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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은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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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적인 사업계획에 따른 디자인 일원화를 연차별로 추진 기획단계에서부터 실행까지 시민단체와 연계협력 환경과 산업이 상생 발전하는 장기적인 사업기획
    • jeonnam 전라남도
      • 소관부처산림청
      • 포괄보조사업명산림휴양녹색공간조성
      • 내역사업지자체도시숲조성
      내역사업 우수사례
      전남은 숲이다
      벤치마킹 포인트
      • 전체적인 사업계획에 따른 디자인 일원화를 연차별로 추진
      • 기획단계에서부터 실행까지 시민단체와 연계협력
      • 환경과 산업이 상생 발전하는 장기적인 사업기획

      한국 사람들은 유난히 등산을 좋아한다. 국민의 41%가 월 1회 이상 숲을 찾 는다. (2010년 한국갤럽조사) 그러나 산을 자주 찾는 만큼 자연을 사랑한다 고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휴식을 위해 숲을 찾지만, 진정한 ‘힐링’은 숲을 가꾸고 보호할 때 비로소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숲은 언제나, 사람의 손길 을 기다리고 있다.

      숲속의 전남

      시대가 변했다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환경에 대한 우리나라의 인식은 미미하다. 개발 위주의 정책은 자연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것보다는 빌딩을 올리는 것에 급급했고 이러한 산업화로 한반도의 곳곳은 몸살을 앓고 있다. 녹색, 생태, 힐링 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몇 년간은 너도나도 녹색사업에 공을 들여왔지만, 문제는 언제나 투자한 만큼의 효용가치로 귀결되기 일쑤였다. 그 러나 전라남도는 환경문제에 대해 비교적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숲속의 전남이 커다란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이유는 사업의 목적이 단순한 ‘환경개선’이나 ‘주 민복지’에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연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다. 전남은 자연을 사 람에 맞추는 대신, 사람이 자연에 물드는 정책을 펴고자했다. 사람과 자연은 공생관 계라는 기본 법칙을, 전남은 제대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담양 죽녹원

      ‘숲속의 전남’ 사업은 지역 곳곳에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드는 데 그치는 단순한 조성 사업이 아니다. 사업의 중요한 포인트는 숲을 조성하는 과정 중에 발생하는 지역사 회의 변화이다. 변화는 지역민이 직접 나무를 심고 숲을 관리해 나가면서 일어난다. 전남의 숲은 멀리 있지 않은, 주민 가까이에서 생동하는 숲이다. 하천이나 도로, 자 투리땅과 빈집 터……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자리는 모두 미래의 숲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숲은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교육터전이 되기도 하며, 사람들의 쉼터가 되 기도 한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지역주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며 최근에는 지 역의 향토기업이 숲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숲을 이유로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기회가 늘어나면서 소통의 자리도 많아졌다.

      도에서는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늘리기 위해 지역주민들의 우수사례를 공모 하여 포상하고 있다. 숲을 가꾸는 아이디어를 공유하여 숲을 기반으로 한 문화를 형 성해나가자는 것이다. ‘우리 손으로 숲 가꾸는 문화’ 캠페인은 매년 2월 20일부터 4 월 30일까지 70일간 집중적으로 나무심기를 추진하는 도민 행사이다. 이 기간 중에 는 자신의 생일이나, 입학, 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하여 식수할 수 있도록 관에서 공유지와 나무를 제공한다. 제공되는 나무들은 전남지역 시 · 군에서 운영하 고 있는 ‘나무은행’에 차곡차곡 모아진 나무들로, 지금은 약 20만 그루 정도가 적립 되어있다. 농어촌 종사자가 대부분인 전남 지역에서 숲은 또 하나의 미래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삶의 질 부분에서도 그러하지만, 앞으로는 경제적 효과창출로 주민 들에게 기쁨을 줄 것이다.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나무가 주요한 미래가치자원으로 인식되면서 전라남도는 산업용재로서 활용 가능성이 높은 10개종을 전략 수종하고 있다. 또한 석류, 호두, 헛개 등 고부가가치 열매나무들을 식재하여 식품산업과의 연계를 꾀하고 있다. 숲이 가진 관광자원으로서의 역량도 기대된다. 전남은 2015년 부터 2018년까지 75개의 마을 숲을 조성하여 2024년까지 250개 마을로 늘려갈 계 획이다. 또한 지역의 역사나 설화 등과 연관이 있는 희귀종을 꾸준히 발굴하여 후대 의 문화자원으로 이어나갈 것이다.

