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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인의, 디자인에 의한, 디자인을 위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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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포인트 - 디자인·시제품 개발 지원으로 중소기업 역량 강화 - 산학협력, 사회적경제조직 지원 등 지역맞춤형 정책 시행 -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 선정으로 중소기업 근무환경 개선 및 고용창출 - 디자인을 통한 노후시설 개선으로 도시재생 효과 
    • incheon 인천
      광역시
      • 소관부처산업통상자원부
      • 포괄보조사업명지역특성화산업육성
      • 내역사업명중소기업 디자인지원, 산업 마케팅 지원
      균형발전 및 사회적 가치 우수
      디자인으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및 일하기
      좋은 환경 조성
      성공포인트
      • 디자인·시제품 개발 지원으로 중소기업 역량 강화
      • 산학협력, 사회적경제조직 지원 등 지역맞춤형 정책 시행
      •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 선정으로 중소기업 근무환경 개선 및 고용창출
      • 디자인을 통한 노후시설 개선으로 도시재생 효과

      디자인의, 디자인에 의한, 디자인을 위한 도시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인천은 이 질문에 당당히 ‘디자인’이라고 답한다. 디자인은 아름다운 외관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공적 역할을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디자인(Design)’이 계획하다, 성취하다란 뜻의 라틴어 ‘데시그나레(Designare)’에서 유래했듯, 디자인으로 새로운 미래와 희망을 계획하는 인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바야흐로 디자인이 산업의 중심에 있는 시대다. 애플의 ‘아이폰’은 그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단순하고도 세련된 디자인과 사용자 중심의 간편한 기능 덕분에 ‘혁신’의 대명사로 꼽힌다. 패션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여성들을 힘들게 했던 꽉 조인 코르셋과 거추장스러운 장신구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편안한 승마복과 단순하지만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의상들을 만들었다. 이들에게 디자인이란 겉모습을 바꾸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대를 부르는 초대장이었으며 당시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하나의 메시지였다.

      여기에 인천은 디자인이란 매개체를 통해 또 하나의 희망섞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미국의 그래픽 디자이너 티보 칼맨은 ‘디자인은 단지 언어일 뿐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대로라면 인천에게 ‘디자인’이란 언어는 단순히 외형을 예쁘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도시와 청년의 희망으로 나아가는 다리이다.

      중소기업 성장의 희망, ‘디자인’

      인천이 서울,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인구가 많은 대도시(2016년 기준 인구수 300만명 돌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제조업’의 역할이 컸다. 인천은 국가산업단지 세군데와 일반산업단지 일곱 군데(2020년까지 여섯 군데 추가 조성 완료 예정)로 구성된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다. 지역내 총생산(GR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8.1%로 가장 높으며 현재도 증가추세다. 그러나 이중 97.4% 이상이 대부분 하청 위주의 소기업으로 임시직, 단기, 여성근로자가 많은 구조로 이뤄지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재정적, 기술적인 여력이 충분치 않은 중소기업이 맞닥뜨린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기술이 평준화한 탓에 제품간 차별화를 두기 어렵기도 하거니와 중국,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한 원가경쟁, 인건비 경쟁이 갈수록 심해져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기업 판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독자적인 판로개척, 창의적이고 선도적인 혁신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되는 이유다.

      산업을 떠받치는 중소기업이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인천시도 다양한 대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인천은 중소기업이 특히 난관을 겪는 지점을 찾았다. 바로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기업 대부분은 디자인을 제품 홍보와 마케팅에 단순 활용하는 비율이 높고, 소기업의 경우 제품 및 서비스 개발과정에서 디자인을 필수적인 요소로 활용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2016년 산업디자인 통계조사에 따르면, 직원 수 5인 이상인 일반 기업의 디자인 활용 비율은 전국적으로 16%였다. 그러나 인천은 10.1%로 전국 대비 4.9%가 낮았다. 이는 자금력이 약하고 전문 인력을 보유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일수록 디자인 활용비율이 낮다는 점을 의미했다. 중소기업의 맞춤형 니즈를 고려한 디자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였다. 인천시에 있어 디자인은 인천 소재 중소기업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시대변화에 맞춘 혁신의 단초가 될 것이었다.

