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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바다에 접해 있다고는 하나, 대한민국에서 고래를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그러나 울산 앞바다에 가면 한반도 연안을 찾아온 진짜 고래들과 함께 다채롭게 꾸며진 고래 마을을 만날 수 있다. 고래마을이 위치한 지역의 이름은 장생포(長生浦)로, 고래가 대표적 장수동물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환기시킨다.
국보 285호로 지정된 암각화에는 고래를 사냥하거나 제사를 드리는 선사시대 울산사 람들의 모습이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다. 장생포에서 고래잡이의 역사를 추정하려면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지만 이윤을 목적으로 주민들이 포경활동을 시작한 것은 러시아의 태평양어업 주식회사가 설립된 구한말의 일이다. 그 후 몇 십 년간 장생 포의 대표적인 생업수단은 포경업이었다. 당시엔 장생포의 번영도 쇠락도 바로 이 포 경업에 달려 있었으니, 장생포는 고래와 함께 살고 죽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경업이 성행하던 1960~70년대의 장생포는 전국 어느 지역 못지않은 잘사는 지역 이었다. 포경선장이 울산 시장 못지않은 막강한 부와 영향력을 가진 존재로 여겨졌 을 정도로 당시 포경업은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1986년 상업적 포경이 금지되면 서 마을은 급속한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특히 포경업을 보고 모여들었던 젊은 타지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장생포는 급격히 활기를 잃어갔다.
20000명에 이르던 인구가 10분의 일로 줄어든 후, 마을에 남은 사람들의 상실감은 얼마나 컸을까. 그러나 그보다 큰 문제는 포경활동 말고는 마을에 먹고 살 방안이 딱히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더욱이 60년대 도시계획시설부지로 선정된 후 여러 가지 이유로 개발이 미뤄지면서 주민들은 먹고 사는 활동에도 많은 제약을 받게 되었다. 황량한 해안공원부지 매립지에는 쓰레기만 뒹굴었고 그렇게 장생포는 사람들의 기 억에서 천천히 사라져 가는 듯 했다.
장생포에 기사회생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2003년도의 일이다. 국제포경위원회 (IWC)의 회의지로 울산이 결정되면서 장생포의 ‘고래’가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 이다. 항구를 끼고 있는 근방의 다른 지역에서도 포경위원회 유치를 원했지만 생태 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한국에서 고래를 대표하는 지역은 울산, 그중에서도 장생 포였다. 그렇다고 해도 당시 지역엔 고래 관련된 콘텐츠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고래 연구소와 박물관을 짓고 일본에서 고래를 구입해 생태체험관을 열게 된 것도 국제 포경위원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였다. 이를 계기로 남구는 고래를 대표 콘텐츠로 활용하는 장기적인 방안을 구상하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은 2008년 남구가 고래문 화특구로 지정되면서 탄력을 받게 된다. 2015년 5월 15일에 개장한 고래문화마을은 2008년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된 남구의 고래문화 콘텐츠화의 오랜 결실이다. 대상 지인 장생포공원은 1962년에 만들어진 근린공원으로, 지역이 쇠락한 후 몇 십 년 동 안 버려져있던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주말에만 하루 2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곳을 찾고 있다. 고래로 흥했고 고래로 망했던 장생포가 다시 고래로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는 마을 주민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더욱이 포경업의 그늘에서 벗어나 다시 고래의 덕을 보게 된 것이니, 주민들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고래심줄처럼 질긴 고래와의 인연이 다시 장생포의 숨을 틔운 것이다.
고래로 흥했고 고래로 망했던 장생포가 다시 고래로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는 마을 주민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이제 남구에서 고래를 볼 수 있는 곳은 장생포뿐만이 아니다. 길가의 조형물이나 가 로등의 무늬, 심지어 맨홀 뚜껑에서도 고래를 찾아 볼 수 있다. ‘고래’가 바로 남구의 마스코트이기 때문이다.
2003년 고래가 울산의 대표적 관광 콘텐츠로 떠오른 뒤 남구는 고래 같은 뚝심으 로 일관되게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러한 남구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고래관 광과’이다. 2008년 울산 남구가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며 만들어진 ‘고래과’는 이후 ‘고래정책과’로, 다시 ‘고래관광과’로 그 명칭을 수정했다. 이름의 변천사에는 고래 콘텐츠화 사업에 대한 남구의 고민과 노력이 숨어있다. 남구가 고래특구로 지정되 고 나서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본격적으로 고래를 콘텐츠로 활용하려는 밑그림을 그리던 시절의 과 이름이 바로 ‘고래과’이다. 이후 고래에 관련된 테마를 어떻게 기획 할 것인가로 논의가 넘어가면서 ‘고래정책과’로 그 명칭이 달라졌고, 마침내 관광육 성정책으로 의견이 수렴되면서 ‘고래관광과’로 그 명칭이 굳어진 것이다.