      메타숲 이야기
      진호춘 주무관, 신순호 주무관

      숲속의 전남’ 사업은 단순한 조성사업이 아니다. 사업의 중요한 포인트는 숲을 조성하는 과정 중에 발생하는 지역사회의 변화에 있다. 변화는 지역민이 직접 나무를 심고 숲을 관리해 나가면서 일어난다. 전남의 숲은 멀리 있지 않은, 주민 가까이에서 생동하는 숲이다

      담양의 가로수는 대나무

      담양은 전남 숲 사업을 이끌어 가는 대표 우등생으로 꼽힌다. 죽녹원(竹綠苑)을 중 심으로 군 전체를 작은 숲으로 조성하려는 담양의 노력과 그간의 성과는 전라남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숲속의 전남’ 밑그림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담양 전체를 하 나의 큰 ‘숲’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 세워지고 나서, 담양은 녹색 도시 숲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계획하고 실행해왔다. 담양이 지난 4년간 특별히 노력을 기울인 것은 가로수 조성부분이다. 담양에 들어서자마자 숨이 탁 트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 는 것은 바로 이 가로수 때문이다. 전체면적 455㎢인 작은 군소도시지만 도로에 심 어진 가로수는 그 종류만 11종에 이른다. 다른 지역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은행나 무가 일부지역에만 심어져 있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배롱나무, 이팝나무, 메타세 쿼이아나무, 느티나무……. 다양한 종류의 가로수들은 단지 구색을 맞추기 위해 심 어진 것은 아니다.

      전남은 도시림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부터 전문가를 동원하여 전체적인 도 시 숲 계획안에 장기적으로 부합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조경전문가, 시민단 체,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가로경관위원회’는 2010년부터 정기적인 회의를 가지며 담양의 토질과 환경에 적합한 나무들을 선별했다. 그 중에는 담양의 상징인 대나무 도 있었다. 담양하면 대나무, 대나무하면 담양이었지만 대나무가 가로수로 쓰였다 는 사례는 타 지역에도 아직 없었다. 때문에 담양은 가로위원회의 도움으로 지역의 상징인 대나무를 특색 있게 조성하는 계획을 세워야만 했다. 반대나 우려도 적지 않 았다. 일부지역의 상점 주인들은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사업을 반대했으며, 나무잎이 배수구를 막거나 음지로 인한 겨울 빙판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불만과 우 려를 종식시킨 것은 <가로수 전문 관리단>이었다. ‘가로경관위원회’의 자문으로 군 에서는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10여명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가로수 전문 관리 단>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의 임무는 담양 곳곳의 가로수를 사계절 철저하게 돌보 는 일이다. 군에서는 혹시라도 남아 있을 주민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전문 관리단 이 남긴 사진 등의 기록을 공개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주민 의견도 꾸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

      또한 사고 우려가 있던 4차선 도로 갓길에 교통안전신호수를 배치하여 안전을 확 보했고 불만이 제기된 식당 앞 길 또한 식재반경을 조정하여 행인들의 시야를 확보 하도록 했다. 다른 식종이라고 해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지만 담양의 얼굴 인 대나무였기에 더욱 조심스러웠다. 이들 덕분에 오늘날 대나무 가로수는 담양의 이미지 제고에 제몫을 다하고 있다. 국도 13, 24, 29호선 등의 주요도로변 452개소 (44km)에 식수된 대나무 가로수는 사계절 내내 방문한 기자들로부터 종종 ‘왜 굳이 어려움을 감수하며 대나무를 가로수로 심느냐’는 질문을 받는 다고 한다. 이에 대한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저희가 대나무를 심는 이유는 하납니다. 담양하면 뭐니 뭐니 해도 대나무기 때문이 죠. 특이성을 없애기 위해 소나무를 심을 수는 없잖습니까?”

      가로수에 지역의 특이성을 입히는 노력은 담양뿐만 아니라 전남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전남은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가로수와 도시 숲 조성으로 산림청 녹색도시 우수사례에 8년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산림청 녹색도시 연도별 우수사례 선정내역

      산림청 녹색도시 연도별 우수사례 선정내역표로 수상연도, 우수사례의 정보를 제공한다.
      수상연도 우수사례
      2007년 화순 배롱나무 가로수
      2008년 곡성 소나무특화 가로수
      2009년 목포 십자형 도시 숲
      2010년 광양 길호지구 도시 숲
      2011년 함평 엑스포 도시 숲
      2012년 여수 국가산단 진입도로 가로수
      2013년 완도 난대가로수길, 편백 산림공원
      2014년 담양 관방제림 낙우송 가로수, 담양읍 메타 숲
      대나무 가로수