      전국 최초로 디자인 조례 제정

      인천이 디자인 도시로 거듭나게 된 때는 중소기업 디자인개발지원사업이 시작된 2004년부터다. 디자인개발지원사업은 제품디자인·시각디자인·포장디자인·멀티미디어 홍보 영상물 분야로 나누어 중소기업과 디자인 전문 회사가 디자인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시제품 개발 지원 사업은 우수한 디자인 결과물을 보유하고도 자금력이 취약해 제품 양산화를 하지 못하는 영세기업들을 위해 금형제작과 워킹목업 제작비용을 지원한다.

      인천테크노파크 디자인지원센터에 재직 중인 이완석 센터장이 인천시에 처음으로 해당 사업을 제안했고, 이듬해인 2005년에는 전국 최초로 ‘인천광역시 산업디자인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정례화 사업으로 편성했다.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한 인천시는 2006년, 디자인 전문 인력을 채용해 사업에 전문성을 더했으며 2007년에는 향후 인천시의 디자인 사업을 이끌어갈 마스터 플랜을 수립했다. 여기에 더해 2010년 9월, 인천시는 정부지원을 받는 지역디자인센터(광주, 부산, 대구·경북)와 달리 자체 예산으로 인천시 남동구에 인천디자인지원센터를 열었다. 디자인개발을 위한 시설을 확충하고 디자인 R&D에 대한 지원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함이다. 전담운영기관인 인천디자인지원센터 전직원이 모두 디자인 전공자로 전문성을 더욱 강화했다.

      인천디자인지원센터 전경

      디자인의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믿고 많은 사람이 힘을 모은 사업임에도, 한때 인천시의 재정난으로 사업을 축소 또는 폐지해야 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디자인 개발사업의 지원 필요성과 중소기업들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2012년부터는 균형발전특별회계로 예산을 편성한 후 지금까지 국비와 지방비 각 50%씩으로 구성된 매칭사업비를 투입하며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 지원 사업이 안정적으로 지속되도록 일찌감치 조례를 만들고 인천디자인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인천시는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펼쳤다.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16년에 우수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4년, 사업이 첫 싹을 틔운 후 2019년인 올해까지 15년 간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데는 디자인지원센터의 배천식 과장의 역할이 컸다. 2009년부터 담당자로 활약하고 있는 배천식 과장은 지난 10년간 이 사업이 안정적이고 내실화될 수 있도록 토대를 다진 주인공이다. 서른 살에 입사해 불혹의 나이가 된 배천식 과장에게는 말 그대로 ‘청춘을 바친’ 사업이다.

      “서른 살 청년 시절부터 맡아온 만큼 다른 사람들보다 이 사업에 대한 애정도 무척 큽니다. 다른 지자체에서 ‘인천의 디자인 개발’ 하면 배천식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예요(웃음). 사업을 운영하면서 이런저런 어려움도 많이 겪었지만 저는 누구보다도 디자인·시제품 개발 지원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자부심이 있어요.”

      제품기획에서 마케팅까지 아우르다

      이후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는 디자인개발지원사업을 더욱 체계적으로 다듬고 다각화시켰다. 2016년 인천시는 디자인 관련 조례를 개정해 서비스디자인 분야를 신설하고 지역특성화산업육성TFT를 구성해 사업운영 총괄 및 예산집행과 행정지원, 평가를 맡았다. 전담기관인 인천테크노파크는 중소기업의 디자인 및 시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굿디자인 어워드(GD)’의 출품을 돕는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디자인은 단순히 외관을 보기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전문지식과 사용자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양산 가능성까지 확보해야 하는 고도의 영역이다. 중소기업 혼자서만 해낼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디자인과 시제품 개발을 원하는 중소기업과 디자인 전문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이유다. 중소기업은 참여기업으로, 디자인개발을 수행하는 디자인 전문회사 또는 지역 대학은 주관기관으로 지정된다. 참여기업은 제품기획을 거쳐 디자인 및 시제품 개발 절차 과정을 밟는다. 그러나 인천디자인지원센터는 개발을 돕는 데에서 그치지 않았다. 2017년부터는 마케팅 지원을 추가해 굿디자인 출품비용과 인천디자인지원센터 내 제품촬영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지원하고, 서비스디자인과 같은 마케팅 분야 전반을 포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품의 생산, 판로까지 지원하는 실질적인 연계방안을 고민하는 것이다.