아직까지 산업도시 이미지가 강한 울산에 있어서 관광 사업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러나 ‘고래’라는 콘텐츠를 통해 지역의 대표적 관광지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일관 되게 사업을 추진한 덕분에 ‘고래문화마을’은 지역의 대표 관광지로 거듭났다. 고래 문화마을은 102,705㎡의 면적에 고래광장과 고래조각정원, 고래 이야기 길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되어있다.
울산 남구청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공공주도가 아닌 주민참여형태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지역주민, 시민단체, 고래연구소와 디자인 자문단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사업 추진협의체를 구성하여 사업시책에 다양하게 참여토록 한 것이다. 실시설계 단계에 서부터 다양한 의사결정을 반영한 노력은 설계도 제작과정에도 드러난다. 공공디자 인위원회에서 두 차례에 걸쳐 디자인 자문을 받은 뒤 건설기술심의위원회에 설계VE 및 건설기술심의를 거쳐 꼼꼼하게 설계도를 완성한 것이다.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계약의 투명성과 적정성이 확보되었고, 예산 또한 절감되는 효과가 있었다.
고래문화마을을 가장 장생포답게 만드는 것은 ‘옛 마을’이다. 2011년 고래문화마을 사업이 시작된 이래 장생포 주민들은 초지일관 같은 마음으로 사업을 도왔다. 주민 들이 자발적으로 회의를 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주민협의회를 구성한 것은 지역에 대 한 애정, 그리고 60~70년대의 화려했던 장생포에 대한 향수 때문이었다.
이들의 그리움이 가장 진하게 녹아 있는 곳이 바로 ‘옛 마을’이다. 60~70년대 장생포 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옛 마을’은 그 아이디어부터 추진과정까지 주민들의 옛 마 을인 장생포에 대한 애정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 지역에서 이곳 을 찾은 관광객들은 고래를 테마로 한 공원에 60~70년대 마을이 재현되어 있는 것 을 다소 의아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옛 마을’을 둘러보고 나면 자기도 모르 게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옛 마을’이 의미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 포경업의 역사 를 품고 있는 장생포지역의 번성기를 재현해 놓았기 때문이다. 당시의 모습에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전문가들은 주민들의 고증을 통해 가장 실물에 가까운 마을 을 구성했다. 1986년 포경업이 전면 금지되면서 포경선을 탔던 사람들이 타지로 흩어 졌고 남은 사람들도 노령으로 사망한 경우가 많아 증언이나 자료를 확보하는 데 어 려움은 있었지만, 이들은 최선을 다해 마을을 재현했다. 20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다니던 초등학교와 당시 포경업의 위상을 보여주는 선장의 집, 고래해체장의 모습과 다양한 소품을 비롯하여 고래잡이에 사용하던 창살 등 건물을 채우고 있는 물건의 대부분은 주민들의 기증품이다. 주민들은 사업초기부터 <고래문화보존회>를 만들 어 사업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마을 청년회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50대 이상으 로 60~70년대의 황금기에 유년시절을 보낸 이들이 대부분이다. 지금은 상당수가 자 영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대부분 당시의 포경업 종사자들의 후손이며, 지금은 고래문 화마을의 가장 큰 공로자들이다. 사실 사업 과정에서 고래마을만큼이나 많이 변화한 것은 주민들의 의식이었다. 낙후되었던 지역이 되살아나면서 주민들의 위축되었던 마음도 활짝 펴진 것이다. 고래 고기 일색이던 식당가도 분식점, 커피 전문점 등으로 다양성을 띠기 시작했고 전에 없던 편의점도 생겨났다. 모두 이곳을 찾는 발길이 늘 면서 일어난 변화였다. 상권이 형성되자 자연스럽게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늘어났다. 주민들 또한 <장생포 발전 협의회>를 구성하여 자발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 다. 주민협의회 구성원들은 사람이 많이 찾는 주말엔 ‘옛 마을’에서 엿장수 공연을 벌 인다. 달고나, 뽑기 등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벌이거나 해설사로 활 약하는 것은 모두 주민 스스로가 즐겁기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는 협동조합의 이름으 로 매점을 운영하며 마을의 권익에도 앞장서고 있다.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매년 해 오던 주민들의 축제도 달라졌다. 올해로 21회를 맞는 고래문화축제에 장생포를 찾은 사람은 무려 66만 명. 1994년 남아있는 주민끼리 쓸쓸함을 달래기 위해 천막치고 노래 자랑 하던 것에서 출발한 축제가 이제는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지역의 자랑으 로 거듭난 것이다. 전체 주민 1900명 중 80% 이상이 70세가 넘는 마을에 일어난 놀라 운 변화이다.