      숲을 지키는 민간추진협의체

      올해 9월 17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최되는『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는 그간 담양군 의 노력을 총 결산하는 자리이다.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를 동력으로, 담양은 도 시 전체를 하나의 숲으로 만드는 ‘천년경관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천년경관 숲’은 대나무 뿐 아니라 담양을 대표하는 다양한 수종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천년 숲이 다. 대나무를 잇는 담양의 대표주자는 메타세쿼이아다. ‘죽녹원’과 함께 담양의 주 요 명소로 꼽히는 ‘메타세쿼이아 길’은 2014년 한 해 동안 63만 8360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았다. 담양읍에서 순창 경계까지 24번 국도를 따라 8.5km 가량 이어지는 이 길은, 봄과 여름에는 시원한 녹음으로, 가을엔 단풍, 겨울에는 눈 덮인 아름다움으 로 사계절 관광객을 유혹한다. 그러나 전국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이 길이 사라질 위기를 겪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2002년 국도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하던 도중 위기에 처한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을 살려낸 것은 주민들이었 다. 주민들은 자생적으로 ‘가로수군민연대’를 조직하고 현수막을 내걸어 길을 지켜 냈다. 국토관리청과 도로전문가들과 직접 만나 합의를 시도한 것이 결정적으로 군 에 힘을 실어주었다. 군에서는 이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길 중간에 스토리 텔링 보드를 설치하여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가로수 군민연대’와 같은 민간추진 협의체는 전남 숲 사업 전체를 떠받치는 주요한 기둥이다. 전남에서는 이장단, 청년회, 부녀회와 새마을지회, NGO 대표로 구성된 ‘숲속의 전남 추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환경, 경관, 산림분야 전문가 10 명과 시ㆍ도ㆍ군 사무국과의 연계를 통해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추진체계

      숲속의 전남 추진협의회 (전문가, 시 · 군 단체 대표 34명 내외)
      • 시 · 군 사무국 (22개팀 산림부서)
      • 시 · 군 실무협의회 (기관 · 단체 212명)
        • 주민단체 (이 · 통장단, 청년회,부녀회, 주민자치위원회 등)
        • NGO 등 직능단체
        • 종교단체
        • 각급학교
        • 임업단체
      • 도 사무국 (산림산업과)
      가로수 조성
      고사목 조형물

      ‘가로수군민연대’는 이제 ‘메타세쿼이아 길’의 수호천사로 통한다. 길은 이후에도 많 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지만 그때마다 ‘가로수군민연대’가 앞장서 문제를 해결했 다. 길가에 뒹구는 쓰레기를 없애기 위해 불법 상점을 퇴출했고, 걷는 사람들의 안전 을 위해 자전거 보호소가 이전했다.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덮여있 던 아스팔트를 뜯어내고 흙길을 드러나게 했고, 행여 나무의 성장에 영향을 줄까봐 배수구를 콘크리트가 아닌 흙으로 조성하기도 했다. 사업 초기엔 반신반의했던 주 민들도 이제 군의 사업을 지지하는 손길로 화답하고 있다. 다름 아닌 헌수사업을 통 해서다. 담양군에서는 매년 2~3억 예산으로 가로수와 쌈지 숲을 조성해 나가고 있 다. 많지 않은 예산으로 사업을 꾸준히 이끌어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다. 장 기적인 관점으로 사업을 한결같이 지속시켜 나가려는 노력, 그리고 주민들의 꾸준 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다. 군의 예산으로 미처 식수되지 못한 담양 곳곳의 자투리 땅은 주민들의 헌수를 통해 채워진다. 헌수 시엔 되도록 현금을 받지 않고 기증서를 받으며, 주민들의 도움을 기리기 위해 사진으로 기록을 남긴다. 이렇게 기록된 사진 들은 지역신문에 소개되어 다시 주민들의 참여를 촉진시킨다. 이 과정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한 명은 ‘가로수군민연대’의 수장 장광호씨다. 장광호씨는 지역신문 편집 국장 출신 언론인으로, 담양의 녹색사업과 ‘메타세쿼이아 길’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군과 주민들의 노력으로 작년 한 해만 2100만원 상당의 나무가 헌수되었다. 이렇게 헌수된 나무들은 가로수 길과 메타세쿼이아 길 양쪽의 자투리땅을 촘촘하게 채워나가며 숲을 만들고 있다 . 1970년대에 5년생으로 식재된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은 이제 막 50년을 넘겼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노력이 계속된다면 먼 훗날엔 아름드리나무가 가득한 아름다운 천년 숲을 볼 수 있 게 될 것이다. 그 나무들은 앞으로 몇 십 년, 몇 백 년을 자라나 커다란 숲을 이룰 것 이며, 다음세대 그리고 그 다음세대의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커나갈 것이다.