      2017년부터 인천의 상황에 맞춘 지역맞춤형 사업을 신설 및 운영하면서 참여기업의 만족도를 높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인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및 인천 소재 디자인전문회사와 협력해 사회적기업·마을기업·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조직이 필요로 하는 디자인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 사례를 눈여겨본 대기업이 먼저 손을 내밀기도 했다. 철강기업 포스코는 인천 지역 기업 중 포스코의 철강소재를 사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소재융합 디자인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산은 포스코가 대부분 부담한다. 또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송도)와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생 디자인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로봇 관련 중소 제조 기업의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면서 인천시의 8대 전략산업 중 하나인 로봇 산업을 육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중소기업은 판로를 개척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인천디자인지원센터의 네트워크 및 마케팅 능력을 발휘해 중소기업의 우수 제품을 홍보하는 데도 힘을 모으고 있다. 해외전시회에 인천관을 개설해 참가기업의 디자인 및 시제품개발 결과물을 전시하고 부스 디자인·항공료 등을 지원한다. 전문 인력을 함께 파견해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판로를 개척하도록 돕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중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부분은 ‘굿디자인 어워드(GD) 출품비용 지원’이다. 굿디자인 어워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디자인 공모전으로 심사를 거쳐 디자인이 우수한 상품과 서비스에 정부인증 마크인 GD(Good Design) 마크를 부여하는 제도다. 인천시는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중소기업의 굿디자인 어워드 출품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대기업 제품 위주로 출품 및 선정이 이뤄지던 굿디자인 어워드는 중소기업이 적극 도전 하기에는 높은 벽이었다. 현재 굿디자인 어워드에 출품 및 선정되기 위해서는 출품비용과 심사료, 전시료 등 각종 비용을 합해 100 만원 정도가 든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선뜻 나서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비용이다. 인천디자인지원센터는 중소기업의 출품을 적극 장려하고 중소기업 제품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2016년부터 최대 100만원까지 매년 출품 비용과 관련 컨설팅을 지원한다. 비용 부담이 줄자 중소기업의 출품 수가 증가함과 동시에 중소기업 제품의 우수한 품질까지 인정받기 시작했다. 대기업 일변도의 선정 결과에서 지난 3년간 인천디자인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출품된 중소기업 제품 16건이 선정되는 성과를 이뤘다. 디자인개발 지원으로 인해 품질 향상을 이루고, 굿디자인 마크를 획득함으로써 인천 지역 중소기업 제품의 인식 개선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이외에도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불리는 미국의 IDEA, 독일의 Reddot, iF 어워드 중 제품 디자인에서 강세를 보이는 iF 어워드에서 수상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중소기업의 취약한 부분인 서비스 디자인 지원 사업을 위해 인천디자인지원센터 내의 최신 시설을 개방하는 것도 중소기업들을 웃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프로토타이핑 제작실과 생체반응 실험실, VR시연실 등 대기업 수준의 시설을 갖췄고, 특히 우수한 디자인을 보유했으나 자금 부족으로 양산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3D프린팅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은 특히 매력적이다. 더불어 단순히 R&D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디자인 관련 지역 단체와 인천국제디자인페어, 디자인포럼, 디자인워크숍을 공동 개최하는 등 기업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디자인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도 노력을 다하고 있다.