남은 주민끼리 쓸쓸함을 달래기 위해 천막치고 노래자랑 하던 것에서 출발한 축제는 이제는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지역의 자랑으로 거듭났다. 전체 주민 1900명 중 80% 이상이 70세가 넘는 마을에 일어난 놀라운 변화이다.
‘고래문화마을’의 재미있는 점은 과학체험과 역사체험이 한꺼번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곳을 찾는 주요 방문객들 또한 30~40대로, 60%이상이 자녀를 동반하고 있 다. ‘고래문화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에서 고래에 대한 지식을 쌓은 뒤 ‘고래바다여 행선’에서 실제 고래를 만나고, ‘고래문화마을’에서 실물크기의 고래모형을 접하게 되 는 일일 관광 코스는, 아이들을 위한 훌륭한 과학체험으로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 다. 처음 일본에서 4마리의 고래를 구매하여 꾸렸던 생태 체험장은 바다에 나가 직접 고래를 만날 수 있는 ‘고래바다여행선’ 프로그램으로 확대되었다. 처음엔 수산부에서 빌려서 운영하던 것을 지금은 남구에서 직접 구입한 배로 운영하고 있다. ‘고래바다여 행선’을 타고 고래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은 20% 정도이지만, 떼를 지어 다니는 습성 덕 분에 일단 고래를 만나면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있는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울산시 는 대한민국 최초 전투함인 ‘울산함’을 고래특구 시설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 고자 계획 중에 있다. ‘울산함’은 1980년 현대 조선소에서 건조하여 35년간 대한민국 해군의 주력함으로 국토방위 임무를 수행하다 작년에 퇴임한 전투함이다. ‘울산함’은 ‘옛 마을’과 함께 남구의 또 하나의 역사체험 콘텐츠로 활용될 전망이다.
구분 | 관람객 (명) | 수입금 (천원) | |||||
---|---|---|---|---|---|---|---|
유료 | 무료 | 합계 | |||||
관람객 수 | 비율 | 관람객 수 | 비율 | 금액 | 비율 | ||
평일 | 3,296 | 73% | 1,224 | 27% | 4,520 | 3,296 | 19% |
토·일 공휴일 | 14,184 | 87% | 2,067 | 13% | 16,251 | 14,184 | 81% |
합계 | 17,480 | 84% | 3,291 | 16% | 20,771 | 17,480 | 100% |
앞으로 남구는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을 국내 유일의 고래관광인프라로 구축할 계획 이다. 5D 입체영상관과 세계에서 가장 높은 150m 고래등대 건립을 추진하여 국제적 인 관광명소로 육성하고자 하는 포부를 가지고 있으며, 장생포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수십 년 동안 사람도 없고, 장사도 안 되던 마을 장생포는 이제 전국 각지에서 찾고 싶어 하는 울산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아무것도 없던 마을을 변화시킨 것 은 지역의 대표 콘텐츠로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한결같은 소망이었다. 이러한 지역사 회의 노력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평소엔 드물게 모습을 드러내는 고래들은 5월 28일 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고래문화축제에 매일 같이 나타나 지역사람들을 축하 해 주었다. 축제에 나타난 고래들은 아마 그 이름처럼 장생포가 오래오래 번창하기 를 바랄 것이다.
가슴이 탁 트이는 파란 바다의 유혹을 따라 동해의 아 름다운 절경을 둘러보자. 간절곶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전국대표 해돋이 명소이다. 그 러나 이른 새벽이 아니더라도 언제나 끝없이 펼쳐진 수 평선과 동해안의 아름다운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간절곶 인근에 위치한 진하해수욕장은 넓은 모래사장 과 투명한 쪽빛바다가 아름다운 울산의 대표해수욕 장이다. 바다 위에 떠있는 거북등 모양의 작은 섬 명선 도의 푸른 소나무들이 하얀 파도와 조화를 이루는 모 습은 특별히 아름답다.
강동해안은 일산해수욕장까지의 드라이브, 새벽해돋이 의 감동, 그림 같은 포구 및 마을의 풍경으로 유명한곳 이다. 주전해안은 울산 앞바다 중 바닷물이 가장 깨끗 하여 회 맛이 일품이다. 또한 어촌체험 마을에서는 해녀 체험, 어선승선체험 등 다양한 활동도 즐길 수 있다.
지난 2015년 6월1일에 개통한 울산대교는 주탑과 주 탑 사이 거리가 1.15km이르며 세계에서 세 번째, 국내 에서는 가장 긴 단경간 현수교이다. 동해바다와 함께 울산 시가지 대부분과 울산의 주요산업을 한눈에 살 펴 볼 수 있는 이곳은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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