      메타길(가을)
      메타세콰이어길

      깨끗하고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드는 것, 그것이 ‘숲 속의 전남’의 최종 목표이다. 전남의 숲은 오늘보다는 내일에 더 우거질 것이다. 사람을 살리고 지역을 살리는 것은 자연이며, 그것이 곧 지역의 미래라는 것을 전남은 알고 있다

      숲을 위해 나무를 보는 행정

      모죽(毛竹)이라는 대나무 종이 있다. 이 종은 씨를 뿌린 후 5년이 지나도 작은 순 이 보이는 것 말고는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5년을 넘긴 4월이 되면 하루에 80cm씩 자라나 금세 30m에 이른다고 한다. 5년 동안 꿈쩍도 하지 않던 대나무가 갑자기 훌쩍 자라나는 광경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겐 마냥 신기하게 느껴질지도 모 른다. 그러나 대나무는 사실 그동안 자라지 않은 것이 아니라 땅 속으로 단단하게 뿌리를 뻗어 내리며 솟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녹색사업은 시간과 노력이 특별히 많이 필요한 사업이다. 그러나 전남은 지역주민 과 함께 여러 가지 난점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2014년부터 연중 내내 진행되는 <숲 돌보미> 프로젝트는 지역의 명예기자들을 통해 ‘잡초제거’, ‘겨울 집 만들기’와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사업 내용을 TV부터 SNS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하는 프로 젝트다. 이렇게 사업을 알리고 주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은 전남 숲 사업의 또 다른 과제이다. 지금까지는 뿌리를 뻗어 내리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사업의 좋은 점을 널리 알려, 사업 주체인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는 하나의 마을을 변화시키고 마을의 변화는 시군을 변화시켜, 결국엔 전남이라는 커다란 숲을 변화시킬 것이다. 숲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깨 끗하고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드는 것, 그것이 ‘숲 속의 전남’의 최종 목표이다. 그렇기 에 전남의 숲은 오늘보다는 내일에 더 우거질 것이다. 사람을 살리고 지역을 살리는 길은 자연이며, 그것이 곧 지역의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의 미래는 숲이다.

      담양 소쇄원

      소쇄원은 조선시대 문인 양산보(梁山甫, 1503∼1557) 가 기묘사화 이후 출세의 뜻을 버리고 자연 속에서 숨 어 살기 위하여 꾸민 별서정원이다. 건립당시에는 제월 당, 광풍각, 애양단, 대봉대 등 10여 개의 건물로 이루 어져있었으나, 지금은 몇 남아 있지 않다. 건립당시 이 곳에 심어져 있던 식물은 소나무, 대나무, 버들, 단풍, 등나무, 창포, 순채 등 국내종 7종과 매화, 은행, 복숭 아, 오동, 벽오동, 장미, 동백, 치자, 대나무, 사계, 국 화, 파초 등의 중국종 13종, 그리고 일본산의 철쭉, 인 도산의 연꽃 등 모두 22종에 이르렀다고 한다. 제월당 은 ‘비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뜻으로 정면 3칸, 측면 1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광풍각은 ’비갠 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라는 뜻의 사랑방이다. 정원 의 구조는 크게 애양단을 중심으로 입구에 전개된 전원 (前園)과 광풍각(光風閣). 그리고 계류를 중심으로 하는 계원(溪園), 내당인 제월당(霽月堂)을 중심으로 하는 내원(內園)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가적인 색채도 풍겨 자라바위로 불리는 오암(鰲岩), 복숭아나무가 심 어진 도오(桃塢), 대봉대(待鳳臺) 등을 볼 수 있다. 소 쇄원이라는 이름이 처음 문헌에 등장한 것은 1528년으 로, 이를 통해 1530년 전후에 착공이 이루어졌을 것으 로 추정할 수 있다.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는 화순 으로 공부하러 갈 때 소쇄원에서 꼭 쉬었다 갔다는 기 록이 있으며, 송강 정철의 『소쇄원제초정』에는 자기가 태어나던 해(1536)에 소쇄원이 조영되었다는 글귀가 있 다. 제월당에는 김인후가 쓴 「소쇄원사십팔영시」(1548) 가 걸려있고, 1755년(영조 31년)에는 목판에 새긴 「소쇄 원도」가 남아 있다. 1574년 고경명이 쓴 『유서석록』에는 소쇄원에 대한 간접적인 언급이 남아있어 당시 소쇄원 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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