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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아이콘 하면 떠오르는 것이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다. 여기 ‘사과’로 또 다른 혁신을 이룬 사람들이 있다. 경북 군위군 청화산마을 사람들의 이야 기이다. 산골짜기 고립된 마을에서 권역 정비사업으로 본인들의 가치를 발 굴해낸 사람들. 주민이 진정 행복해야 도시민이 절로 찾아오고, 소득이 높아 지면 행복도 그에 비례해야 한다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청화산권역은 군위군에서도 끝자락에 위치한 소보면 청화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장 구석진 곳이라 전형적인 산촌 마을의 모습이며 고스란히 보존된 자연환경 덕에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이다. 마을 주민의 약 75%는 농업에 종사한다. 고립된 농촌 마을이라 해서 만만하게 볼 것은 절대 아니다. 수만 평 과수 농사를 지 으며 억대 연소득을 내는 이른바 ‘억대 농부’들이 다수인 지역이기 때문이다. 고소득 농업 기술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으리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사과에 대한 지식을 쌓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연구 성과를 낸 사과 농부들이 뜬눈으 로 밤을 샌 결과이다.
청화산권역은 50대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사과 농사를 집중적으로 발달시킨 지역 이다. 이곳의 대표 농산물인 보현골 샘물사과는 맑은 샘물이 솟는 청정지역에서 친 환경 방식으로 재배된다.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워낙 큰 덕에 과실에 당분이 많이 축적된다. 15~16°Bx(브릭스: 당도 측정 단위)에 달하는 당도를 얻을 수 있다니 천혜 의 조건이 아닐 수 없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샘물사과의 뛰어난 맛을 인정하여 청화 산권역을 고품질 과실의 대명사인 탑푸르트 생산 시범단지로 지정하기도 했다. 또 한 전국 유일의 사과 연구소도 인근에 들어섰다. 농촌진흥청의 국립원예특작과학 원 사과 시험장이다. 사과에 대한 주민들의 열정이 남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전문화, 개량화된 농법으로 전환점을 맞은 청화산권역 농부들이지만 그것은 농사일과 소득에 한정된 것이었다. 억대 소득을 벌어들여도 오늘도 일, 내일도 일뿐 이었다. 그저 먹고 사는 문제만이 전부일 뿐,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이는 없었다. 마 땅한 취미 하나 없이 농한기면 겨우내 화투와 음주로 소일하는 무미건조한 삶이 이 어졌다. 문화와 복지의 혜택에서 소외된 지역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농가 소득 향상과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삶의 질과 비례하지 않 는다는 것은 외면할 수 없는 문제였다. 그것에 처음 의문을 품은 이가 바로 청년농 부 박용덕 씨이다. 농촌인지라 청년이라 해도 오십줄에 접어든 나이였다. 그러나 그 는 마을에서도 유명한 ‘공부하는 농부’로 전문 영농교육과 해외연수를 거쳐 잔뼈 가 굵었으며 각종 영농단체 임원직 수행으로 젊은 리더십을 인정받은 인물이었다. 2006년 과수부분 경북농정대상을 수상할 만큼 과수농사에도 열정이 있었다. 군에 서 실시하는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에서 실마리를 얻은 그는 즉시 남술채 위원장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우리 마을 농부들이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농사일을 넘어 마을 공동체 자체를 한데 묶어주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남술채 위원장 역시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마을의 유지이자 큰 어른인 그 역시 농촌의 단순한 기초생활환경 개선만이 아닌, 보다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사업 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초생활 보장과 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하고 동시에 도농교류를 통해 마을의 본질 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농촌 특성화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권역단위종합 정비사업을 주체적으로 실행해보기로 결심한 그들은 ‘청화산권역 운영위원회’를 발 족하게 된다. 남녀노소 마을의 뜻 맞는 20여 명의 농부들이 위원으로 참여해 주었 다. 남술채 전 농협장이 운영위원장을 맡아 앞에서 이끌고 박용덕 씨가 사무장을 맡 아 구체적인 실무를 전담했다. 이들은 직접 마을의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군위군청 의 관련 부서를 찾아가 사업 설명을 벌였다. 도농교류센터와 샘물사과마당, 저온저 장고 등의 시설물 구축과 주민교육 및 컨설팅 등을 통한 지역역량강화 프로그램 진 행을 기획했다. 진정한 주민 주도의 상향식 사업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윽고 군 관련 부서에서도 협조에 나섰고 중앙부처의 사업성 검토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등 부단한 노력으로 사업을 유치하 기에 이른다.