      3D프린팅 FDM 출력중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강하지 않던 때에 비하면 나라 안팎으로 이 같은 우수한 디자인을 인정받는 것은 분명 대단한 성과다. 그만큼 우수한 디자인을 알아보는 안목과 전문지식, 경험을 두루 갖춘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일부 참여기업의 경우 주관기관이 효과적인 디자인을 제시해도, 좋은 디자인인지 판단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참여기업은 보유한 기술과 생산역량만을 고려해 지극히 현실적인 디자인 시안을 선정하려 하고, 주관기관은 참여기업의 생산 역량에 비해 너무나 혁신적인 디자인 시안을 고집해 의견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멋진 디자인 시안이 나와도 중소기업의 여건상 생산이 불가능할 때도 있고, 생산한다 해도 단가가 높아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세부계약을 이행하는 가운데서 불협화음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는 참여기업, 주관기관 사이에 세부과업을 모두 기재한 용역계약을 추진하게 된다. 그러나 참여기업이 계약내용 이상으로 많은 과업을 요구하거나 주관기관은 약속된 업무를 이행하지 않는 식이다.

      인천디자인지원센터의 직원들이 지난 15년간 수많은 디자인을 접하며 축적한 노하우는 이럴 때 빛이 난다. 참여기업과 주관기관간 갈등이 생길 때, 인천디자인지원센터는 중소기업 현장에 최대 3회 가량 중간 점검을 나가 전문 지식에 근거해 더 나은 디자인이 선정될 수 있도록 돕는다. 해당 중소기업의 생산 능력을 토대로 적절한 디자인이 무엇인지 현장에서 판단할 수 있게끔 돕는 것이다. 또한, 계약 이행과 관련한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인천디자인지원 센터는 직접 참여기업과 주관기관 사이에서 중재에 나선다. 전문가 자문을 추가적으로 받고 이 사업의 운영규정을 토대로 보다 객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다. 용역계약 서의 내용을 100% 이행하도록 요구하고, 만약 참여기업에서 계약 이상으로 과도한 업무를 요청할 경우 합리적으로 대가를 지불하도록 한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선 결과 지난 3년간 진행한 총 306개의 과제 중 최종평가 최하등급을 받은 과제는 단 1개에 불과했다. 배천식 과장은 참여기업과 주관기관이 2인 3각으로 호흡을 잘 맞춰나가기 위해 별도로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

      지역특성화산업육성 TFT

      출처 : 인천디자인지원센터

      “참여기업과 주관기관의 의견이 일치하는 지점을 찾으려면 현재 시장에서 요구하는 디자인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항상 디자인 트렌드를 공부하고 중소기업이 처한 현실을 이해하고자 힘쓰고 있어요. 인천이란 지역과 중소기업, 디자인이 가진 특성을 각각 분석하고 사업에 적용해, 맞춤형 지원 사업으로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센터의 조언을 듣고 택한 디자인을 적용해 생산까지 성공한 중소 기업들이 매번 ‘감사하다’며 인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디자인페어 전시장

      디자인이 만든 아름다운 인천

      2017수상공장 디에스이

      2016년, 인천시는 디자인으로 도시를 변화시키는 한 걸음을 내딛는다. 전국 최초로 ‘인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를 시작한 것이다. 디자인, 경영, 안전 등 각 분야의 전문가 심사를 통해, 노후 산업 시설을 개선한 아름다운 공장을 선정하는 것이다. 기업 스스로 낙후한 산업 시설을 개선함으로써 시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고용창출까지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 특히 시민 및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아름다운 공장으로 선정된 기업과 산업시설 환경개선 사업지를 탐방할 수 있는 인스로드(InsRoad)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고정관념을 바꿔 일하고 싶은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인스로드에 참여한 취업준비생들 중매해 인스로드 코스에 속한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등 일자리 창출 효과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에이피텍, 아이케이 등 두 개 기업에 총 6명을 채용하는 성과를 이뤘다.

      디자인은 낙후한 산업시설을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바로 2018년 9월,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벽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인천 내항 사일로(시멘트, 곡물 등을 저장하는 원통형 창고) 슈퍼그래픽이다. 지은 지 40년 된 사일로는 아파트 22층에 달하는 노후화한 산업시설로 거대한 규모와 투박한 외관, 인근에 설치된 철조망 탓에 위험시설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인천시와 인천디자인지원센터는 디자인으로 노후 산업시설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슈퍼그래픽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거대한 사일로에 한 소년이 곡물과 함께 책 속으로 들어가 역경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표현했다. 약 100일간 총 22명이 투입되어 86만리터에 달하는 페인트를 사용했으며, 인천디자인지원센터에서는 현장에 사무실을 설치하고 직원들이 직접 상주하면서 슈퍼그래픽이 제대로 구현되도록 지원했다. 인천 내항 사일로는 이제 인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이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적극적인 환류체계, 타 지자체의 모범으로

