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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소설 「데미안」의 한 구절이다. ‘창농’이라는 알을 깨고 부화를 준비하는 청년들과 그들의 둥지가 되고자 하는 기관이 있다. 바로 알 바깥에서 부리를 모아 청년들의 부화를 위해 껍질을 깨주는 나주 ‘청년창농타운’이다. 청년과 농업 사이의 고루한 이미지를 새로고침하여 농업기업인을 배출하는 포부를 가졌다. 국내 최초로 농업기술 전문기관에 ‘농산업 창업’ 업무를 접목한 기관의 시작을 들여다본다.
지역소멸이 문제다. 특히 농업이 중심산업인 지역에서는 그 속도가 심상찮다. 점차 고령화되는 추세에 다음 세대를 책임질 청년들이 도시로 몰리면서 지역소멸에 가속도가 붙었다. 2022년 통계청의 산업대분류별 소득 추이를 보면 ‘농림어업’ 분야의 월평균 소득은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의 주인이 되는 청년, 그중에서도 청년농업인의 수는 매년 4.9%씩 감소 중이다. 이 추세로 가다간 2030년에는 50세 미만 청년농업인 수가 19,695명에 불과할 거라는 어두운 전망이 대한민국에 드리운다. 이 그림자는 농업, 더 나아가 먹거리 공급 및 조달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들도 활발히 논의 중이다. 첨단 무인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AI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 조성 등 첨단 농업 AI기술을 도입하는 지역도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로 네덜란드 와게닝언 대학이 주관하는 ‘세계농업AI대회’에선 인공지능이 사람농부의 작물재배 생산량과 수익성을 이기는 예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만큼 재배 솔루션 서비스 분야에선 이미 인공지능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미래 농업은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 없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복선처럼 느껴진다. 제조업이 성장했던 것처럼 농업도 비즈니스화되어 저부가가치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동 중이라는 얘기다. 이를 컨트롤하기 위해선 농업인에서 경영인이 되어야 한다는 걸, 그 기반 조성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걸 깨달은 지자체가 있다. 바로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다.
청년창농타운의 시작은 2018년도 민선 7기 도지사의 공약에서 시작되었다. 고부가가치 농산업 창업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창업 기관에서 지원이 이뤄졌다. 하지만 농업농촌의 특수성을 고려하면서도 전문화된 ‘농산업 창업 기관’은 국내에 전무했다. 전라남도는 차별화된 농산업 창업 기관의 필요성을 느끼며 타 창업 기관의 지원내용을 전문화하고 농촌진흥기관의 인프라와 연계한 전국 최초의 실습형 농산업 창업 기관 조성을 확정 짓고 기획했다.
‘청년’은 알아도 ‘창농’이란 단어는 낯설다. ‘전라남도 청년창농타운 관리 및 운영 조례’에 정의된 창농은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농업, 농촌과 연계한 산업의 창업’으로 풀이된다. 귀농과 혼재하여 사용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창업’이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듯이, 불편함을 참지 않는 사람이 하는 것이 ‘창업’이다. 소극적인 사업에서 적극적인 사업으로의 전환을 꾀하며 농업인이 기업인이 되는, 미래를 반영한 굵직한 전환점이다. 농업이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업으로서 역할하도록, 여러 창업의 단계를 이식시키기 위해 청년창농타운이 태어났다.
일반적으로 창업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전문가와 자금이 필요하다. 관공서에서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것도 전국 최초, 농업과 농촌에 특화된 창업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최초이다 보니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했다. 사업 초기에는 담당자 1인이 건축, 프로그램 개발, 행정업무 등 다양한 업무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했다.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농업기술 관련기관에서 농업 관련 창업 지원을 하다 보니 관련한 창업전문가가 부재했다. 이는 교육프로그램 신설과 직결된 문제였고 속도감 있는 사업 진행에 차질을 안겼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관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인 점을 고려해 2019년 ‘청년창농기술팀’을 정식 직제로 신설하고 전문가 의견 수렴을 위해 24명의 창농타운 추진단을 구성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2020년에 기반 시설인 비즈니스센터와 제품지원센터를 전남농업기술원 내에 착공하였고 각각 21년, 22년에 준공했다. 2021년부터 창업기업 및 지원기업을 선발했고 단계별 성장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하다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농산업 창업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선진기관 벤치마킹과 전문가 의견 수렴, 수요자 설문조사를 진행해 기획에 반영하고 추진전략을 도출했다.