사실 청화산마을의 주체적인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소보 사과사랑동호회’와 ‘보현골 샘물사과축제’라는 기존의 주민 주도 운영사업이 이미 존재했던 것이다. 이 두 사업은 이번 사업의 발단이자 기폭제 역할이 되었다
사실 청화산마을의 주체적인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소보 사과사랑동호회’ 와 ‘보현골 샘물사과축제’라는 기존의 주민 주도 운영 사업이 이미 존재했던 것이다. 이 두 사업은 이번 청화산권역 종합정비사업의 발단이자 기폭제 역할이 되었다.
13년 전 박용덕 사무장이 창설한 ‘소보 사과사랑동호회’는 마을의 과수농업을 현재 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박 사무장은 오래전부터 ‘정부에 의존하길 벗 어나 농민이 자립해보자’는 신념으로 많은 고민을 해왔고 사과사랑동호회라는 결 실을 낳았다. 사과연구소 전문가와 야간 공부방을 열어 청화산권역의 농부들이 사 과농법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연구할 장을 연 것이다. 그야말로 ‘주경야독’ 하 며 사과 농업에 대한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전국의 사과 선도농 가를 견학하며 재배기술 및 마케팅 노하우 등을 익혀 접목하고 발전시키기도 했다. 소비자와의 끊임 없는 대화를 시도해 그들의 마음을 얻는 법도 알게 되었다. 사과사 랑동호회 활동의 파급효과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지금의 청화산권역 운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마을이장, 새마을지도자 등의 젊고 역량 있는 지역 리더들 대다수가 사과사랑동호회 출신이다. 사과사랑동호회의 사과농법 연구 활동 이전에는 사과 품질도 지금에 훨씬 못미쳤고 옛날 방식 그대로 밭떼기 매매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마을 전체 출하 물량의 80% 이상이 B2C, 즉 농민과 소비자 간 직거래로 이 루어진다. 청화산마을을 억대의 부농 마을로 견인한 비결은 바로 사과사랑동호회 였다.
‘보현골 샘물사과축제’는 2010년부터 꾸준히 치러지고 있는 마을의 연례행사이다. 일 체의 행정지원도 없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마을축제라는 점이 놀랍다. 지역 특 산물인 사과를 수확하는 10월에 열리며,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마을 주민들이 모 두 참여하여 수확을 자축하고 한 해의 노고를 위로하는 소중한 자리이다. 도시에서 방문해준 고마운 손님들에게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하기도 하며 농민들과 방문객 이 함께 소박하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주민들이 회비를 모아 개최하는 만큼 아 직 전문적인 프로그램과 화려한 홍보가 갖춰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축제를 찾는 도시민들은 농촌의 인심과 정취, 아름다운 자연을 한껏 만끽하고 돌아간다.
이처럼 기존의 소프트웨어 사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었기에 청화산권역 종합 정비사업의 사업계획과 운영방안은 더욱 효율적으로 꾸려질 수 있었다. 물론 여느 지역개발 사업들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측면은 속속 나타났다. 2012년 10월에 진행 된 주민공청회에서는 아무래도 주민들이 다소 고령이다보니 의사소통 과정에서 어 려움을 겪었다. 운영위원회 측에서는 타 지역의 우수사례를 영상물로 제작하여 사 업에 대한 이해가 막연한 주민들에게 따로 설명해 주었다.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상 충되는 갈등이 빚어지면서 설득하는 과정에서 고난도 겪었다. 일부 주민들의 오해 로 인해 박용덕 사무장은 하소연할 데가 없어 홀로 울기도 많이 울었다. 자기 일도 다 제치고 마을의 발전을 위해 발로 뛰던 박 사무장이지만 너무도 속이 상해 남술채 운영위원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적도 있다. 그러나 소득보다사람이 중요하다는 굳은 믿음을 갖고 결국은 주민들을 설득하고 포용했다.
사업부지 매수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외지에 있는 토지 소유주가 보상금 대신 대토 를 요구했다. 센터 부지를 이전할 위기까지 왔지만 권역운영위원들이 소유주를 설득 하고 대토부지를 확보했다. 한 토지주는 양도소득세 문제로 용지 매도를 거부하여 운 영위원회에서 농협 대출을 받아 세금 절반을 해결해 주기도 했다. 남술채 위원장의 총 괄로 주민협의가 이루어지고 결국 100% 부지 매입에 성공하였다. 사업 중간에 도농교 류센터의 설계가 변경되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농어촌공사의 빠른 협력으 로 수월하게 해결하여 애매했던 공간 활용을 개선할 수 있었다. 농어촌공사의 유권호 과장은 청화산마을의 인적자원 역량이 매우 뛰어나다며 이를 높이 평가한다.