      예전보다 디자인에 대한 인식은 훨씬 높아졌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 지표상으로 얼마나 성과를 거두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천디자인지원센터는 2016년까지는 직원들이 직접 조사에 나섰으나, 이듬해인 2017년부터는 전문 리서치 기관에 의뢰해 보다 객관적으로 신뢰할 만한 수치를 얻었다. 2016~2017년도 수혜기업 176개사와 193개 과제를 대상으로 성과를 분석한 결과 2017년도 매출증가율은 전년 대비 3.3%, 고용 증가율은 8.5%인 267명으로 조사됐다. 또한 디자인개발지원으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는 전년에 비해 52개사에서 172명을 추가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통상자원부에서 인가받은 인천 소재 디자인 전문회사는 인천시가 디자인 개발 지원 사업을 시작한 2004년 이래 30배나 증가했다. 그만큼 인천시와 인천디자인지원센터의 노력으로 디자인 산업 생태계가 조성됐으며 수요가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했다.

      출처 : 인천디자인지원센터

      이 모든 성과는 사업을 진행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수요에 따라 새로운 사업을 파생시키는 적극적인 환류체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디자인 개발지원을 시작으로 제품 양산화를 위한 시제품개발 지원, 나아가 중소기업 경영진의 디자인 이해도 증진과 마인드 제고를 위한 디자인 경영 교육까지 원스탑 지원체계를 구축해 인천만의 특성있는 지원 플랫폼을 만들었다. 중소기업 근로환경에 대한 인식을 개선한 ‘인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를 개최하고, 이는 선정된 중소기업에 방문하는 인스로드 산업탐방길 운영으로 이어지는 등 차별화한 원스탑 지원플랫폼 덕분에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인천디자인지원센터의 이완석 센터장은 그 비결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자세’를 꼽았다.

      “중소기업들은 디자인 개발을 넘어서 시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시제품을 만드는데도 비용이 많이 들어서 중소기업 입장에선 애로사항이 많았죠. 그렇게 시제품 개발 지원 사업이 생겨났어요. 또한 중소기업 현장에 나가다 보니 산업시설환경개선사업이 파생됐죠. 인천시와 인천디자인센터는 탁상행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수요를 파악하고,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점을 중소기업들이 가장 고마워하고 계세요.”

      2004년부터 지금까지 15년간 디자인 관련 다양한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인천시와 인천디자인지원센터가 서로를 신뢰하며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기에 가능했다. 인천시 산업진흥과 융합기술팀 이남주 팀장은 “디자인이 부가가치가 높다는 인식을 같이 하면서 신뢰를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뢰를 바탕으로 인천시가 정책을 만들면 인천디자인지원센터에서 훌륭하게 수행해주세요. 그러다보니 입소문이 났어요. 인천시는 디자인, 시제품 개발 지원 사업은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익한 사업이고 그만큼 성과가 있으니 어떡하면 사업비를 더 많이 확보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또한 인천디자인지원센터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정책에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자율권을 많이 드려요. 한 번에 예산을 모두 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누구보다 앞서 디자인의 가치를 알아보고 오랜 시간 뚝심 있게 밀어붙인 결과, 인천시는 세계 유수의 도시와 어깨를 견주는 디자인 도시로 거듭났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인천시는 전국을 선도하는 디자인의, 디자인에 의한, 디자인을 위한 도시로서 더 큰 꿈을 꾼다. 디자인문화본부 이종훈 본부장의 말처럼 말이다.

      “디자인 전문 기업들이 대부분 영세해요. 저는 인천에 있는 디자인 전문 기업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 되는 날을 꿈꿉니다. 인천에서 오늘도 멋진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이 훗날 세계적으로 이름 있는 디자인 회사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천시와 인천디자인지원센터가 또한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출처 : 인천디자인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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