 원주민과 귀농·귀촌인도 화합하고 있다. 귀촌인이 강사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컴퓨터 활용 교실, 캘리그라피, 색 소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이는 원주민과 귀농·귀촌인이 서로 마음을 터놓고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산외면 문화센터에서는 문화 프로그램을 ‘강좌’라 부르지 않는다. 친근한 호칭인 ‘동아리’라 부른다. 주민들이 좀 더 편안하게 강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같은 ‘동아리’에 속했다고 생각하자 주민들은 더욱 서로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동아리 끼리 경쟁 아닌 경쟁을 하기도 한다. 악기를 연주하는 동아리는 지역 축제에 나가 공연을 펼치기도 하는데, 서로를 라이벌로 생각하는 것 이다. 악기를 막 배우기 시작한 초보 동아리는 “올해는 우리도 축제에 나가자”며 열의를 불태우기도 한다.

      산외면 문화센터는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밤 9시, 토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강의 시간은 대부분 저녁 시간이다. 그러나 센터는 문을 열자마자 사람들로 북적인다. 주민들은 운동기구가 있는 체력단련실을 찾거나, 자율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한다. 틈만 나면 문화센터를 찾아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산외면 문화센터는 산외면 및 지역 주민들의 삶에 깊이 스며들고 있다.

      서예교실
      어린이 영어교실
      줌바 댄스 교실
      풋살 클럽

      산외면 문화센터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

      구분 강좌명 요일 운영시간 정원
      산외면 주민자치 프로그램 서예 매주 (월) 19:00~21:00 20
      수묵화 매주 (목) 19:00~21:00 20
      기타교실 매주 (금) 19:00~21:00 30
      풍물 매주 (월, 화) 19:00~22:00 50
      줌바댄스 매주 (화) 19:00~21:00 20
      캘리그라피 매주 (토) 15:00~17:00 30
      노래 교실 매주 (목) 19:00~21:00 50
      산외면 문화센터 프로그램 컴퓨터 교실 매주 (목, 금) 19:00~21:00 10
      색소폰 왕 초보 동아리 매주 (월, 화, 수) 19:00~21:00 20
      요가교실 매주 (월, 수) 19:00~21:00 20
      색소폰 교실 상시 상시 20
      천연염색 교실 매주 (토) 13:00~15:00 20
      풋살 동호회 상시 상시 동아리별
      족구 동호회 상시 상시 동아리별
      자수교실 매주 (수) 19:00~21:00 20
      어린이캘리그라피 매주 (토) 15:00~17:00 15

      출처 : 산외면 문화센터 팸플릿

      산외면 해바라기 축제

      배후마을과의 상생을 꿈꾸다

      이번 사업으로 인해 문화적으로 소외된 산외면 주민들은 문화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산외면 주민뿐만이 아니다. 산외면 보다도 더욱 소외지역인 인근의 배후 마을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농촌은 도시에 비해 인구와 각종 기능의 밀도가 낮다. 그렇기에 작은 단위로 분산투자를 하는 것보다 농촌중심지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번 사업을 예로 들면, 산외면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 모두 문화센터를 짓는 것보다 산외면 문화센터 한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인근 지역 주민들이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산외면의 사업은 면소재지 중심의 개발로, 배후 마을 주민에게도 문화 복지 혜택을 전달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구축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산외면 문화센터 전체 이용자의 30%이상이 배후마을 주민이다. 산외면에 문화센터가 들어서며 문화 복지 시설이 전무한 인근 지역 주민들도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밀양시는 이 배후마을 주민들이 보다 쉽게 문화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수단 확충을 검토 중에 있다. 또한 농식품부의 기초생활거점사업에 응모하여, 산외면에 농촌 복지 시설을 집약하고 배후마을로의 서비스 전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산외면과 배후마을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1인 1동아리’를 꿈꾸며

      산외면 문화센터는 ‘산외면민 1인 1동아리’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산외면민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모두가 동아리를 통해 문화적 활동을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좌를 개설하는 것은 주민자치위원회의 몫이다. 이들은 각 지역 주민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원하는지 의견을 취합하고 분기마다 어떤 강좌를 열것인지 회의를 한다. 주민자 치위원회도 ‘1인 1동아리’를 유념하여 인기 있는 강좌를 대폭 늘리기 보다는, 여러 종류의 강좌를 열어 주민들이 보다 폭 넓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센터를 증축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문화센터를 찾는 주민들의 수가 예상보다 많아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체력단련실은 늘 사람이 넘쳐난다. 다른 방에 안마의자를 설치해 대기하는 사람이 쓸 수 있도록 했지만 이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다. 산 외면은 추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현재 산외면 문화센터는 주민들이 운영 및 유지·관리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민들은 ‘좋은날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주민을 위한 시설은 주민의 손으로 직접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좋은날 영농조합법인은 매월 40만원 정도를 발전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그러나 소수의 리더 중심으로만 운영이 될 경우, 원활한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밀양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마을만들기 중간지원조직’을 꾸리고 있다. 시설물 이용료 징수, 시설물 관리 방안에 대한 법적 제도를 정비하여 7월부터 시행중에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타 부처 연계사업을 발굴·공모하여 산외면 문화센터가 프로그램 운영비와 전문 인력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며, ‘산외면 해바라기 축제’를 농식품부 농어촌축제지원 사업에 공모하기 위한 컨설팅도 진행 중이다. 주민이 사업을 이끌어 가면 밀양시가 든든히 뒷받침 해주고 있는 것이다.

      산외면 문화센터가 생겨나며 주변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는 활력이 더해졌다. 한 장소에 사람들이 모이니 공동체성도 저절로 살아났다. 하나로 뭉친 주민들은 축제를 성공리에 개최하고 다른 공모사업에도 신청하며 함께 지역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그들의 손으로 가꾸어낸 결과라 더욱 값지다. 앞으로 산외면 사람들은 또 어떤 동아리 활동을 펼쳐나갈까. 그리고 그 활동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앞으로 산외면 문화센터가 그려나갈 또 다른 활약상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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