청화산권역에 처음 동우회 활동이 조직된 것은 ‘가정이 화목해야 마을도 행복하다’는 생각에서였다. 부부 두 명이 지을 수 있는 사과농사 부지는 3천 평가량이 한계라고 한다. 많은 부부들이 넓은 면적의 과수 농사와 영농 연구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 었다. 가뜩이나 농사일도 바쁜 가운데 권역종합정비사업까지 벌어지면서 부부 간에 화목하게 보낼 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운영위에서는 부부, 더 나아가 가정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러다 떠오른 것이 바로 ‘볼룸댄스’이다. “춤바람 한번 일 으켜보자!”며 볼룸댄스교실을 시작했고 처음에는 남우세스럽다며 손사래를 치던 주 민들은 차차 사교댄스의 매력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여성 참가자가 더 많 다보니 여성 주민들이 남자 파트너 역할을 돌아가며 맡는 일도 생겼다. 웃음 섞인 불 평 속에서도 볼룸댄스 동우회의 열풍은 가라앉지 않았다. 많은 남성 주민들까지 참 여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건강체조교실로 발전했다. 이전과 달리 웃음과 대화가 늘 어났고 쉬는 시간마다 자연스레 권역 종합정비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동우회 활동 소재는 여성들의 주 관심분야인 다도와 토피어리(자연 그대로의 식물 을 여러 가지 동물 모양으로 다듬어서 보기 좋게 만든 식물 장식품) 등으로 그 범위 가 넓어졌다. 특히 다우회와 건강체조교실은 권역 내 보건진료소에서 장소를 제공 했다. 복성 보건진료소의 김미향 소장이 진료소 내 공간 일부를 주민 사랑방으로 기 꺼이 내놓았던 것이다. 김 소장은 또한 다우회 운영자로서의 역할을 하며 재능기부 도 아끼지 않았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동우회 활성화를 이끌어 주민들의 화합을 도 모했다. 김 소장의 노력 덕분에 지역의 분위기와 주민역량강화사업에 대한 주민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또한 김 소장은 권역 내 부녀회 회원들을 모아 체험 프로 그램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권역에 거주하는 캄보디아 출신의 결혼이민자 소피아 씨 역시 동우회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언어의 장벽과 문화적 차이로 가정 불화를 겪던 그녀는 김 소장의 권유로 청화다우회 회원이 되었다. 차(茶)에 대한 정 보도 나누고 장기자랑과 세계 전통의상 패션쇼, 시낭송 등 여러 활동을 하며 점차 웃음과 말수를 되찾는 자신을 발견한 소피아 씨. 지금은 화목한 가정생활을 하며 다우회가 있는 날이면 남편과 아이가 앞장서 모임에 참석한다고 한다.
우연한 계기로 마을 동우회 선생님이 된 이도 있다. 바로 하드웨어 시공사인 대림종 합개발(주)의 손강호 소장이다. 손 소장은 본래 색소폰 취미가 있어 그 실력이 상당 했는데 시공 관계로 마을을 드나들며 주민역량강화사업 내용에 대해 듣게 되었다. 주민들의 취미와 문화생활에 대한 갈급을 깨닫게 된 손 소장은 기꺼이 색소폰 무료 교습 재능기부를 맡아주었다. 업무 외 시간을 할애하여 주 2회씩 주민들에게 색소 폰 강습을 하게 된 것이다. 남성의 여가활동이 취약한 농촌 지역에서 남성들이 활발 하고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우회를 결성하여 건전한 여가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주민들과 손 소장은 자체적으로 연주회를 개최하여 마을 분위기에 활 력을 더하기도 한다. 10월에 열리는 보현골 샘물사과축제에서도 주민들과 합동공 연을 계획하고 있다.
주민들은 주민역량강화사업이 완료된 후에도 자발적으로 동우회 운영을 이어나가 고 있다. 동우회 활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되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 되고 있다는 자평이다. 시작부터 주민들의 호응도가 폭발적으로 높았고 그 관심은 곧 권역종합정비사업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동우회 덕에 사업 참여도가 높아지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식사에 품앗이를 도입해 노동효율을 높이는 ‘밥상머리 공동체’ 등으로 역량강화 분 야를 넓혀가며 주민들은 역량강화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다. 양질의 인적자원이 있 어야 사업 추진 및 추후 운영이 수월하다고 “잘되는 마을은 뭘 해도 잘된다”며 스스 로를 자랑스러워 하는 청화산마을 주민들의 자신감이 보기 좋다. 청화산 주민들은 이제껏 ‘주민역량강화’니 ‘공동체의식 함양’이니 하는 어려운 말들로 포장되어 있던 주민 동우회 활동의 맨 얼굴을 찾아냈다. 그저 일주일에 한두 시간이라도 소리 내어웃으며 서로 얼굴을 마주 대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민의 힘을 기르는 진짜 알맹이가 아닌가 하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처음부터 관광자원 개발이나 외부 관광객 유치에 매달리는 것이 아닌, 마을 주민이 주인공이 되어 본인들의 행복을 주도해나가는 모습은 매우 바람직하다. 주민이 행 복해지면 도시민들의 방문 기회 역시 자연스레 따라온다. 이토록 즐거운 마을에 누 가 한번 와보고 싶지 않겠는가?