농산업 창업이 꽃피는 ‘비즈니스센터’에선 창업 교육, 네트워크 구축 등 소프트웨어적인 활동이 주를 이루고, ‘제품지원센터’에선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130여 종의 가공장비와 기술지원이 이뤄져 제품개발, 시제품 제작 등의 과정들이 진행된다. 특히 비즈니스센터는 건립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사업계획 현실화의 과정에서 예산 절감에 부딪혀 애초 신축하고자 했던 계획에서 30년간 직원 숙소로 쓰였던 건물의 리모델링으로 변경되었다. 설계와 시공 주체가 달라 검토와 계약심사 지연의 문제가 있었지만 의지를 가지고 결국 완공해냈다. 오히려 새롭게 짓는 것보다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거듭난 상태가 청년창농타운의 정체성과도 맞았다. 내부엔 협업공간과 스튜디오, 세미나실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쓰이고 있다. 24시간 개방으로 늘 불을 밝히는 창농의 터전이 되고 있다. 제품지원센터에서는 신제품 출시지원과 더불어 시제품 개발 등 교육을 운영한다. 2023년엔 가공상품화 레시피 및 시제품 생산라인을 7종을 구축했다. 쌀라면, 그래놀라, 칼슘젤리스틱, 간편식죽, 두부소시지, 농산물칩, 펫푸드 라인으로 다양한 농산물과 결합해 풍부한 레시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청년창농타운에서는 창업 성장단계별 패키지 교육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기술을 지원한다. 먼저 농업농촌과 관련된 파워 콘텐츠를 발굴하고 비즈니스 모델의 다양화를 구상한다. 이 모델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 마련,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농산업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또한 타 산업의 창업개념을 농업과 농촌에 이식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업을 다각도로 생각할 수 있는 여지와 아이디어, 업계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커뮤니티의 구심점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창농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 마련과 브랜드 고도화, 기업성장 컨설팅을 추진하여 청년들이 창농을 하는 데 꼭 필요한 마중물이 되고 있다.
청년이 오면 지역도 활력을 되찾는다. 창농타운은 이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청년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스마트팜 종합패키지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청년농업인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토지 구매’ 진입장벽을 대신할 경영실습 임대농장을 지원하여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자리를 잡으면서 농지 구입, 농가 가계비 지원의 단계를 거쳐 농촌에서 단단히 자립할 수 있도록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자립기반 사업’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는 경영실습 임대농장 80개소, 스마트팜 자립기반 구축 지원 51개소를 추진 중이다. 2026년까지 경영실습 임대농장 100개소, 스마트팜 자립기반 구축 지원 100개소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미래를 향한 야심 찬 비전도 설계하고 있는 청년창농타운. 전국 최초 농산업 창업 거점 전문시설을 구축했으니 이제는 전국 확산 표준모델로서 정착하는 미래를 구상 중이다. 이는 2026년까지 농산업 기업 160개를 육성하고 농산업 관련 창업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농사로서가 아닌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농업을 육성해 더 많은 청년이 기업인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또한 지역 농특산물 자원을 콘텐츠화하여 지역과 청년의 동반성장을 꾸준히 키워갈 것이다.