효율적인 주민 주도의 상향식 사업으로 주민만족도는 단연코 최상급이다. 일주일에도 몇 번씩 보면서도 회의의 마지막에는 언제나 둥글게 서서 서로의 손을 꼭 붙잡고 노사연의 노래 <만남>을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중앙정부의 지역발전방향은 주민 주도의 상향식 개발을 외치고 있지만 농촌의 현실 은 여의치 않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고령화, 농업경쟁력 악화 등 농촌이 자발적으 로 활력을 띠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청화산마을 주민들도 이 점에 있어서는 현실 적 한계를 확실히 인지하고 사업을 추진해 나갔다. 어려움이 있을수록 지자체와 주 민, 그리고 관계기관이 역할을 분담하여 합리적으로 한계점을 타개할 수 있다는 것 을 알았기 때문이다. 지자체는 농촌 개발의 방향과 사업에 대한 내용, 추진 과정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주민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또 상향식 개발이 원칙이라 할지라 도 현실적으로 주민이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해 나가는 것은 이상적인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김영만 군위 군수는 이렇게 말한다.
“군위군은 사업의 믿음직한 조력자로서 주민의 곁에서 항상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며 사업에 임했습니다. 앞으로도 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주민과 함께 마을 자 원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지역의 주인은 주민”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주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철저한 주민 주도의 사업이 가능하려면 주민들 내부에서 두 가지가 충족되어야 한다. 강력한 리더십과 주민들의 단결력이 그것이다. 남술채 위원장과 박용덕 사무장은 사업 추진 중 의견 수렴이 난관을 겪을 때마다 적극적인 중재와 소 통으로 주민들을 이해시켰다. 인적자원이라는 기초 없이는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 자해도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기가 어렵다. 주민들 역시 이런 점을 잘 알고 위원장의 리더십에 따라 자신들의 역할을 찾았다.
이처럼 효율적인 주민 주도의 상향식 사업으로 주민만족도는 단연코 최상급이다. 일주일에도 몇 번씩 동우회 활동과 회의로 얼굴을 보는 주민들이건만 회의의 마지 막에는 언제나 둥글게 서서 서로의 손을 꼭 붙잡고 노사연의 노래 <만남>을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청화산마을 주민들은 지속적인 사과농가 체험 프로그램 및 홍보마케팅 부분 개발 로 경제기반의 자립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중이다. 샘물사과축제는 사과 직거래 활 성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 또한 축제가 마을의 개방성과 인지도를 높여 경제가치 창 출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청화산권역 내 숙박이 가능한 펜션이 설치되어 있고 민간 운영의 캠핑장도 완공 예 정이다. 향후 도농교류센터와 펜션 등 권역 내 자원을 묶어 체험 휴양마을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소보면 주민들은 청화산마을이 도시민들의 체험휴양공간으로 자 리잡아 소탈하게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가 생겨나기를 바라고 있다.
틀에 박힌 권역정비사업이 아닌 사례 연구와 실질적 반영을 통해 생기 있는 마을 정 비를 지향하는 청화산마을 사람들. 지역민들이 서로 어울려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 습을 보여주었을 때 도시민들이 진정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해줄 수 있다는 믿음으 로 출발한 사업이니만큼, 차세대 건강한 휴양공간으로 거듭나는 청화산마을을 기 대해본다.
우리나라 최초의 추기경이며 종교와 관계 없이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는 이 시대의 표상이었던 김수환 추기경의 생가를 복원한 곳이다. 마을이 내려 다보이는 이곳에서 추기경의 삶과 사 랑, 봉사의 정신을 회고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추억여행이 될 것이다. 군 위군은 2012년부터 김수환 추기경 생 가 일대에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 눔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우리 고유의 사상인 화랑도와 함께 민족의 주체성을 일깨우고 정신적 지 주가 되었던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탄생시킨 곳이다. 군위군 고로면 화 북리 인각사에 방문하여 일연스님의 정신을 느껴보자. 충렬왕 11년(1285 년)에 5권 2책으로 펴낸 삼국유사는 우리나라 최초로 단군신화를 비롯하 여 가야 및 삼국시대에 이르기까지 신화, 설화, 향가 등을 집대성하여 개 괄적으로 서술한 것이 특징이다.
화본마을에는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화본역과 증기기관차의 급수탑, 고 인돌과 추억 속의 다방, 역전상회 등 우리나라 근대의 풍경들이 그대로 살아 있다. 옛 산성중학교의 ‘엄마 아 빠 어렸을 적에’에는 옛 거리와 생활 풍경들이 정감 있게 재현되어 있다.
화본마을 사이트 : www.hwab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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