청년창농타운을 보면 자연스레 메이커 운동이 떠오른다. 2005년부터 시작되어 전세계에 퍼진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은 오픈소스 제조업 운동이다. 손쉬워진 기술을 응용해 폭넓은 만들기 활동을 하는 대중을 지칭한다. 누구나 제조업을 할 수 있는 도전의식을 꽃피우게 했고, 컴퓨터가 대중화되면서 산업 곳곳에 생산성을 높이는 것도 메이커 운동이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던 메이커 운동이 청년창농타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농업과 청년 사이를 새로고침하고 경영개념을 이식해 새로운 파도이자 물결을 만드는 중이다. 전국 최초의 농산업 창업 전문기관으로, 청년들이 농업으로 꾸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공간을 마련한 청년창농타운. 유일무이한 농식품 분야의 메이커 스페이스이자 모범적인 모델로 우뚝 설 청년창농타운의 내일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 구분 | 비즈니스센터 | 제품지원센터 |
|---|---|---|
| 역할 | 교육 등의 활동을 통해 창업 트렌드를 경험하며 비즈니스로써 농업개념을 이식하고 성장하는 공간 | 식품가공 장비 및 기술 지원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연구·개발할 수 있는 실무능력 배양공간 |
| 활용대상 | (예비)창업·성장기업, 투자자, MD, 소비자 등 | 창농타운 식품가공 교육 이수자 |
| 주요 시설 | 협업공간, 세미나실, 회의실, 스튜디오, 입주기업실 등 | 건·습식가공실, 전처리실, 분쇄실, 성형실, 오픈키친 등 |
| Step 1. | Step 2. | Step 3. | Step 4. |
|---|---|---|---|
| 창농교육 | 제품개발 | 멘토링 & 사업지원 | 네트워크 형성 |
| - 융복합 콘텐츠 발굴 - 창업 아이템 다양성 제고 | - 아이디어 상품개발 및 리뉴얼에 필요한 가공장비 지원 | - 정기 멘토링데이 및 도 창업 플랫폼 연계 -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농산업 창업 지원 | - 13개 기관과 농산업 창업 협력지원 체계구축 |
| 사업계획, 아이디어 발굴, 창업자금, 마케팅, IR 스피치 등 | 3D푸드 프린터, 식품 가공 장비 등 130여 종 | 전담 멘토 지정, 창업단계별 판로·투자·경영 코칭 | 광주MBC, 대학, 농협 및 정부·산하기관 연계 |
개원 102년 된 시민의 녹지
연구소 초입의 500m를 장식하는 메타세쿼이아길부터 방문객의 산책과 휴식을 반기는 산림자원연구소는 올해로 개원 102년 된 곳이다. 산림자원의 보전과 관리를 통한 생물다양성 보전 연구부터 산림 복지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연구를 하는 곳으로서 다양한 산림치유, 숲해설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전라남도 나주시 산포면 다도로 7 / 061-336-6300
영산강 고대문화를 담은 타임캡슐 같은 박물관
40여 기의 삼국시대 무덤인 반남고분군 사이로 나선형의 박물관 건물이 자리한다. 영산강 유역에 남아 있는 고고자료를 보존하고 전시하는 국립나주박물관은 고즈넉한 전원 속에 자리해 관람객에게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6곳의 수장고 가운데 1곳의 수장고에 대형 관람창을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선사하고 있다.
전라남도 나주시 반남면 고분로 747 / 061-330-7800
나주 여행의 백미, 운치는 덤
황토로 물들인 돛을 단 배라고 하여 황포돛배로 불린다. 영산강 물길을 따라 오르내리던 시절 쌀과 소금, 미역, 홍어 등 생필품을 나르던 물류 수송의 핵심을 오늘날엔 관광상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1977년 마지막 배가 운행되고 잠시 멈췄다가 30여 년 만인 2008년에 옛 모습 그대로 돌아온 황포돛배를 타고 영산강의 운치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전라남도 나주시 등대길 80 영산강선착장 / 061-332-1755
혁신도시 한복판을 지키는 따뜻한 빛
2016년 나주 혁신도시 중앙호수공원에 개관한 빛가람전망대. 베매산 정상부에 위치하고, 높이가 20.7m로 나주 혁신도시의 전망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유아숲체험원이 조성되어 있고, 야간엔 아름답게 꾸며진 조명 사이로 음악분수가 쏟아져나와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라남도 나주시 호수로 77 / 061-339-2714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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